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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0] 체험기-'스쿼드플로우' 나름 느낌 있네

[지스타2010] 체험기-'스쿼드플로우' 나름 느낌 있네
[부산=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독특하게 생긴 로봇들이 총을 쏘며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캐릭터와 사물들은 메카닉 게임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피격을 당할 때 마다 화면이 흔들리고 흐릿해진다. 성우의 기계적인 목소리 뒤에 거대 몬스터가 등장하고 한바탕 전투가 벌어진다.

'느낌 좋은데'라는 생각이 게임을 하는 내내 들었다. 특히 대작들이 즐비한 이번 지스타에서 '스쿼드플로우'는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보석이 될 수 있는 원석 같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빛소프트가 공개한 '스쿼드플로우'는 여주인공 '레아'를 구출하기 위한 'SP5' 부대원과 정체불명의 로봇들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폐허가 된 도시와 그 속에 남겨진 여동생 같은 레아,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인간을 구하기 위한 로봇 주인공의 이야기는 묘하게도 감성을 자극한다. 폐허와 기계의 차가운 이미지가 한 명의 꼬마와 희생으로 인해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스토리가 미션(퀘스트)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된다. 지금까지의 TPS가 전투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스쿼드플로우'는 이야기에 무게중심을 뒀다. 미션은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과정이기에 몰입도가 높다. 쉴새 없이 총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최종 몬스터에 도달해 있다.

[지스타2010] 체험기-'스쿼드플로우' 나름 느낌 있네

그래픽과 이펙트, 사운드, 타격감 등 전반적인 부분이 기대 이상이다. 속도감도 빠르고 게임 자체도 쉽다. 더군다나 '스쿼드플로우'는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버전이 최초 공개된 처녀작. 앞으로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더 완성도를 끌어올릴 여지가 많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완성도 높은 미션에 무게중심이 실리다 보면 이를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시연버전은 플레이타임이 약 10분 정도의 분량이었는데 이 정도의 콘텐츠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양의 개발자원(시간+사람)이 투자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처음에 눈을 사로잡은 그래픽 효과도 눈에 피로도를 주고 남은 총알 수를 가리는 등의 문제가 있다. FPS류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게임을 하다 멀미를 일으킬 정도로 카메라 움직임이 과격하다. TPS인만큼 사용무기의 개성이 나타나야 하는데 무기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점도 수정해야 할 사안이다.

콘셉트를 잘 유지하면서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간다면, '스쿼드플로우'는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을 지닌 게임이 될 것이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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