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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한덕현 교수 "게임과몰입 치료기록, 공개되지 않는다"

"과몰입 상담을 받으면 정신과 진료 기록이 남고 이 기록이 향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8일 진료를 시작한 중앙대학병원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치료팀장을 맡고 있는 한덕현 교수는 과몰입 진료기록이 남을 것을 걱정하는 일부 시각을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한덕현 교수는 "정신보건법은 법상으로 의료법의 상위법이라 정신과 진료 기록은 환자의 동의 하에만 공개할 수 있다"며 "만약 본인이 동의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이 본인의 정신과 치료기록을 알고 있다면 그건 범죄"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게임과몰입 진료를 받은 사람이 완치 후 직장생활이나 군대 문제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정신과적 질환이 문제가되는 직업의 경우 진료기록을 가져오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런 직업이 아닌 경우 게임과몰입 진료 기록이 공개되는 경우는 없다. 때문에 한 교수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과몰입자는 필히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현 교수는 중앙대학병원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1년에 130여명의 상담 치료가 이뤄지며 약 50여명까지 입원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게임 과몰입과 중독에 관한 치료와 연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아직 과몰입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도 많지 않고 중독과 과몰입에 관한 정확한 용어 설정도 없는데 그런 것들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현 교수는 지난 2004년부터 게임과몰입과 관련한 연구를 해온 이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명이다. 지난 2008년에는 프로게임단 MBC게임 히어로 담당의로 프로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뇌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게임과몰입에 대한 인식이 최근들어 급격히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례로 과거에는 과몰입 상담자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20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한 교수는 콘솔게임보다 온라인게임에서 과몰입 문제가 더욱 심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과몰입은 반복성과 몰입성이 얼마나 뛰어나냐에서 시작되는데 콘솔게임보다는 온라인게임이 더욱 심하다"며 "콘솔게임은 타이틀을 사고 많이 해봐야 수백번 하는데 온라인게임은 계속 플레이를 유도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과몰입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 교수는 게임과몰입이 후천적인 문제보다는 선천적인 문제로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광자극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잘 못받아들이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며 "알콜중독도 술을 잘 못받아들이는, 술만 마시면 얼굴 색이 변하는 사람에게는 발생하지 않고 술을 잘 마시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처럼 게임과몰입도 게임을 기본적으로 잘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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