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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황금의 어스듐 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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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그리곤 여전히 재미있다는 눈으로 티노를 보며 물었다.

“테이슨 경이 저와 케이와 셋이서 사이좋게 지냈었다고 하던가요?”

“선배님과 함께 셋이서 종종 어울렸었다고 했어요. 참 즐거웠었다고…….”

“역시 자기 입장에서 미화시켜 말했군요. 정확하게는 저와 케이 사이에 눈치 없이 끼어들어서 떨어져 나가질 않았던 겁니다. 테이슨 경은 예전부터 그런 경향이 있었죠.”

“하지만 정말 그분을 존경하는 것 같던데요. 제게 종종 말씀해 주셨어요.”

“그건 티노 군이 듣기에 좋은 소리라서 한 겁니다.”

시문의 표정, 태도, 음성에는 차가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줄곧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었다. 그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테이슨의 생각과는 달리 시문 쪽에서는 처음부터 테이슨을 가깝게도, 기껍게도 여기지 않았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어째 테이슨이 조금 불쌍하게 느껴졌지만……. 생각해 보면 시문 쪽에서는 줄곧 테이슨에게 선을 긋고 대해 왔었다. 테이슨은 선배의 죽음 이후 갈라진 것이라 여기고 있지만 셋이서 어울리던 그때부터 그랬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테이슨 경은 불쌍할 정도로 눈치가 없는 거군.’

티노는 내심 혀를 차며 어느새 비어 버린 봉투를 들고 다시 먼저 자리로 갔다. 그래도 두 걸음 범위 내의 구겨진 종이는 다 건져 낸 것 같았다. ……시문의 작업실이 몹시 넓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테이슨 경의 말에 의하면, 그 전쟁 이후로 서먹해지셨다던데요?”

“그야 테이슨 경을 적당히 상대해 주던 케이가 없으니 당연하죠. 테이슨 경은 케이의 옆에 붙어 있고 싶었던 것뿐이니 전처럼 속없는 척 제 옆에 들러붙을 필요도 없었죠. 그러니 주위에는 그런 이유를 들며 적당히 떨어져 나간 겁니다.”

시문의 말투는 다시 평소대로 부드러운 것으로 변해 있었다. 신랄한 언변 역시 평소와 같았다.

“시문 님은 그 선배님…… 케이 경 일과는 별개로 테이슨 경이 싫으신 모양이네요?”

“좋아해야 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원래라면 티노는 남의 상처가 될 만한 이야기를 캐묻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이쯤에서 알아서 언급을 피하는 것이 티노다운 행동이다. 하지만 자신의 은인일지 모르는 테이슨의 일인데다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케이의 일이라 자꾸만 알고 싶어졌다. 거기다 대답하는 시문의 여상스러운 태도 덕에 부담감이 덜어지기도 했다.

“케이 경도 테이슨 경을 싫어하셨어요?”

“그랬다면 테이슨 경은 옆에 붙어 있지도 못했을 겁니다. 케이는 그를 재미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했지요.”

신기하고도 희한하고도 이상하게도 시문은 죽은 친구의 이름을 입에 담을 때 그리움이나 안타까움 따위의 감정을 싣지 않았다. 오히려 어느 때보다도 재미있어 하고 유쾌해하는 것 같았다. 둘이 절친한 사이였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지만 고인이 된 친구를 애도하는 방식은 꽤나 색달랐다. 티노라면 절대 저러지 못할 것이다. 노련하고 성숙한 성인이라서 다른 걸까?

티노는 테이슨이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갔던 사건을 슬쩍 꺼내 보았다. 케이 이야기를 할 때의 테이슨은 격앙되고 슬퍼 보여서 물어볼 수 없었는데 저런 시문에게는 물어봐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그때 명령 불복종을 했던 사람이 불명예스럽게 퇴출당했다고 하던데요. 그게 시문 님이 한 일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진짜예요?”

“테이슨 경이 말하던가요?”

“아뇨. 테이슨 경은 보급 당시 있었던 습격 이야기만 조금……. 유명한 일인지, 그때 이야기만 나왔다 하면 다들 퇴출당한 친위대원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대체 무슨 이유로 퇴출당한 거냐고 물어보면 애들은 알 것 없다고 자세한 이야기는 안 해 주고요.”

“후후. 다른 어른들 말대로 그 일이라면 듣지 않는 게 좋습니다. 굳이 들어서 귀를 더럽힐 필요 없지요.”

그러면서 웃는 시문의 얼굴이 몹시 부드러워서 오히려 섬뜩하게 느껴졌다. 그 모습에 티노는 소문이 사실이라는 걸 알았다.

“정말 시문 님이 하신 거군요?”

“그자의 사생활을 조금 많이, 여과 없이 폭로해 줬을 뿐입니다. 폭로되었을 때 사회에 매장될 만한 사생활을 가진 쪽이 문제인 거죠.”

시문의 음성은 그 어느 때보다 부드러웠다.

“오히려 사생활이 지극히 청렴결백했다면 그자가 원한 대로 지금 대장은 그자가 됐을 겁니다.”

“하하…….”

친구의 복수를 한 시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자의 목숨을 살려 둔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아, 어쩌면 죽는 것보다 그 편이 더 괴로울 수도 있겠군.

“그리고 그건 제 사감에서 비롯된 앙갚음이기도 했지만 나름의 선물이기도 했습니다. 그자의 그때 얼굴을 보면 케이는 분명 며칠은 웃어 댈 겁니다. 제가 완벽한 각도로 영상을 찍어 뒀지요.”

“…….”

분명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어야 마땅할 말인데도 시문의 태도나 음성에 섞인 장난기와 유쾌함이 숙연함을 죄다 걷어차고 있었다. 결국 티노는 영 솟아나지 않는 안타까움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대신 시문과 장단을 맞춰서 여상스럽게 말했다.

“시문 님께 케이 경은 늘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는 모양이에요.”

죽었어도 웃음을 주는 친구라는 건 어떤 것일까? 티노의 단 하나뿐인 친구인 아르카가 죽는다면……. 티노는 절대 저렇게 웃지 못할 것이다. 아르카와의 추억이 아무리 재미있고 신나는 것이라 해도 말이다.

그런 티노의 속내를 어렵지 않게 읽은 시문은 어째선지 정색했다. 웃음기가 사라진 그의 얼굴은 의외로 박력이 넘쳤다.

“케이는 죽지 않았습니다.”

“……예?”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케이가 살아 있다면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걸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몸을 숨기고 친구인 시문에게만 연락을 취한 걸까? 아니지. 그럼 시문이 생판 타인인 티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리가 없지.

짧은 시간에 온갖 가정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라지는데 시문이 이견의 여지가 없다는 태도로 말했다.

“녀석이 죽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그러니 살아 있는 겁니다.”

“아……”

그것은 친구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슬픈 고집이라 생각될 수 있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럼에도 티노는 시문이 진심으로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케이의 가족 역시 녀석의 장례를 치르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시체를 찾지 못했다고 했던가? 그래서 모두에게 일말의 희망을 남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티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훤히 꿰뚫는 눈으로 시문은 평소처럼 미소 지었다.

“케이를 애도하는 건 녀석이 죽은 뒤에 할 겁니다.”

오전 내내 치웠건만 손댄 표도 안 나는 작업실을 뒤로하고 오후에는 비밀 작업실로 내려가야 했다.

“어차피 테이슨 경이 관심을 두는 건 제 작업실이 아니니까 쉬엄쉬엄해도 상관없습니다.”

예리하게 티노의 속내를 짚어 낸 시문에게 달리 반박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사실 오전에라도 청소하도록 내버려 둔 것이 신기한 일이었다. 시문에게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청소 때문에 시간을 허비한 셈이니 말이다.

여느 때처럼 최대치로 활성화된 어스듐을 원통 안에 부은 티노는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어스듐 앞에 서서 그것을 구경했다. 씨드가 취하는 독특한 형태의 문양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겹치고, 겹치고, 겹친 그 어스듐은 그냥 보기엔 황금빛으로 강렬하게 빛나고 있는 정체불명의 물체로만 여겨졌다.

‘어스듐 하나에 얼마나 많은 씨드를 담을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건 아닐 테고……. 대체 이걸로 뭘 하려는 걸까?’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티노가 가장 궁금해하고 또 의아해하는 것은 이 연구를 위해 끌어다 쓰고 있는 도둑 회로였다.

나라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도둑 회로를 심어 둔 것까지는 알겠다. 하지만 그로 인해 수도 일부분의 씨드가 불규칙적으로 끊긴다는 것이 이상하다. 이 기계가 소모하는 어스듐의 양이 상당하다는 건 알겠지만 일부 구역의 씨드를 잠시나마 전부 앗아갈 수준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달리 씨드가 끊길 만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건 직접 수도의 어스듐 라인을 파헤치고 다닌 덕에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의아한 것이다.

드디어 집게발 사이로 난 세 개의 뿔에 황금빛이 고이더니 곧 빛을 쏘기 시작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어스듐 내부에 또 다른 씨드가 주입되면서 새로운 문양이 떠오르고 어스듐이 더욱 강렬하게 빛을 내는 장면은 언제 보아도 놀랍고 경이로웠다.

마음 같아선 이쪽을 계속 지켜보고 싶었지만 이제부턴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가 이곳에서 할 일은 원통 안의 어스듐의 씨드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그것을 시문에게 알리는 것이니까.

새롭게 떠오르는 문양과 갈수록 강하게 빛나는 어스듐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본 뒤에 돌아서려던 티노는 문득 무언가를 발견하고 입을 열었다.

“시문 님.”

“예. 무슨 문제라도?”

“이거요…….”

티노가 미처 말을 끝내기 전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어스듐이 원뿔 위에서 희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 떨림은 점점 거세져서 금방이라도 아래로 떨어질 것같이 변했다. 거기다 더욱 강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좀 전까지 내뿜던 내부의 빛이 아니라 그 주위로 두껍게 빛의 경계막이 퍼져 나가고 있는 것 같은 빛이었다. 그 경계막은 갈수록 더욱 넓게 퍼지며 짙은 빛을 뿜었고, 그럴수록 어스듐의 떨림은 심해졌다.

“음? 아직은 이럴 때가 아닌데?”

시문은 당황하기는커녕 일이 더욱 재미있어졌다는 듯이 웃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그의 손은 신속하게 조작대의 이것저것을 누르고 당기고 있었다. 그런 시문을 보고 덩달아 차분해진 티노는 기묘한 반응을 보이는 어스듐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뒷말을 마저 읊었다.

“……이제는 씨드를 넣을 장소가 없어 보이는데요?”

티노는 보통 사람은 육안으로 보기 힘든 씨드의 문양이 최대치로 활성화되는 것까지 간파해 내는 시력의 소유자다. 때문에 그냥 보기엔 빛 덩어리에 불과한 어스듐의 내부까지도 뜯어보는 게 가능했다. 분명 아까 주입된 씨드를 마지막으로 어스듐 내부는 완전히 꽉 차 버렸었다.

그러는 동안에 뿔이 쏘아 내던 광선이 멈추고, 통 안의 푸른빛이 사라지더니 최종적으로 기계가 멈췄다.

“계산한 것보다 빠르군요.”

시문은 여상스럽게 말하며 다시 버튼 몇 개를 눌렀다. 그러자 조작대 끄트머리에서 반투명한 유리 액정이 올라왔다. 액정 안엔 곧 영상이 떠올랐는데, 거기에 비친 건 티노가 보고 있는 어스듐이었다.

시문이 조작키를 누르자, 액정에 뜬 어스듐의 일정 부분이 확대되었다. 그리고 그 옆에 복잡한 수식이 떠오르면서 기계가 뭔가를 빠르게 계산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다른 부분으로 포커스가 옮겨가 똑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그렇게 부분적으로 조금씩 어스듐 전체를 계산하다가 맨 처음 화면으로 돌아가 그 위에 결과를 올렸다. 그것을 본 시문은 역시, 하고 중얼거리더니 티노를 봤다.

“그러고 보니 티노 군 덕에 전과는 달리 어스듐 내의 씨드를 전부 짜내고 있다는 걸 염두에 두지 않았군요.”

시문은 고용한 보람이 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아까 티노가 중얼거린 말을 들었는지 물어 왔다.

“티노 군은 그걸 육안으로 알아본 겁니까?”

“뭐, 그렇죠. 저렇게 선명한걸요.”

티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이어서 미심쩍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럼 이걸로 연구가 끝난 건가요?”

질문은 했지만 그럴 거라 생각되진 않았다. 어스듐 하나에 씨드를 압축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놀랍지만 그것만으로 실익이 있다고 볼 순 없다. 실익이 없다면 투자자가 몇 년을 기다려 줄 리도 없는 것이다. 역시나 시문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설마요.”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건가? 티노는 기대로 두 눈을 반짝였다.

시문은 기계를 다시 가동시켰다.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도 기계음이 크게 울렸다. 그것만으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업을 하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줄곧 벌려져 있던 왼쪽 집게발이 천천히 오므라들기 시작했다. 곧 세 개의 뿔은 사라지고 꽉 다물린 거대한 집게발 하나만이 남았다. 그것의 끝은 정확히 어스듐을 향해 있었다.

시문이 가장 긴 스틱을 아래로 내린 순간, 갑자기 주위가 눈이 아플 정도로 환해졌다. 천장 전체에 빛이 들어온 것이다. 반사적으로 눈을 가렸던 티노는 조금 익숙해지자 얼른 위를 올려다봤다.

“우와……!”

놀라웠다. 분명 자세히 뜯어본다고 뜯어봤는데도 모르고 있었다. 시문의 연구에 쓰이는 기계는 거대한 집게발을 양쪽에 달고 있는 녀석뿐만이 아니었다. 이 작업실 자체가 기계였던 것이다!

놀람과 호기심, 탐구욕 등으로 들떠 있던 티노의 머리카락이며 옷자락이 거칠게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숨도 조금 막혀 왔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어스듐이 서서히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그것은 정확히 원뿔과 집게발의 중간에 멈췄다.

씨드가 주입될 때처럼 황금빛 광선이 나타나는 등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선명한 무언가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원뿔 끝과 집게발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기압이 어스듐의 내부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티노는 그 뛰어난 시력과 감각으로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어스듐 내부에 가득 차 있던 씨드가 그 기압에 의해 서로서로 압축되어 가는 모습을. 그렇게 억지로 간신히 빈자리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리 길지 않았을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티노에게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질 정도로 경이로웠다. 그나마 티노니까 이걸 보고 이성을 잃지 않은 거지, 램이나 아르카였다면 지금쯤 광란 상태였을 것이다.

마구 흐트러지던 머리카락이 도로 가라앉았을 때 황금빛으로 빛나는 어스듐도 천천히 원래대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일시에 기계가 멈췄다. 당연히 천장의 빛도 사라졌다.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졌지만 티노는 눈앞의 어스듐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좀 전에는 없었던 빈틈이 생겨 있는 어스듐을.

그리고 깨달았다. 바로 이거였다!

“이거 때문에 씨드가 끊겼던 거구나……!”

단순히 어스듐에 씨드를 쑤셔 넣듯 주입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주입한 어스듐 내부의 씨드를 또 한 번 압축하는 작업! 기계의 내부나 설계나 운영체계는 모르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다. 시문의 기계는 그 순간 풀가동되었고, 그 순간에 소모한 어스듐의 양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라는 걸.

“티노 군.”

“……!”

신승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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