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아키에이지'의 첫 인상은 '어렵다'다. 퀘스트를 유심히 읽지 않으면 감옥을 빠져 나가기조차 힘들다. 최근 게임들이 퀘스트 수행 위치를 알려주고 자동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비교하면, 이 게임은 너무나 불친절하다.

그럼에도 도전정신이 생기게 한다. 그 다음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서 날 새는지 모르고 계속 콘트롤러를 손에 쥐게 하는 비디오게임 같다는 느낌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이번 시연버전을 통해 '아키에이지'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관람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시연버전은 새로운 종족 '페레'를 이용해 집과 배, 공성무기를 건설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투 부분은 상대적으로 비중을 적게 뒀다. 송재경 대표가 언급한대로 '아키에이지'는 싸움 박질만 하는 게임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시연버전처럼 보인다.


'리니지'로 국산 MMORPG의 흥행규칙을 만든 송재경 대표는 '아키에이지'에서도 그 공식들을 활용하고 있다. 공성전과 아이템 강화, 친숙한 인터페이스 등이 그것이다.

익숙함 위에 새로움을 더했다. 건설에 있어 노동력이라는 요소를 도입해 자발적인 커뮤니티가 생성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게임 자체를 불친절하게 만든 점도 이용자간 대화를 통한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노림수로 보여진다.

공성전도 캐릭터끼리의 숫자대결이 아닌 공성무기를 사용해 성벽을 허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공성전처럼 발리스타와 투석기 등의 무기가 등장하고 공성무기의 효과적인 운용이 전투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된다.

'아키에이지'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이게 될까'라는 의문이 실제로 게임에 구현돼 직접 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벽을 부수고, 집이 공격을 당하면 불에 타다가 완전히 파괴되도록 해 실제 같은 느낌을 준다. 건축에 있어서도 완성 시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 정말로 집과 배가 지어지는 느낌이 들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특히 배가 완성되고 바다에 띄워지는 순간은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실제 같다. 다른 게임들처럼 컷씬 동영상으로 처리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로 구현했다. 배를 완성시킨 사람이건 노동력을 제공하거나 심지어 구경 나온 사람까지도 진수식의 감동을 공유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해상전에 있어서도 조타수와 갑판병, 함포병의 역할을 뒀다. 협동 플레이가 없다면 배를 움직여 적을 공격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시연버전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범죄를 저지르면 감옥에 갇히고 영화 '프리즌브레이크'처럼 탈옥도 가능하다.

반면 전투 부분은 임팩트가 약했다. 다른 대작들과 비교하면 몰입도와 액션감, 화려함이 부족하다.엑스엘게임즈 역시 이 부분의 문제는 인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향후 테스트를 통해 변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높은 자유도와 많은 즐길거리를 갖고 있는 '아키에이지',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송재경 대표의 개발방향이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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