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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락 최신규 회장 "온라인 게임 종주국 자존심 지킬 것"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중국 시장이 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와서 몸으로 체험하고 나니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상에만 앉아서 직원들의 보고만 듣는 일은 적성에는 맞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사용자들과 직접 이야기도 나누며 반응을 듣는 일이 무엇보다 재미있네요."

IEF가 열렸던 중국 우한의 한 체육관, 유독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가다 발견한 게임 부스를 뿌듯한 눈으로 지켜보면서 뿌듯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던 초이락 게임즈 최신규 회장의 이야기였다. 최근 소노브이에서 초이락 게임즈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다양한 게임을 론칭해 주목을 받고 있는 최신규 회장이 중국 시장을 체크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직원들의 보고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최 회장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직접 발로 뛰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평소 신념을 잘 알고 있던 직원들은 갑작스런 방문에도 놀라지 않았다.

"직원들이 저를 보고 '올 것이 왔구나'라는 표정을 짓더라고요(웃음). 하지만 눈빛이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을 보고 대회장에 오기 전부터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중국 업체들과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나니 직원들이 왜 놀라지 않았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온 것을 반길 정도였으니 말이죠(웃음)."

최신규 회장이 자신의 이름 중 '최'를 딴 '초이(Choi)'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는 딱 하나다. 자기 이름을 걸고 게임을 만들겠다는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이다. 그 안에는 내 이름을 걸어도 좋을 게임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녹아 있었다.

최 회장이 자신 있게 중국 시장에 내놓은 게임은 오디션 개념으로 노래방과 리듬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슈퍼스타킹'과 밀리터리를 벗어난 신개념의 FPS '머큐리' 그리고 MMORPG '베르카닉스'다. 이름을 걸고 해외에 소개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만큼 그가 게임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은 남달랐다.

"'슈퍼스타킹'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과 맞물리며 큰 관심을 얻고 있어요. 이 게임을 개발할 때만 하더라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웃음). 직접 사용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발로 뛰는 전략을 앞세워 개발한 것이 유행을 따라가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슈퍼스타킹'으로 오디션에 도전하는 마케팅도 준비중입니다."

◇'슈퍼스타킹' 등 초이락 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을 시연 중인 중국 게이머들


'슈퍼스타킹'은 방음 마스크를 사용해 게임을 하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미 국내에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게임이다. 중국에서 역시 '방음마스크'라는 특이한 시스템에 유저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중국 사용자들에게 '슈퍼스타킹'은 한국의 노래와 게임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인 것은 분명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슈퍼스타킹'의 경우 10대를 비롯해 할아버지까지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잘 녹아있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이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을 눈으로 확인한 최신규 회장은 여기 저기서 서로 계약을 하자며 괴롭히는 중국 업체들에게 "게임을 조금 더 보완할 예정이니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했다. 그에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게임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

돈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꿈은 바로 게임으로 한국을 알리는 일이다. 그동안 한국은 누구보다 빠르게 기술을 발전시켜 왔지만 국제적인 표준화를 만들지 못해 다른 나라들에 종주국의 이미지를 빼앗겨야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최 회장은 온라인 게임 종주국만큼은 다른 나라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다짐을 굳건히 했다고 한다.

"한국은 IT 산업과 네트워크가 강점인 나라입니다. 게다가 온라인 게임은 종주국의 위치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종주국의 이미지를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생각해요. 우리 고유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만이 종주국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일이라 확신합니다. 노래방과 온라인을 접목시키겠다는 발상은 한국의 장점들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가 밑바탕이 된 아이디어였죠. 게임으로 한국의 우수함을 널릴 알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름을 사명으로 내세울 만큼 자부심을 가지는 최신규 회장의 게임 철학은 단순히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넘어 '창조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가'가 되겠다는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문화인 게임을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신념은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청소년의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가들은 누구보다 창의적이고 창조적이며 책임감이 강해야 해요. 그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사실은 자명한 것이잖아요. 앞으로 초이락 게임즈가 개발하는 많은 게임들을 지켜봐 주세요. 처음과 나중의 결심이 변하지 않는 게임 개발사가 되겠습니다."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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