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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각성자, F급으로 회귀하다] 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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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25. 비자금 강탈 (3)

“후우.”

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전방을 봤다.

벤은 손가락으로 숫자를 헤아리며 말했다.

“안에 적어도 30명은 넘게 있을 거야. 보기보다 창고 안이 넓어. 어떻게 생각해?”

“나도 똑같아.”

건기는 거주 구역에서 사 둔 마총들을 보여 줬다.

구슬을 재장전하기보단 그냥 총을 여러 정 쓰는 게 더 빠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충분히 준비했지.”

“그것 참 든든하군.”

벤은 엄지를 세웠다.

“그럼 시작할까?”

마침 보초를 교대하는 타이밍.

그 전 보초는 지쳤고,

교대하러 나온 보초들은 상의 탈의한 채 술에 취한 상태였다.

“좋았어.”

우선 벤.

그는 홀로 위장막에서 빠져나와 보초들에게 다가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그의 걸음걸이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여어!”

“여어?”

보초들은 갑자기 황야에서 나타난 웬 미친놈을 경계했다.

그들은 장검을 빼 들고 벤을 죽일 준비를 했다.

자신들은 넷, 상대는 하나.

아주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나 기억하지? 나야, 나.”

“나야, 나?”

벤은 네 사람 앞에 도착.

금방이라도 자신을 베려는 사내 중 보초1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퐁!”

“퐁?”

보초1은 자기도 모르게 벤을 따라 말했다.

그리고 벤의 스킬이 발동.

퐁.

이름처럼 작은 폭음과 같은 소리가 보초1의 머리에서 울렸다.

그 직후, 그는 움직임을 멈췄다.

“응? 뭐야? 무슨 소리지?”

다른 보초는 정지한 동료의 눈앞에 손바닥을 흔들었다.

“야, 왜 그래? 배탈…….”

퓨숙.

멀리서 날아온 광선 두 발이 보초 둘을 꿰뚫었다.

보초3은 목에 맞아 깔끔하게 성대째로 박살이 나며 과다출혈.

보초4는 어깨에 맞아 뒤로 넘어졌다.

“으아아악! 내 어깨!”

“이, 이 자식!”

남은 건 보초2.

그는 허겁지겁 벤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그러자 그 순간,

멍하니 있던 보초1이 민첩하게 몸을 움직여 자신의 검으로 동료의 검을 쳐냈다.

그것은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보초2의 외침에 벤은 느긋하게 인벤토리에서 리볼버를 꺼냈다.

“미안. 비즈니스 중이거든.”

“비즈니스?”

팡.

벤은 일단 비명을 지르는 보초4를 쏴 죽였다.

그걸 본 보초2는 어떻게든 벤을 죽이려 했지만, 멍한 표정의 보초1은 그를 끝까지 막아섰다.

“젠장!”

팡.

벤이 쏜 두 번째 광선은 검을 휘두르는 보초2를 맞혔다.

보초 셋이 쓰러지고,

남은 건 벤과 보초1뿐.

벤은 멀리 떨어진 일행을 향해 크게 양팔을 흔들었다.

건기는 망원경으로 보초들의 상태를 확인한 후,

손에 든 라이플을 내려놨다.

스나이퍼 라이플은 두 정.

각각 건기와 윌리의 손에 들려 있었다.

건기는 보초의 어깨를 맞춘 윌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계속 그런 식으로 해라?”

건기는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윌리의 뜻은 확고했다.

그렇기에 ‘불살’이란 조건하에서 그의 몫을 깎은 것이었다.

건기는 라이플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그럼 갑시다.”

건기, 태구, 아틀라스는 벤이 있는 문 앞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아틀라스는 자신의 스킬 ‘마스크’로 죽은 보초2의 얼굴을 복제했다.

“체형은 나랑 비슷하군. 시작이 좋은데?”

벤에게 지배당한 보초1.

보초2로 변신한 아틀라스.

보초3의 옷을 입은 벤.

보초4의 옷을 입은 태구.

얼굴에 가면을 쓴 건기.

다섯은 침을 한 번 크게 삼킨 후 창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바위 뒤 윌리에게 손을 한 번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이익.

문이 닫히자,

드문드문 조명이 켜진 어스름한 통로가 눈앞에 펼쳐졌다.

다섯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눈보단 귀에 더 집중했다.

“그런데 정말 내부 구조를 알고 있는 거야?”

벤은 기지개를 켜면서 건기에게 물었다.

건기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충.”

“대충?”

사실 내부 구조는 장부에도 자세히 적혀 있지 않았다.

그저 오른쪽, 왼쪽, 전진.

딱 그 정도 약도가 전부였다.

“이쪽이야.”

일행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쭉 나아갔다.

그때 통로 저편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다섯은 사전에 짠 대로 섰다.

보초1과 아틀라스가 맨 앞.

벤과 태구가 중간.

그리고 건기가 맨 뒤.

앞에 네 사람은 맨 뒤의 건기를 가리려 몸을 최대한 크게 폈다.

그러나 하필 반대편에서 다가온 사람은 딕의 심복이자,

이 아지트의 부두목이었다.

그는 앞의 둘을 보자마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이, 너희.”

뜨끔.

다섯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화들짝 놀랐다.

부두목은 아틀라스와 보초1에게 말했다.

“교대는 잘했나?”

보초1은 지적 대화가 불가능.

아틀라스가 얼른 대답했다.

“네, 아무 문제없습니다.”

“그래?”

부두목은 일행을 쓱 둘러보더니,

맨 뒤의 건기를 가리켰다.

“너 뭐야? 누구야?”

‘죽일까? 아니면 제압?’

일행은 눈빛으로 빠르게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건기는 생각이 달랐다.

“보스께서 보내셨습니다.”

“뭐?”

건기를 제외하고,

한통속인 넷과 부두목까지 모두가 깜짝 놀랐다.

특히 부두목의 두 눈은 의심에서 충격으로 뒤바뀐 상태였다.

충격 다음엔 의혹과 불안.

그는 조금씩 떨기 시작했다.

“보, 보스께서? 너……가 아니라 당신은 누구……시죠?”

어색한 존댓말.

그만큼 그는 당황하고 있었다.

건기는 가면에 뚫린 눈구멍으로 강렬한 눈빛을 쏘면서 말했다.

“알 것 없습니다. 저흰 딕 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디, 딕 형님을……요? 하지만 형님께선 지금 안 계신데요?”

“저희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적어도 최근 일주일 사이에 여기를 방문하셨어야 하는데요?”

“마, 맞습니다. 그런데 6일 전에 다녀가셔서…… 어, 언제 다시 오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건기는 무거운 음성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보스를 대신해 딕 님의 사무실을 방문해도 될까요?”

“뭐? 아니, 이봐. 그건 안 돼!”

딕의 사무실.

그 말에 부두목의 표정이 또 한 번 돌변했다.

그는 거친 표정과 말투로 강하게 외쳤다.

“아무리 보스가 보내셨어도, 여긴 딕 형님의 영역이야! 마음대로 날뛰게 놔둘 순 없어!”

건기는 주변을 쓱 둘러봤다.

그리고 가면 아래 쓴 외눈으로 부두목의 스탯을 확인했다.

***

[등급 : C]

[근력 : B] [순발력 : D]

[지구력 : B] [지력 : C]

[스킬 : 없음]

***

조무래기치곤 상당한 스탯.

그러나 순발력이 D였다.

무장은 허리춤에 찬 마총과 검.

건기는 즉각 레이피어를 꺼내 부두목의 정강이를 찔렀다.

부두목은 건기의 움직임에 반응하려 했지만, 건기의 순발력을 따라갈 순 없었다.

“이 자식!”

부두목은 자신의 정강이에 레이피어가 꽂힌 것을 보고 나서야 검을 뽑아 들어서 건기에게 내리쳤다.

그러나 건기는 벌써 레이피어를 그의 정강이에서 뽑아 날렵한 동작으로 그의 검을 받아쳤다.

근력이 B여도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은 탓에 그의 검은 너무나 간단히 튕겨 나갔다.

“크윽!”

건기는 계속 그를 앞서갔다.

정상적인 대결이라면,

스탯의 수치는 절대적.

적어도 근력에서 부두목이 건기에게 밀릴 일은 없었다.

그러나 기습을 허용한 상태에서 그의 상태는 빠르게 나빠졌다.

“으아아…… 읍!”

부두목은 최후의 수단으로 도움을 청하려 했다.

그러나 다른 넷이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리가 없었다.

그들은 그의 양팔을 붙잡은 후 그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가만히 있어!”

부두목은 저항하려 했다.

그의 스탯에서 가장 위협적인 부분이 바로 근력.

그러나 건기는 레이피어로 그의 양 팔다리를 각각 한 번씩 찔렀다.

레이피어의 끝은 노련하게도 그의 각 힘줄을 손상시켰다.

이러면 아무리 힘이 강해도 소용없었다.

“읍읍!”

결국 부두목은 네 사람에 눌려 건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

건기는 몸을 낮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보스께선 이미 다 알고 계신다. 딕이 그분의 뒤통수를 치려고 했지? 이건 그에 대한 대가이자, 숙청의 시작이다.”

흠칫.

부두목의 얼굴이 놀라움과 당혹감으로 가득 찼다.

그는 너무 놀란 탓에 눈을 깜짝이지도 못했다.

“선택해. 딕과 함께 침몰할지, 아니면 너라도 살아남을지…….”

딕의 야망.

그것을 오랫동안 봐 온 부두목이었지만, 그로서도 딕의 쿠데타 성공 여부는 확실치 않았다.

애초에 옐로우 클랜은 다른 거대 클랜과 비교해 딱히 전투에 특화된 조직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교수란 인물이 가진 장악력과 S급의 절대적 위치.

그리고 그를 떠받드는 산하 클랜들의 충성과 규모.

그렇기에 설사 교수를 제거하는 데 성공해도 딕이 옐로우 클랜의 보스가 될지는 미지수였다.

오히려 3대부의 한 축이 무너져 큰 혼란만 초래할 수 있었다.

부두목의 눈빛이 떨렸다.

사실 육체가 강해도 마음까지 강한 인간은 그리 흔치 않았다.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이 무너졌음에도 순순히 굴복하지 않았다.

그것은 신념보단 아집에 가까운 것이었다.

“협조하지 않아도 좋아.”

금고의 위치는 딕의 사무실.

건기는 그렇게 모두에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부두목은 눈썹을 찡그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건기는 벤에게 눈짓을 줬다.

“아! 그, 그렇구나.”

건기의 뜻을 알아차린 벤은 씩 웃으며 부두목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퐁!”

부두목은 어리둥절해하며 중얼거렸다.

“‘퐁!’이라고? 그게 뭐…….”

퐁.

부두목의 머리에서 작은 폭발음이 들리며 그의 표정이 멍해졌다.

그 대신 여태까지 지배당하던 보초1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퐁의 목표는 한 명뿐.

벤은 얼른 부두목에게 물었다.

“금고는 어떻게 열지?”

부두목은 거침없이 말했다.

“열쇠, 목소리, 비밀번호.”

“열쇠는 누가 갖고 있지?”

“지금은 딕 형님이 갖고 있어.”

열쇠가 없다.

그 사실에 태구는 불안한 듯 건기에게 물었다.

“건기야, 어떻게 하지?”

“상관없어요. 계속해.”

건기는 벤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일행 중 벤은 단순한 무법자가 아니라 자물쇠 전문가였다.

그러니 웬만한 기계식 잠금장치는 문제없었다.

벤은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는 뭐지? 음성 인식? 아니면 음성 암호 같은 건가?”

“형님이나 내가 마이크에 대고 ‘록커호러픽쳐쇼’라고 말하면 돼.”

“좋아. 그럼 비밀번호는?”

“1, 1, 1, 1, 1, 1, 1, 1.”

“실화냐.”

태구의 말처럼 다들 1만 8개인 비밀번호에 피식 웃었다.

액수를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패턴이었다.

“이제 다 알아낸 것 같은데? 위치를 안내하라고 할까?”

“아니. 괜히 눈에 띄었다간 의심만 받아. 스킬을 해제하고 다시 보초를 움직이게 해.”

“분부대로.”

벤은 쓰러진 보초1에게 발길질을 해서 그를 깨웠다.

보초1은 머리를 만지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크윽, 머리야. 도대체 뭐…….”

“퐁!”

“응? 퐁?”

다시 퐁.

보초1의 얼굴이 멍해지고,

대신 부두목이 쓰러졌다.

일행은 쓰러진 부두목을 어떻게 처리할지 상의했다.

“죽이는 건 어때?”

“그건 안 돼. 조직원들한테 발각될 거야.”

“그럼 데리고 가야지.”

건기는 인벤토리에서 두건을 꺼내 부두목의 머리에 씌웠다.

긴 구조의 두건은 푹 눌러 쓰면 얼굴까지 가리는 데 충분했다.

“내가 이 녀석으로 변신할까?”

아틀라스의 질문에 건기는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필요 이상으로 주목을 받을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건기는 기절한 부두목을 꽁꽁 묶은 후 어깨에 얹어서 들었다.

“가자.”

일행은 무력화된 부두목을 데리고 딕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리고 가는 도중 조직원 몇몇과 마주치는 상황에 빠졌다.

그럴 때마다 보초1과 보초2 얼굴의 아틀라스를 앞세워 간단히 의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장부의 설명과 다른 것이 나왔다.

약도대로라면 진작 금고에 다다랐어야 하는데,

갑자기 또 갈림길이 나왔다.

“이건 뭔…….”

건기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제 와서 그러면 어떻게 해?”

“어쩐지 너무 잘 풀린다 했지.”

“둘로 나눌까?”

창고 규모로 봐선 마지막 갈림길일 가능성이 컸다.

결국 일행은 둘로 나뉘었다.

왼쪽 길은 보초1, 벤, 아틀라스.

오른쪽 길은 건기, 태구.

건기는 벤과 아틀라스에게 신신당부했다.

개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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