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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도 입찰하는 하이원엔터 '게임 업체 맞아?'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게임사업에 진출한 하이원엔터테인먼트(대표 이학재)가 비용 집행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공개 입찰로 진행하는 등 업무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심지어 게임을 원활하게 서비스하기 위한 서버 증설도 입찰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원엔터는 모든 업무 방식을 모회사인 공공기업 강원랜드에 준하는 기준으로 처리하고 있다. 법률상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은 국가계약법을 준용하게 돼있는데, 국가계약법에는 반드시 공개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야만 한다는 데 따른 것이다.

반면 게임 산업에서는 게임 서비스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신속한 대처 능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하이원엔터는 내규에 발목이 잡혀있다. 만약 온라인 게임이 갑작스럽게 인기를 끌어도 서버를 늘리려면 반드시 입찰을 통해서만 구매해야 하는 식이다. 통상 비슷한 경우 게임업체에서는 운영팀장이 구매 여부를 판단해 즉시 대응하는 것과 달리 하이원은 내부 규정 때문에 불가능하다.

마케팅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디어나 인터넷에 게임광고를 게재하려면 광고 계획이 수립될 때마다 대행사를 공개입찰로 모집해야 하고, 사업금액도 정확하게 명시해야 한다. 몇 개 업체가 제시한 기준가를 산정해 예산을 집행하지만 만약 이것이 초과할 경우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마케팅 효과를 위해 유동적으로 예산을 운용하는 온라인 게임업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실 하이원엔터의 이처럼 경직된 업무 방식은 애당초 우려됐던 부분이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사업을 대신해 게임을 중심으로 한 테마파크 사업인 태백e시티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끊임없이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이원엔터가 공공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을 역임한 前 우종식 사장 선임을 취소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공기업의 임원급 인선 절차인 공모를 통해 사장을 뽑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에서였다. 공기업 사장이 임명될 때마다 '코드 인사' 또는 '낙하산 인사' 의혹이 불거지듯이 현 이학재 사장도 부임 당시 코드인사라는 의혹이 터져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원랜드가 게임사업이 뭔지도 모르면서 돈을 많이 번다고 하니 무조건 뛰어든 것 같다"며 "수시로 빠르게 변하는 게임사업을 수행한다기 보다 강원랜드가 하이원엔터의 손과 발을 묶어놓고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회사인 강원랜드는 최근 하이원엔터가 게임소싱을 위해 설립한 하이원엔터 서울 사무소도 인원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원엔터 서울 사무소 인력은 게임 운영팀을 포함해 20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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