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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중국이 부럽다

[[img1 ]]"매년 100개 중국 게임 출시를 목표로 지원책을 수립하고 있고, 중국 게임을 서비스 해 본 경험이 있는 외국 기업을 자국에 우선 진출토록 하겠다."

27일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 부대행사로 열린 중국 게임 비지니스 컨퍼런스에 참가한 신문출판총서 관료가 키노트 강연에 참여해 한 말이다. 신문출판총서는 중국의 게임산업을 총괄하는 부서로 우리로치면 문화체육관광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중국에도 문화부가 있으나 사회주의 국가 체제 유지를 위해 언론을 규제할 수 있는 신문출판총서를 별도 설립했다. 규제 기관의 성격이 강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해외 업체에 해당되는 말이다. 특히 게임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판권 관리를 통해 자국 게임산업 보호해 왔다. 중국 게임시장이 채 10년 안돼 10배(2003년 13억 위안, 2011년 120억 위안) 가까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신문출판총서에 역할이 컸다.

국경이 무의미하다는 의미로 '지구촌'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글로벌 시대에 중국의 이러한 외국기업 차별은 분명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이 관료가 "중국 문화가 담긴 게임이 해외서 호평을 받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대목을 보면, 중국 관료들은 게임을 산업이자 중화사상을 담은 문화 콘텐츠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외산 게임을 어느정도 규제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 중독 시키며 돈만 번다고 비난하며 어떻게든 규제하려는 우리 정부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우리 정부도 게임을 문화콘텐츠로 규정하고 주무부처를 문화부로 정했지만 과연 그러한 시각으로 봐라보는 관료가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유럽에서 K-POP 열풍이 불면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가 문화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 가요에 열광하는 유럽인들의 모습은 공중파로 여러번 방영되며 자랑거리가 됐다.

그런데 이미 10년 전에 한국 온라인게임들은 세게로 나가 게임한류라는 것을 일으켰다. 그 한류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네오플이라는 작은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즐기는 전세계 회원이 3억명을 넘어서고, 규제가 까다로운 중국에서만 동시간에 300만명이 즐기고 있다.

문화교류가 비교적 적은 남미 등 국가에서도, 한국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게임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 때문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안 한 영국 어린이가 천안함 사태로 행여 게임 업데이트가 안될까봐 걱정했다는 해프닝은 이미 업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같은 문화 콘텐츠라면 이러한 게임을 만든 개발자나 CEO도 민간 외교사절단으로서 감사패를 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게임산업은 환경 오염과 물자 낭비 없이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지 않는가.

하지만 알다시피 실상은 반대다.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재원을 확보하려는 여성가족부나 자신들의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고 규제 투성이의 진흥법을 내놓는 문화부를 보고 있노라면 탄식부터 나온다. 국위를 선양하고 국익에 일조했기에 감사패를 받아야 하는 이들이 단지 한국에서 게임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억압과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부럽다. 세계 3대 게임쇼로 키우겠다고 지스타를 만들어 놓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개막식에도 불참했던 문화부 장관과 달리 수많은 외신 기자들과 자국 게임업체 관계자들에게 게임산업 잘 육성하겠다고 자신있게 말 하는 관료가 있는 중국이 부럽다. 정부 지원 아래 자국 게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국이 너무나도 부럽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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