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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앞에선 상 받고 뒤에선 벌 받는 게임산업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img1 ]]지난 20일 열린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네오위즈게임즈 김정훈 부사장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수출을 많이 했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이 수출 효자산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계기였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복잡하기만 하다.

최근 게임은 청소년보호법의 규제를 받는 산업군으로 전략했다. 청소년보호법은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을 지정하고 청소년들의 접근을 막는 법이다. 게임은 술, 담배 등과 같은 유해물로 낙인 찍혔다. 5만여명에 달하는 게임업계 종사자들도 청소년에게 좋지 않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됐다.

수출 많이 했다고 대통령이 표창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아이들에게 안 좋다며 ‘특별관리’를 받는 상품을 해외에 많이 팔았다고 칭찬하는 모양새다. 만약 한국담배인삼공사가 해외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많이 팔았다면 상은 커녕 욕부터 하지 않겠는가.

게임은 한국에서만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에 의해 담배와 같은 유해물로 규정된다. 담배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상품을 수출 잘 했다며 공치사한 꼴이됐다. 김정훈 부사장에게 대통령상을 안긴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도 청소년이 즐기는 게임이다.

정부가 대통령상을 줄 때 앞으로도 수출을 잘 하라는 뜻도 담겨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콘텐츠를 밖에서 지금과 같이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줄지는 회의적이다. 특히 자국산업 보호에 불을 켜고 있는 중국 정부가 국내 ‘만16세 미만 셧다운제’를 이유로 한국산 게임들에 대한 규제 문턱을 더 높이지 말라는 법도 없다. 수출길 자체가 막힐 수도 있다.

반대로 해외에서 만들어져 그들 스스로가 좋은 콘텐츠로 여기는 게임이 한국에서는 일부 아이들을 망칠 수도 있다는 이유로 규제를 당한다면, 누가 한국 시장에 게임을 팔고 싶겠는가?

이번 정부 표창에 착잡함이 묻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출 잘했다고 상은 받지만 정작 잘한 일인지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정부의 이중 잣대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해외에서는 한국 게임들은 하나의 놀이문화로, 중요한 콘텐츠로 귀빈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게임 속 한국적 콘텐츠는 우리 문화를 알리는 문화대사 역할도 하고, 그래서 한국 게임산업을 배우겠다고 해외 업체들의 한국을 찾는 일도 빈번하다.

연평도 사태가 발생했을 때,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다이앤 코일(Diane Coyle)이 쓴 글은 한국 게임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됐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둘째 아들은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다음, “그렇지 않다면 ‘메이플스토리’에 더 이상의 업데이트는 없을지도 모르니까” 라고 썼다.

우스개 소리로 적은 글 일수도 있으나, 그녀의 10대 아들이 게임을 통해 한국을 알고, 한국의 이슈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번쯤 생각해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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