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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프리스타일풋볼 도전, '수비수로 골 넣기'

데일리게임은 '무한도전'이란 신규코너를 통해 게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참신하고 이색적인 도전 과제를 통해 게임에 대한 즐거움을 새롭게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미션 수행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다소 과격한 표현, 비문 등이 등장하는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편집자주>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축구게임 역사상 이만큼 화제가 되는 게임이 있었을까. 공개서비스와 동시에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15일만에 누적 접속자 수 60만명 돌파, 현재 전체 온라인게임 PC방 점유율 12위, 스포츠게임 장르별 2위 등 '프리스타일풋볼'(이하 프풋)은 서비스 이후 게이머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도 게임 속에서 '수비수'는 외면받고 있다. 수비수만큼은 '프풋'과 인연이 없던 것일까. 개발업체인 JCE는 지난 1월부터 약 20일 동안 수비수 육성 캠페인을 진행하고 전용 아이템 및 포인트 등을 지급하며 이벤트를 실시했다.

왜 수비수였을까. 굳이 이유를 들지 않아도 '프풋'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이용자라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단지 포지션이 '수비'라는 이유만으로 외면 받고 실책이라도 하는 날엔 온갖 욕설을 들어야 하는 설움, 또한 공격 할 때는 골을 넣기도 어렵다. 이 뿐이랴 콘트롤이 미흡한 이용자들에게는 수비라인을 넘어오지 말라는 같은 편의 항의도 빗발친다. 그들이 당한 고충을 일일이 적어주기도 힘들 것 같다.

그래서 '프풋' 수비수는 일명 '귀족'이라 불린다. 그만큼 파티 구성하기도 쉽지 않고 나와 오랬동안 팀웍을 이뤄줄 수비수를 만나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무한도전 과제는 '수비수로 골 넣기'다. 체험에 앞서 주위 몇몇 고수(?)들은 "팀워크만 잘 맞으면 오히려 수비수가 골 넣기가 쉽다"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저 평범한 이용자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였을 뿐이었다.


캐시로 구입한 miss A 캐릭터를 고히 모셔두고 수비수 캐릭터를 새롭게 생성했다. 가능하다면 박지성으로 선수를 만들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출시 전이었다.

'일단은 시범경기였다' 몇 차례 플레이 경험이 있어 시범경기는 우습게(?) 느껴졌다. 시작과 동시에 공을 드리블해서 한 골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갓 생성된 캐릭은 좀처럼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머리 따로 몸 따로 놀고 있는 기분이었다.

'휘슬 소리와 함께 앞으로 달렸다' 지난 무한도전 코너에서 미션을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성공하자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착각이 심했다. 필자는 수비수였다. 휘슬과 동시에 앞으로 뛰쳐나가도 패스는 오지 않았다. 이와 함께 "수비수님 뭐하셈"이란 의혹 섞인 멘트만이 채팅창에서 반짝였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욕은 먹을지언정 골은 넣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채 채팅창을 무시하고 상대편 골대에 집착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분도 안되 예상했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채팅창에선 "xxx 돌았나"부터 "차라리 나가라"(어디를 나가라는 것인지?)는 등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욕설이 난무했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게임의 룰까지 역행하는 본인의 모습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결국 돌발 행동은 같은팀 모두에게 영향을 끼쳤고, 스코어는 벌어지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미션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에게 해를 끼친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일단 맡은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한 뒤 공격 타이밍에 부리나케 뛰어가면 언젠가 찬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안합니다. 아직 초보라'며 사과도 했다. 진심어린 사과에 감동한 것일까. 종전까지 욕만 하던 팀원들이 조목조목 수비수의 역할을 짚어주며 호의적으로 변했다.

'그 때야 깨달았다' 이 것이 '프풋'의 매력이구나. 미션 과제도 잊을만한 신선한 충격이었다. 온라인에서 만난 이용자들과 한 팀을 이뤄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게임 속에서 빛을 발했다.

'수비가 먼저'였다. 거짓말 같지만 맡은바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패스도 잦아졌고, 간혹 슛 찬스도 생겼다. 비록 오랜만에 찾아온 슛 찬스에서 허둥대다 패스를 하기도 했지만 진짜 축구를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아름다운 팀워크' 체험을 마치고, 다른 팀원과 조를 짜서 본격 미션 수행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필자의 움직임은 수비수였다. 골을 넣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내 자리를 이탈하고 싶지 않았다. 홈 라인에서 태클과 견제만 반복 할 뿐 상대 골대에 가까이 가는 일이 드물었다.

'지고 싶지도 않았다.' 몇 번의 골 찬스가 있었지만, 슈팅 보다는 패스를 선택하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결국 이번 무한도전으로 확실히 깨달은 것은 수비수 체질이었다는 것. 무턱대고 미션을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비수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비인기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과 달리 특별한 애정과 스포츠맨십(?)을 얻을 수 있다. 항상 나 밖에 모르는 캐릭터(공격수)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캐릭터(수비수)로 또 다른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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