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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천재의 게임 '버블볼', 국내 모바일업계는 씁쓸

[[img1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미국의 14세 천재 소년이 개발한 게임 어플리케이션 '버블볼'이 '앵그리버드'를 제치고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버블볼'은 해외 외신보도로 알려진 미국 유타주 스패니스 포크 지역에 살고있는 로버트 네이(사진)라는 14세 소년이 개발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앱스토어 무료 게임 다운로드 수치 200만건을 돌파하며 '앵그리버드'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버블볼'은 화면 왼쪽에 있는 파란색 공을 오른쪽 깃발이 있는 곳으로 굴리는 것이 목적인 단순한 게임이다. 게이머는 삼각형 혹은 사각형 모양의 도구를 이용해 공이 굴러가는 방향을 깃발쪽으로 유도하면 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는 또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국내 실정법상 로버트 네이같은 천재 개발자가 등장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실정법상 개발되는 모든 게임물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절차를 따라야 한다. 등급분류를 받는데 수수료도 필요하고 여러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14세 어린 소년이 등급분류를 위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현재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논의 중인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의 셧다운제는 네트워크기능을 가진 모바일게임에도 적용된다. 만약 이 법안이 확정되면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같은 오픈마켓에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등록하더라도 심야시간 청소년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 인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한국은 로버트 네이같은 소년이 혜성같이 나타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넷 연설을 통해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같은 인물이 한국에도 나올 수 있도록 열린 환경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스마트 시대를 맞아 국제 경쟁력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현실이나 제대로 알고 발언을 하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한 약속들을 지키려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인 오픈마켓 게임물의 자율등급분류 법안부터 속히 통과되야 한다. 이 법안은 오픈마켓게임물에 한해 개발자가 자율적으로 등급을 분류하고 사후 검토할 수 있는 법안이다. 또한 셧다운제도 전면 재조정되야 한다. 셧다운제는 국내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는 것을 가로막을 수밖에 없는 법안이다.

한 모바일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은 차치하고 연설문을 만드는 청와대 보좌관들이 관련 법안이나 내용을 한번쯤은 들여다본 것인지가 정말 궁금하다"며 "지금같은 현실에서는 마크 주커버그나 로버트 네이같은 인물이 한국에서 등장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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