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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제 카이더스 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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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아! 혹시 그날 말하는 거냐? 네가 엄청난 실력을 가진 용병을 봤다고 떠든 그 날?”

“어! 맞아! 바로 그날! 진짜 환상이었다. 혼자의 몸으로 상당한 실력이 있어 보이는 용병들 다섯을 일순간에 고꾸라뜨리는… 너희도 봤어야 했는데…….”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잖아요! 지나루스의 황제하고 용병왕이 오랜 친구라는 소리면 용병 길드의 통합은 두 사람의 계획에 따라 나온 결과물 중에 하나일 수도 있다는 소리잖아요!”

“…….”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표정마저도 자신들이 용병활동을 하는 것에 커다란 회의를 느끼는 표정이었다.

그런 그들을 태민은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잘하면 자신의 계획 중 용병이 되는 과정만 수정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아하니 한동안은 여기에 있을 것 같으니 가서 아린과 만난 후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태민은 그 길로 몸을 돌려 용병 길드의 출입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앞에서 아린이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태민은 아린이 자신이 시킨 것을 다 알아내지 못해서 저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가서 위로를 해주려고 했다. 그런데 남자 용병 셋이 아린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직감적으로 저들이 아린에게 수작을 부리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러자 속에서 무엇인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후사정 필요 없다. 일단 패고 보는 거다. 너희는 변명이고 뭐고 필요 없다. 나에게 그냥 맞는 거다.’

태민은 보법을 밟아 순식간에 아린의 앞에 섰다.

아린은 태민을 보자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고, 그녀에게 찝쩍거리려는 용병들은 태민을 보고 이게 웬 떡이냐 하는 표정을 지었다.

표정을 보자 태민은 그들이 자신에게도 음흉한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을 쉽사리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러자 그의 몸에는 엄청난 소름이 돋았고 앞뒤 잴 것 없이 일단 구타를 시작했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퍽!

용병들은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했다. 태민이 그들이 비명을 지를 틈조차 주지 않고 열심히 구타했기 때문이다.

* * *

아린은 바닥에 널브러진 용병 셋을 보고 걸레가 되었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민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은 용병들은 얕은 신음소리조차도 내지 못하며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주듯이 바닥에서 꿈틀거릴 뿐이었다.

“뭐야? 아직 손도 제대로 못 풀었는데 벌써 이 지경이야? 이것들 진짜 약하네. 환계의 용병이 무계의 낭인하고 비슷한 거라 생각했는데 이거는 낭인들보다 더 근성이 없잖아.”

태민의 말에 아린은 ‘오라버니가 너무 무식하게 강하신 거예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역시나 입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 자신 역시 저 용병들을 저렇게 만들려고 했었기에…….

아린은 자신이 알아본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태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 네 표정을 보니까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거는 못 알아낸 걸 알 수 있겠다. 뭐 용병이 아니라서 알려주지 못하거나 길드 내의 기밀이라고 하면서 안 알려준다고 했겠지. 맞지? 안 알려주는 정보 어떻게든 알아내겠다고 엄청 고생했을 게 눈에 훤하다.”

“예. 어떡하죠, 이제? 개인적으로 그냥 그 토벌군 선발대회에 참가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거기에 참가하고 용병자격을 받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에서 분위기를 알아봤는데 용병단에 가입도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다른 건 몰라도 그건 반대한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용병들만 따로 모아 부대를 만들고 누군가가 내 위에서 나를 좌지우지할 거란 말이야. 나는 그게 싫어. 저번에 이야기 안 했지만 나는 용계에서 그렇게 개판치고 나온 이유가 내 의지대로 살고 싶어서 그런 거야. 누구의 제약도 받지 않고 내 자유, 내 의지대로 살고 싶어서…….”

“저기 오라버니, 열심히 불태우시는데 물 뿌리는 것 같아 죄송한데요. 용병단에 들어가셔도 누군가가 오라버니의 위에 서서 좌지우지할 것 같은데요?”

“후후, 내가 그래서 규모가 작은 용병단을 알아본 거다. 그런 용병단은 지휘고하라는 것보다 서로간의 친목이 강하기에 명목상의 단장만 있을 뿐. 실질적으로는 서로간의 유대로 움직이거든. 그렇게 되면 거기에 가입을 해도 내 위에서 쥐고 흔들 사람은 없다 이거지. 결론을 말하자면 내가 위에서 군림을 해도 나를 가지고 흔들 수는 없다 이거지!”

아린은 내심 궁금했다. ‘대체 용계에 있을 때 어떻게 지냈기에 자신의 의지대로 하는 것에 이렇게 강렬한 욕구를 보이는 것일까?’ 무계에 있을 때도 그가 자신의 마음대로 한 것은 무림으로 나가고 난 후가 전부였다.

“그럼 우리가 가입할 용병단은 알아보셨어요?”

“당연히 알아봤지. 전체 인원은 열 명. 파티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 왼쪽 가슴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어. 파티에서는 그런 문양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

태민은 아린을 이끌고 아까 자신이 눈여겨둔 용병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의 예상대로 그 용병들은 아직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들이야.”

“진짜 단출한 용병단이네요. 겉보기에는 상당히 후줄근해 보이는데 그와 다르게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정말 저 용병단에 가입하실 생각이세요?”

“아니, 가입 안 해.”

그 말에 아린은 이건 무슨 개소리냐는 표정으로 태민을 쳐다보았다. 분명히 용병단에 가입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가입을 하지 않겠다니…….

“그런 표정 짓지 말고 내 말 들어봐. 나는 들어간다고 했지 가입한다고는 안 했어. 그리고 나는 저들을 내 밑으로 복속시킬 생각이야. 내가 생각해놓은 계획들을 진행하려면 충실하게 손과 발이 되어줄 이들이 꼭 필요하거든.”

“설마 이곳에서 문파를 하나 개파하시겠다는 소리세요?”

“아니. 뭣 하러 문파를 개파하냐? 내 계획에 문파의 개파는 없어. 다만 내가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을 직접 해보고 싶을 뿐이야. 그것에 저들하고 약간 맞는 부분이 있을 것 같거든.”

“무엇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오라버니의 표정을 보니 지금 알면 재미없다고 말씀하고 계시니 안 물어볼게요. 그런데 어떻게 저들을 복속시킬 생각이세요? 작은 규모라고는 하나 그래도 용병단 하나를 흡수하는 거라서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 세 가지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어. 첫 번째는 돈으로 저들을 고용하는 거야. 용병도 낭인처럼 돈으로 움직이기에 이거면 괜찮을까 싶거든. 두 번째는 힘으로 찍어 누르는 거야. 그냥 가서 너희 내 밑으로 들어오라고 도발적인 언사를 날린 후 그대로 찍어 누르는 거지. 마지막 방법은 저들의 감정 하나를 자극하는 거라고나 할까? 동병상련 뭐 이런 걸 느끼게 한다면 어렵지 않게 흡수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셋 중에서 저들에게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방법을 골라서 그걸 써야지.”

태민이 말을 마치자 아린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녀로서도 용병단을 흡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다.

자신과 태민은 이곳에 루비에드의 레어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연고도 없고 세력도 없다. 세력이 없다면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으니 태민의 의견에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고 고민한 것이다.

“돈으로 고용을 하면 고용주와 피고용주의 관계가 되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용병단을 흡수하는 일이 복잡해지거나 단순해지거나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오히려 반발이 심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의 입장에서 우리는 어디서 굴러먹다온 개뼈다귀인데 설사 그렇게 해서 흡수를 하더라도 그들을 다독이는 것이 관건이겠네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 방법은 동병상련을 느끼게 하려면 저들의 사정을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그걸 알지 못하니 힘들 것 같은데요.”

“뭐야, 그럼. 전부 안 된다는 거잖아. 이거 말고 다른 방법 있냐?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말고는 방법이 안 나온다만.”

아린은 다시금 고민에 빠졌고 이에 태민 역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세 개의 방법 말고는 괜찮은 방법이 전혀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차라리 세 개의 방법 중 두 개를 섞어볼까?”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나오질 않아 태민이 지나가는 어투로 말했다.

그러자 아린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태민을 바라보았다. 방금 자신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섞어야 좋을지 답이 안 나왔다.

“뭐야,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부담 되잖아.”

“방금 세 개의 방법 중 두 개를 섞으신다면서요? 어떻게 섞으시게요? 괜찮은 조합 있어요?”

“괜찮은 조합이고 자시고 조합은 이거밖에 없던데? 두 번째 방법하고 세 번째 방법하고 섞는 거야. 단 섞는다고 해서 그 방법을 그대로 가는 게 아니라 몇 가지 첨가를 좀 해야겠지. 그렇게 하면 괜찮은 방법이 나올 것 같아.”

“괜찮은 방법이라… 어떤 방법이 나올지 정말 궁금하네요.”

아린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태민을 바라보았다. 과거 그가 세운 계획과 방법 중에 너무 막무가내인 면이 많아서 자신이 일일이 수정을 했던 전적이 있다.

솔직히 태민이 세운 계획과 방법 중에 좋은 것은 많다. 하지만 세부적인 것이 빈약하여 손질이 필요했다.

태민은 곰곰이 생각했다.

두 개의 방법을 조합하고 첨가를 하는 것이라고는 하나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게다가 조금만 틀어져도 잘못될 확률이 높기에 그 점까지 감안해야 했다.

잠시 후 정리가 끝났는지 태민은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아린을 보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루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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