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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켠김에10렙] 쉬워도 너무 쉬운 '불멸온라인'

캐릭터를 10레벨까지 키워보고 게이머의 입장에서 게임을 평가하는 색다른 방식의 리뷰 '켠김에10렙'이 시작됩니다. 게임에 대한 평가를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다소 과격한 표현이나 비문 등이 등장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편집자주>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 시작하기 앞서-김태곤 상무, 엔도어즈, 중국 온라인 게임 불멸’

세 번째 ‘켠김에10렙’은 엔도어즈 ‘불멸온라인’이 주인공이다. 서울 강남에서 출근 시간에 로고를 입힌 소주와 소주잔을 나눠져 화제가 된 이 게임은, 중국의 완미시공이 만든 MMORPG로 엔도어즈의 첫 퍼블리싱 게임이다. 최근 동시접속자 5만3000명을 기록한 소위 ‘잘 나가는’ 신작이다.

‘중국과 엔도어즈…’ 선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엔도어즈 하면 김태곤 상무가 먼저 떠오르는데, 김 상무는 PC게임 ‘임진록’과 ‘충무공전’ 시리즈, 온라인 게임 ‘거상’과 ‘군주’ 등으로 항상 한국적인 색채를 강조해 왔다. ‘아틀란티카’도 한국의 도시들이 등장하고 한국 맵의 크기는 실제보다 몇 배 뻥튀기해 둘 정도로 김 상무의 한국사랑이 대단하다.

◇김태곤 상무의 게임들을 보면 가슴에 태극기를 달아주고 싶은 심정이다. 엔도어즈에서 김 상무의 비중은 커지면 회사가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의 그림자를 지워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때문에 엔도어즈가 중국 게임을 들여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일말의 배신감 같은 것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엔도어즈에 김태곤 상무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 회사도 규모를 더 키우기 위해 퍼블리셔로 전환이 필요했고, 중국 게임 중에도 국내 게이머들이 좋아할만한 게임이 있을 수 있다’는 상식들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채.(우리 것 좋아한다고 무조건 애국자는 아닐텐데 말이다.)

여기에 중국은 오래 전부터 우리 게임 베껴서 기술력 키웠고, ‘촌티 나는 그래픽에 돈만 지르면 되는 이상한 게임만 만드는 나라’라는 편견도 ‘불멸’에게 낙인을 찍은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그냥 그런 중국 게임이겠지’란 생각 속에 게임을 설치하고 시작하게 됐다.

◇구동 사양에 비해 그래픽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캐릭터 뒷태를 못본다는 점이 아쉬움이 남지만...

◆ 뭐야, 게임이 왜 이렇게 쉬워?

편견은 외모(그래픽)을 봤을 때도 여전했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과 ‘테라’로 눈높이가 올라간 상황이라 ‘불멸’의 그래픽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여기에 보편화 되다시피 한 캐릭터 시점 변경이 되지 않으니 답답함마저 느껴졌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여캐’의 구석구석(?)을 볼 수 없다니!)

전사, 마법사, 기사, 자객, 사제 등 5가지 클래스가 제공되는데 필자는 한방 데미지가 좋은 마법사를 골랐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캐릭터의 생일과 별자리를 입력하는 부분은 특이했지만 의미 있는 시스템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만약 게이머 성별대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고, 생일과 별자리를 통해 ‘궁합’을 맞춰보고 다른 게이머와 매칭해주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정말 감동했을 것이다.

◇MMORPG 레벨업의 기본 공식, 무조건 퀘스트를 받아라!. 불멸 역시 시작과 함께 물음표 압박을 볼 수 있다.

생뚱맞던 별자리는 초반 퀘스트를 주는 NPC와 연결돼 있었는데 큰 의미는 없었다. 대다수 게임처럼 초반에는 게임 플레이에 대한 설명이 쭉 이어진다. 그런데 튜토리얼을 마치면 일부 3~5레벨 정도 오르는 타 게임과 달리 ‘불멸’은 10레벨이 됐음에도 여전히 ‘교육 중’이다.

튜토리얼에 대한 경험치 보상이 너무 좋아, 게임 시작한지 20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10레벨을 달성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쉽다 쉽다’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생각 못했다. 여러 가지로 편한 시스템은 초반 캐릭터 육성에 대한 부담을 아예 없어 버렸다.

퀘스트 받고 NPC와 몬스터 이름 클릭하면 ‘알아서’ 캐릭터가 이동한다. ‘XP 스킬’이란 특수 기술이 있는데 이것도 게임을 쉽게 만든다. 사용하면 무조건 10마리 주변 몬스터가 즉사하는 필살기로 보면 된다.

왜 쉬운지 이해가 되시는가? ‘XX 몬스터 10마리 처치’ 등 사냥형 퀘스트가 ‘불멸’에도 많다. 퀘스트를 받으면 알림창에 뜨고 이름 클릭으로 수행지역으로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사냥할 몬스터 주변에서 XP스킬 한번만 시전하면 수행 완료. 보상을 받으면 바로 레벨 업으로 이어진다.

◇XP 스킬 한번이면 주변 몬스터들은 초토화 된다. 이어지는 XP 난사로 빠른 레벨업이 가능한 것이 불멸이다.

XP게이지는 시간이 흘러야 채워지지만 레벨 업을 하면 풀로 찬다. 때문에 XP스킬 난사가 초반에 가능하고 이것이 ‘광렙’의 비결이 됐다.

XP게이지가 없어도 걱정 마시라. ‘불멸’은 자동사냥을 시스템으로 ‘완벽’ 지원한다. HP와 MP가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아이템으로 회복하도록 할 수 있고, 스킬 시전도 가능하다. 아이템 획득은 수동으로 하는 것 보다 더 빠르다. 모든 면에서 ‘똑똑하다’. 사냥 퀘스트가 하기 싫으면 오토로 돌려놓고 잠시 딴 짓 하다 오면 된다. 친절하게도 창모드도 제공해 ‘외도’를 권고하는 모양새다.

시키는 대로 하다 보니 바로 10레벨이 됐고 여전히 튜토리얼이 나온다. 너무 빨리 달성해 얼떨떨한 느낌마저 든다. ‘쉽고 편하다’는 감상평 외에는 쓸 말이 없어 20레벨까지 키워보기로 결정했다.

◆ 방대한 콘텐츠와 잔재미가 있다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중국 온라인 게임들의 특징은 ‘불멸’도 마찬가지. 한 NPC가 계속해서 ‘뺑이’ 돌리듯 퀘스트를 주는 일도 없고, 다양한 지역을 초반부터 갈 수 있을 정도로 콘텐츠가 방대한 것은 분명 장점이다.(워낙 빠르게 게임이 진행되니 자세히 볼 여유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게임 스토리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 ‘스콜피언킹’처럼 고전 유적에서 전갈왕을 소환해 처치하거나 곳곳에 ‘미이라’의 한 장면이 보이기도 한다. 스토리만 따라가면 아이템은 물론이고 소환수와 탈 것까지 얻을 수 있으니 마음 편하게 가볍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잔재미를 주는 시스템이 많다는 점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특히 몬스터를 길들여 부하로 삼을 수 있는 소환시스템은 인상적이다. 게임을 즐길 때 모든

◇게임 내 몬스터를 길들여 부하로 삼을 수 있다. 펫이 성장할 때 마다 스탯 분배가 가능해 입맛에 맞게 육성이 가능하다.

펫 공격력도 좋아 든든한 아군 역할을 한다. 또한 이상한 물약을 먹고 캐릭터 외형을 변화 시키거나 필드 곳곳에 랜덤하게 생기는 항아리를 열어 아이템을 획득하는 등 시도해 볼만한 요소들이 많다.

‘탈 것’ 역시 단순한 이동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몬스터의 선제 공격을 면하게 해주고 버프 효과 등을 제공한다고 하니 이래저래 쓸모가 많다. 단순히 ‘열렙’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사냥만 해도 되지만 색다른 재미를 찾는 이용자라면 이것저것 시도해 볼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 인식전환 – 해 볼만 하다

‘불멸’은 미칠듯한 몰입감을 주는 게임은 아니다. ‘불멸’ 광고 영상에는 ‘리포트를 쓸 때나 업무를 보면서 게임을 한다’는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 나왔지만, 직접 해보니 과장이 아니었다.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나의 ‘불멸’ 캐릭터는 열심히 사냥을 하고 있으니까.

최근 게임들이 이용자의 조작능력에 따라 실력차가 확연히 나고 쉴새없는 조작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불멸’에는 느긋함이 있다. 한 시간 게임하고 힘들어서 마우스를 놓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나 MMORPG를 어려워하는 이용자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편한 게임이다.

◇똑똑한 자동사냥 프로그램. 필자보다 플레이가 정교해 무안한 느낌마저 들었다.

부정적으로만 봐왔던 오토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도 어느 정도 바뀌었다. 재미도 감동도 없는 사냥이라면 이 부분을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오토 시스템은 ‘테라’ 등 대작 오픈에도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는 장치로도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평등성과 일정 수준만 적용시키는 한도가 존재해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르지만 말이다.

◇불멸에는 게임 세계관을 파악할 수 있는 연대기가 제공된다. '오토'를 걸어놓고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플레이를 할수록 ‘불멸’은 대작과 어려운 게임들 사이에 틈새를 잘 공략한 게임이라는 느낌이다. 대작 위주로 재편되는 게임시장에서 ‘불멸’은, 존재했지만 부각 받지 못했던 이용자층과 기존 마니아층을 동시에 아우르면서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단순히 값싼 중국 게임을 들여와 돈만 벌겠다는 사업방식이었음 이렇게까지 흥행하진 못했다고 장담한다. 방대한 현지화 작업과 게임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독특한 마케팅, 여기에 능숙한 운영이 더해져 게임성이 더욱 빛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미안하다, 다시 봤다 ‘불멸’

nonny@dailygame.co.kr

◇1시간 플레이에 20레벨 달성 완료. 이번 '켠김에10렙'은 게임을 잘 선택(?)한 덕에 거저 먹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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