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취중진담] '피파온라인2'를 만드는 사람들 - 이완수, 임우재, 김영진 팀장 (하)

데일리게임이 신묘년을 맞아 '취중진담'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입니다. 취중진담은 틀에 박힌 인터뷰가 아닌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독자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 대상자와 술잔을 기울이며 나눈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할 예정입니다. '취중진담'을 통해 조금은 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고충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독자분들께 전해졌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경쟁작 '프리스타일풋볼' 등장에 "파이 키우고 싶다"


'피파온라인2'는 전작인 '피파온라인' 때부터 큰 경쟁작 없이 꾸준히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한국 게이머들에게 '온라인 축구게임 가운데 생각나는 게임이 무엇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피파온라인2'를 꼽을테니까요. 사실 '엑스킥'이나 '킥오프' 뭐 이런 게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패키지게임인 것을 모르고 '에프엠이요!'를 외치는 분들도 많겠네요.

그런데 지난 겨울, '피파온라인2' 앞에 여태껏 보지 못했던 아주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프리스타일풋볼'이라는 '쎈놈'입니다. 동시 접속자 수 4만명을 돌파하고, PC방 점유율 순위 10위권 안으로 단숨에 입성한 '쎈놈' 때문에 '피파온라인2'의 시장 점유율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세팀장들은 '프리스타일풋볼'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잘 만든 축구게임이죠. 하지만 피파온라인2와는 분명히 다른 게임입니다. 피파온라인2는 11명의 선수들을 유기적으로 콘트롤하면서 골을 넣는 게임이라면 프리스타일풋볼은 다른 게이머들과의 호흡과 협동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도입된 기술 자체가 다르고 재미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프리스타일풋볼 론칭 이후 피파온라인2의 사용자 수 감소는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에 잠시 해보시다가도 금새 피파온라인2로 돌아오시는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정말 '프리스타일풋볼' 때문에 '피파온라인2' 사용자 감소가 없었을까요? 그렇다면 그 많은 '프리스타일풋볼' 사용자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정답은 의외로 쉽고 명쾌했습니다. 축구게임 시장의 파이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축구게임은 피파온라인2같은 게임밖에 없었는데 프리스타일풋볼처럼 조금은 가볍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나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축구게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새로운 축구게임 사용자 층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프리스타일풋볼의 선전이 피파온라인2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축구게임을 해서 축구게임의 매력을 알게되는 사용자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이야기니까요. 잠재적인 우리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축구게임이 나올텐데, 그 축구게임들이 모두 잘되서 축구게임시장 파이가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차구차구, 풋볼매니저, FC매니저, 그리고 피파온라인3


'프리스타일풋볼'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앞으로도 온라인 축구게임이 많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대표적인 게임이 '마구마구'로 온라인 야구게임의 성공 신화를 쓴 애니파크가 개발중인 '차구차구'와 '악마의게임'이라고 불리던 '풋볼매니저'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중인 KTH의 '풋볼매니저 온라인', 그리고 한빛소프트가 개발중인 'FC매니저'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당연히 '피파온라인2'도 이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만 합니다.

"좋은 게임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입니다. 그렇다고 피파온라인2가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 완전히 새롭게 바뀐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특성이 있고 그 재미요소로 게이머들을 불러모은다면 우리도 피파온라인2가 가지고 있는 강점, 즉 뛰어난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선수 11명을 활용한 게임의 재미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사실 축구게임이라는 것이 인공지능이 많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11명 가운데 게이머가 직접 콘트롤하는 선수는 한명일 수밖에 없고 나머지 10명의 선수는 스스로 알아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노하우가 없다면 축구게임을 만들어도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껏 성공한 게임이 없었던 것도 그런 기술력 때문입니다. 프리스타일풋볼이 11대11이 아니라 4대4인 것 처럼 말이죠."

그래도 경쟁게임이 많아지는만큼 무언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피파온라인3'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피파온라인1'이 등장한 것이 2006년, '피파온라인2'로 바뀐 것이 2008년이니까요. 이제 슬슬 '피파온라인3'에 대한 내용이 나올때가 된 것 같습니다.

"피파온라인3요? 혹시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저희도 궁금하네요. 그런 이야기가 있으면 저희가 가장 먼저 알았을텐데요. 아직 피파온라인3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피파온라인2로도 보여줄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벌써 올해 업데이트 계획을 다 세워놨는데 피파온라인3가 나오면 안되죠(웃음). 아직 귀뜸해드리기 힘든 부분이지만 재밌는 요소들을 게임에 많이 추가하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시는만큼 기대에 걸맞는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피파온라인2 재계약, 무조건 된다 '시간 문제'


요즘 '피파온라인2'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일까요? 설리? 축구게임 경쟁작? 아닙니다. 바로 지난해 7월부로 만료된 EA와 네오위즈게임즈간의 '피파온라인2' 서비스 계약입니다. 벌써 계약이 만료된지 9개월째인데도 아직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다. 업계에는 "피파온라인2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말이 퍼진지도 꽤 지났습니다. 도대체 왜 재계약은 안되고 있을까요. 그럼 지금은 어떻게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지금은 월단위로 계약을 하고 수익을 배분하고 있습니다. 재계약을 빨리 해야 되는데 아직 세부적인 내용 조율이 안되고 있을 뿐입니다. EA와 네오위즈게임즈는 큰 틀에서 '함께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간의 입장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실무자인 우리들도 어떤 부분인지 알기 힘들어서 무엇때문이라고 확실히 이야기해드리긴 어렵네요."

"다만 지금도 EA와 네오위즈게임즈는 1주일에 여러번 함께 만나서 업데이트 계획을 짜고 회의를 합니다. 어차피 재계약이 될 것이기 때문에 보다 나은 피파온라인2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만약 재계약 협상이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정말 안될 것 같다면 회의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을 것이며 이런 인터뷰 자리에도 나오기 힘들겠죠."

"이런 재계약 이슈에 대한 관심들도 피파온라인2에 보여주시는 관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빨리 재계약을 발표하고 게이머분들을 안심시키고 원활한 서비스를 하고 싶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업데이트들도 빨리 꺼내 보이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jjoony@dailygame.co.kr

*관련기사
◆ '피파온라인2'를 만드는 사람들 - 이완수, 임우재, 김영진 팀장 (상)
◆[취중진담] 영원한 JCE맨 - JCE 장지웅 사업본부장 (상)
◆[취중진담] 영원한 JCE맨 - JCE 장지웅 사업본부장 (하)
◆[취중진담] '불멸온라인'의 주역 - 엔도어즈 김재한 팀장 (상)
◆[취중진담] '불멸온라인'의 주역 - 엔도어즈 김재한 팀장 (하)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