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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EA코리아의 얄팍한 수작

[[img1 ]]최근 EA코리아가 잇달아 일으키고 있는 패키지 예약판매 사건 사고를 놓고 게이머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모 매체에서는 '예약판매 사기'라며 보상 방안을 알려주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거의 모든 게임 전문 미디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EA코리아는 보상 방안이 늦어진 것이라며 구구절절한 설명을 했지만 변명일 뿐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얄팍한 수작에 지나지 않는다. '예약판매'라는 이름으로 판매량을 늘리려는 작전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통상 패키지 게임을 예약판매하는 경우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기존 타이틀을 보유한 마니아층을 겨냥해 구매욕구에 불을 지피는 특별한 상품을 동봉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장에 패키지가 풀리기 전에 먼저 구매해주시는(?) 고객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수 게이머, 마니아들은 예약판매라면 일단 눈에 불을 키고 사려고 한다. '특별판'에서 제공되는 추가 상품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게임 타이틀을 먼저 확보하려는 욕심도 한몫 거들지만 예약판매 게임이 제공하는 보너스는 말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것이다. 게이머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 게이머들의 심리를 조금 심하게 표현한다면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쓴다' 정도일 것이다. EA코리아는 바로 그 잿밥을 무참하게도 무시했다. 가장 중요한 잿밥을 빼버렸으니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시장 상황 역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패키지 게임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선지 오래다. 대작 타이틀이나 인기작의 후속편이 아니면 명함도 못내미는 시장이 됐다. 패키지 게임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EA코리아가 이 '예약판매'의 특징을 잘 알면서도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은 백번 양보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EA코리아가 고의적으로 저지른 실수가 아니라면, 예약판매를 아예 취소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야 맞는 모양새다. 이제와서 보상안이다 뭐다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논리의 비약이 있더라도 결국 EA코리아가 예약판매로 쏠쏠한 재미를 보려했다고 해석하는 것 말고는 적절한 설명이 힘들다.

다국적 기업인 EA코리아에게 한국 시장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묻고 싶다. 패키지 시장 뿐아니라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피파온라인' 재계약으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고자 네오위즈게임즈와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추한 소문이 들린지도 벌써 오래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10년이 넘는 EA코리아가 아직도 이 모양이라니 어처구니 없을 따름이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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