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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심수광 이사 "컴투스도 징가가 될 수 있다"

컴투스 심수광 이사 "컴투스도 징가가 될 수 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모바일게임 업계 리딩 컴퍼니 컴투스가 한국 게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지난달 17일 열린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모바일게임으로는 최초로 컴투스의 '슬라이스잇'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모바일게임이 모바일게임 부문이 아닌 본상을 수상한 것은 '슬라이스잇'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슬라이스잇'의 최우수상 수상 소식에 여간 술렁인 것이 아니다. 사실 그동안 게임대상 본상 부문은 온라인게임과 패키지게임이 휩쓸었던 것이 사실. '슬라이스잇'의 수상은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것과 맞물려 게임업계에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이변이었다.

컴투스 스마트폰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심수광 이사는 '슬라이스잇' 최우수상 수상의 의미를 "모바일게임도 드디어 게임업계의 주류로 편입됐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사실 그동안 게임대상은 온라인게임들의 잔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슬라이스잇의 최우수상 수상은 모바일게임도 게임업계의 주류로 편입됐다는 증거입니다. 대중들이 많이 즐기고 대중들이 인정해주니 게임대상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은 희망적인 말에 불과하겠지만 앞으로는 게임대상의 최고봉인 대상도 모바일게임이 받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심수광 이사는 모바일게임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전세계인이 함께 사용하는 단일 플랫폼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기존에는 해외로 진출하더라도 해외 휴대폰에 맞는 게임들을 수출해야 했지만 이제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같은 스마트폰 덕분에 한번의 게임 출시로 수천만명의 사용자들을 고객으로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에는 휴대용게임기 가운데 가장 큰 단일 플랫폼 시장은 닌텐도DS였습니다. 휴대폰게임 시장은 위피, 자바는 물론 각 국가별로 다른 형태로 서비스됐죠. 하지만 이제는 아이폰, 아이팟터치 같은 단말기는 전세계적으로 1억대가 넘게 퍼져있습니다. 그곳에 공급되는 콘텐츠라면 막강한 파급력을 가지게 되는 셈이죠."

실제로 컴투스는 '슬라이스잇'의 놀랄만한 성공으로 해외 유수의 게임 개발업체들에게 컴투스라는 세글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수많은 국가의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1위 자리를 차지했고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북미 시장에서 '앵그리버드'에 이어 2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다. 이제는 해외 유수 업체들은 컴투스는 '앵그리버드' 바로 밑에 올라와 있는 게임 '슬라이스잇'을 만든 개발업체로 기억하고 있다.

"슬라이스잇은 대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슬라이스잇은 스마트폰 전용 게임으로 컴투스가 처음 개발한 게임입니다. 국내 피처폰에서는 많은 히트작을 냈고 매년 새로운 게임들을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잠시 주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홈런배틀3D는 기존 피처폰게임인 홈런왕이라는 게임을 토대로 개발한 것입니다. 완전히 처음부터 스마트폰 전용게임을 위해 개발된 게임은 슬라이스잇이 처음입니다."


컴투스 최초의 스마트폰 전용 게임 '슬라이스잇'의 열풍은 엄청났다. 심수광 이사가 "출시 2주만에 회사의 6개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다운로드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할 정도다. 심수광 이사는 50위 이내로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지만 1, 2위 자리를 지킬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심수광 이사는 해외 사용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질높은 게임을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국내 사용자들을 위한 게임만 만들다가 이제는 글로벌한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스마트폰게임법이 통과되지 않아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할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국내 사용자들이 좋아할만한 게임들도 준비하고 있는데 게임법만 통과되면 마로 선보이려고 합니다. 많은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국내시장을 발판으로 게임 개발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데 법 문제로 늦춰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될까 걱정입니다."

심수광 이사는 최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PC 게임 시장은 온라인게임 업체들과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경쟁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기존 게임 시장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미리 선점하고 준비해야 새로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모뎀환경에서는 머드게임이라는 게임을 즐겼죠. 케이블망이 들어오면서 리니지, 바람의나라 같은 온라인게임을 즐겼고 PC 성능이 좋아지면서 뮤나 리니지2, 지금의 블레이드앤소울 같은 게임까지 등장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태블릿PC는 기존 PC와는 전혀 다릅니다. 언제 어디서나 와이파이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이죠."

"컴투스는 수년전부터 아이모같은 게임을 내놓으면서 이런 시장에 대한 대비를 해왔습니다. 스마트폰게임 시장과 태블릿PC게임 시장에서 컴투스의 저력을 보여줄 때입니다. 최근 EA의 기업가치를 추월한 소셜네트워크게임 개발업체 징가처럼 컴투스도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 성장할 것입니다. 컴투스도 징가가 될 수 있습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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