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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텍, 방송사에 보낸 내용증명 입수

◇그래텍이 방송사에 보낸 내용증명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무리한 요구 사실로 확인

지적재산권으로 돈을 벌 생각이 없다던 그래텍의 시커먼 속내가 드러났다.

데일리e스포츠는 그래텍이 게임방송사에 보낸 내용증명 문건을 입수, 그래텍의 요구사항에 대해 확인한 결과 1년에 방송 중계료만으로 3억원(시즌당 1억원)과 소유권, 서브라이선스 등의 권한을 달라고 했다.

내용증명을 보면 그래텍은 "개인리그 시즌당 1억원으로 1년에 최대 3시즌까지 가능"이라고 명기했다. 그래텍은 e스포츠 커뮤니티에 "프로리그는 1억원, 개인리그는 각각 3억원으로 1년간 중계료를 7억으로 제안했다"고 사실대로 말하게 되면 자신들에게 돌아올 비난의 화살이 크다고 생각해 방송사에게 요구한 중계료는 쏙 빼고 마치 1년에 1억원만 요구한 것처럼 언론에 발표했다.

그래텍은 중계료만 요구한 것이 아니다. 그래텍은 "이 계약에 의거해 만들어진 각 방송 제작물의 소유권은 방송사와 그래택, 블리자드가 50:50 공동으로 가진다"고 계약 조건에 덧붙였다. 또 모든 서브라이선스 계약의 승인 권한을 가진다고도 명시했다.

이는 방송국이 1년간 3억 원을 그래텍에 내야 하는 것 이외에도 VOD 수입 등을 그래텍과 나눠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텍은 지난 달 16일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 지재권 협상과 관련한 자사의 입장을 알리는 글을 통해 "토너먼트당 주최료 1원과 방송 중계료 1억원을 요구했다. 어떤 분들은 이 방송 중계료가 큰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 기존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지불된 것과 비교하면 적은 것입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래텍이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 게재한 글을 살펴보면 마치 1년에 중계료 1억 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증명을 보면 그래텍의 정확한 요구 금액은 1년에 3억원이었다. 토너먼트별 1억원이라는 말로 교묘하게 숨기려했지만 결국 그래텍은 게임 방송사로부터 3억원씩 각각 6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이려 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일부 여론에서는 협회가 17억원이라는 중계료를 방송국에게 받아놓고 10억원이 많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협회 양 방송사에게 중계권료로 받은 돈은 3년간 12억원. 이를 제작비 명목으로 15억원을 재투자했다. 즉 온게임넷과 MBC게임은 연간 2억원씩 중계권료로 지출한 뒤 제작비로 2억5000만 원을 투자받으며 운영한 셈이다. 방송사가 중계권료 때문에 실질적으로 발생한 지출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래텍은 현재 방송사에게 1년에 3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1년 단위 계약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오를 수도 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1년에 중계권료만으로 3억원이 나가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고 VOD 수입까지 5대5로 나누자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것이 방송사들의 설명이다.

이 모든 내용이 내용증명 문건이 공개되면서 사실임이 알려지게 되면 그래텍이 받을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라 지재권을 인정받기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던 그래텍의 주장은 결국 언론 플레이라는 것이 증명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래텍은 게임단에게는 1년에 1억원이라는 가벼운 금액을 제시한 뒤 방송사에게는 1년에 3억원 이상을 요구하면서 e스포츠 내부를 갈라 놓으려는 속내도 드러냈다. 게임단들을 보유한 대기업에게는 꼬리를 내리면서 동시에 양 방송사에게는 철저히 '갑' 노릇을 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자신들이 불리한 사실을 철저히 숨겨 e스포츠 팬들을 기만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방송국 한 관계자는 "그래텍이 e스포츠에 중계료로 요구하는 금액이 1년에 10억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돈을 벌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언론을 이용해 거짓을 퍼트리지 말고 진실을 말해야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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