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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결산] 올해 최고의 게임은 '프로야구매니저'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2010년 4월, 온라인게임에 새로운 장르의 야구게임이 등장했다. '마구마구', '슬러거' 같은 사용자가 직접 야구 선수들을 조작해 야구게임을 즐기는 방식의 온라인게임이 아닌 사용자가 구단주가 돼 선수들을 기용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경기가 진행되는 시뮬레이션 야구게임이 등장한 것. 바로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중인 '프로야구매니저'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야구매니저'가 처음 등장할때 대부분의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일종의 웹게임 하나가 등장한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직접 조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자동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프로야구매니저'라는 폭풍은 매우 거셌다. 서비스 한달만에 전격적으로 상용화에 돌입했고 '마구마구'나 '슬러거' 못지 않은 대박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월매출 10억~2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작 반열에 들어선 '프로야구매니저'. 명실상부한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수작이다.


◆야구팬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프로야구매니저'는 실제 프로야구 팬들을 게임으로 불러들이는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게임이다. 물론 기존에도 '마구마구'나 '슬러거'같이 야구 팬들을 게임으로 흡수한 경우가 있었지만 게이머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게임에 어려움을 느끼던 여성 야구팬들이나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용자들은 야구를 게임으로 즐기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프로야구매니저'는 특별한 조작이나 콘트롤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다.

'프로야구매니저'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자신이 실제로 구단을 운영하는 구단주가 된 느낌을 받는다.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작전카드라는 요소를 활용해 게임에 관여하면서 전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매일 7시부터 자정까지 매시간마다 자동으로 경기가 이뤄지기 때문에 하루에 몇분만 투자해도 게임을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카드 수집욕구 자극, 매출 극대화 위한 상용화 전략 주효


'프로야구매니저'의 가장 큰 흥행 요소는 실제 프로야구 선수들의 능력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선수카드들이다. 1성~10성으로 이뤄진 이 선수카드들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실제 선수들의 성적을 기반으로 능력치를 받았다. 타자의 경우는 장타, 교타, 주력, 번트, 수비, 정신으로 능력치가 세분화되고 투수의 경우 체력, 구속, 구위, 변화구, 제구, 정신으로 나뉜다.

사용자들은 특정 년도에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게임을 통해 게임머니를 얻거나 캐시 아이템을 구매해 보너스 게임머니를 얻는다. 프로야구 팬들이 게임에 많은 만큼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높은 등급 카드를 위해 많은 사용자들이 아낌없이 선수카드를 뽑는다.

매출 극대화를 위한 상용화 전략도 엔트리브소프트가 '프로야구매니저'로 큰 돈을 벌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기본적으로 사용자간 카드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원하는 선수를 뽑기 위해 계속 선수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빠르게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얻기 위해 현금 결제도 불사하는 게이머들이 많아 '프로야구매니저'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롱런 위해 끊임없는 업데이트, 라이선스 계약 연장 필요


'프로야구매니저'는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손색이 없지만 내년에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년에는 '프로야구매니저'와 거의 흡사한 야구게임 '야구9단'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야구9단'은 '프로야구매니저'와 같은 시뮬레이션 야구게임이다. 야구 팬들이 자주 접하는 NHN의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스포츠 코너에서 서비스되는 만큼 야구 팬들의 접근성이 '프로야구매니저'보다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매니저'가 '야구9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업데이트로 기존 사용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미 업데이트된 팀컬러 업데이트를 보다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2000년대 이전 선수 카드들을 업데이트하는 것도 사용자 이탈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9단'이 시뮬레이션 도중 적극적으로 사용자가 게임에 개입해 작전지시를 내릴 수 있는만큼 '프로야구매니저'도 보다 다양한 작전카드와 서포트카드, 스킬블럭 등을 업데이트해야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내년이면 종료되는 라이선스 계약 연장도 '프로야구매니저'의 롱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임 특성상 라이선스가 없으면 사용자들의 대거 이탈이 예상되는 만큼 선수들의 실명과 기록, 구단명, 엠블럼 등의 사용계약 연장은 '프로야구매니저'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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