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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넷마블 조영기 대표 “공동 서비스는 윈-윈 전략”

“결과적으로 서로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22일 만난 CJ E&M 넷마블 조영기 대표는 ‘서든어택’ 공동 퍼블리싱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누가 이겼냐’냐 짓궂은 질문에 나름 현답을 내놓은 것. 3주 넘게 입장 발표를 하면서 치고 받던 CJ넷마블과 넥슨-게임하이는 20일 화해모드로 돌아서더니 22일 ‘서든어택’ 공동 서비스로 결론을 냈다.

이 협상에서 조영기 대표와 방준혁 고문, 권영식 상무들이 큰 역할은 할 것은 사실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CJ넷마블이 선공(?)을 펼치고도 시종일간 불리하게 진행되던 협상이 극적은 타결을 맞을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임원진의 역할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과정 및 결과가 어찌됐든 조 대표는 시종일간 ‘서든어택’ 이용자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이용자들을 볼모로 잡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말도 했다. 대신 앞으로의 서비스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협상이 급진전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태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서로의 공감 덕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서로 한발씩 물러서서 서로의 입장도 이해하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CJ넷마블은 공동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넷마블 FPS 홈에서 ‘서든어택’을 제외시켰다. ‘특별대우’를 해주겠다는 의미다. 또한 논란을 일으켰던 게임DB 이전부분도 이용자 선택에 맡겼다. 아예 홈페이지에 넥슨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DB 이전 페이지를 만든 것.

뿐만 아니라, 공동 퍼블리싱 계약금은 낮춘 대신 수익 배분비율을 끌어올렸다. CJ넷마블 관계자는 “수익 배분율은 7:3(넥슨:CJ측) 이상으로 업계에 이런 계약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넥슨측 입장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공동 퍼블리싱이 끝나는 2년 뒤에는 게임DB도 넥슨측에 넘겨주기로 합의했다는 말도 전했다.


줄 것 다 주고, 남는 것은 뭘까? 이에 대한 조 대표의 입장은 명확했다. ‘서든어택’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한 것과 퍼블리셔인 CJ넷마블의 자존심을 지킨 것 두 가지가 그것이다.

“항간에는 재계약 기간 동안 ‘서든어택’ 이용자를 다른 FPS로 이전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비스 할 ‘스페셜포스2’는 ‘서든어택’의 대체제가 될 수 없어요. FPS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해야지, 나눠먹기 식으로 간다면 넥슨과 우리 둘 다에게 득 될 것이 없습니다.”

CJ인터넷 시절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다, CJ인터넷 개발 자회사 대표를 역임한 조 대표는 게임 공부로 한참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년 간 근무한 자회사 대표 시절을 ‘게임 유학 시절’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때부터 2시간씩 게임 플레이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게임사업은 타 사업과 달라서 조직관리 등만 잘한다고 회사가 잘 될 수는 없습니다. 매일 열심히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게임을 보는 시각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죠. 우리 CJ 넷마블 스탭 조직에게 강조하는 것도 이 점입니다. 게임을 모르면서 게임회사에 있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하잖아요. 알수록 어려운 것이 게임이기도 해서, 더 많은 시간 투자하라고 주문합니다.”

조 대표는 게임 외에도 늦둥이 딸 키우는 재미에 산다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을 보면 쌓였던 피로도 풀린다며 사진을 꺼내기도 했다. 요즘 말하는 ‘딸 바보’의 전향이다. 대표 취임 이후, 수많은 업체 관계자들 만나기 위해 모든 시간을 할애한 것이 딸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사태가 원만히 해결됐고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공동 퍼블리싱을 이뤄낸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는 말도 전했다.

“딸이 지금은 못 놀아주는 아빠가 야속하겠지만, 시간 지나고 나면 지금을 열심히 산 아빠를 자랑스러워 할 거예요. 힘들게 맺은 협상을 좋은 결과로 게이머들과 업계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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