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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영주 만들기]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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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영주 만들기 표지
[데일리게임]
10. 엘프가 나타났다.

뜬금없이 엘프가 나타났지만 강해 자신의 마법사인 엘리세도 엘프였기에 그다지 놀란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가녀린 엘프 여인 하나를 주둔지까지 끌고 와서는 심문을 시작했다.

“일단 대답을 할 기색이 없는 듯하니 제가 간단히 손을 봐 주도록 하겠습니다. 영주님.”

강해는 웃고는 있었지만 그 미소가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는다는 느낌에 엘리세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아니야. 일단 딱히 우리한테 위협이 된 것도 아니고 하니까 풀어 줘.”

“하지만….”

팔을 꽁꽁 묶어 두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이, 강해가 엘프를 붙잡아 왔다는 소식에 라이칸드나 헤로스가 자신의 옆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엘프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호기심의 눈빛이었지만 조금만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녀의 목은 땅바닥을 구르고 있을 터였다.

“음! 뭐 좋아. 왜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거지?”

딱히 강해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자신의 군대를 지켜보는 것도 강해 자신을 몰래 숨어서 본 것이니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엘프 여인은 강해의 질문에 강해를 살짝 노려보았다가 곧바로 자신의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과 같은 종족인 것 같은데도 인간의 편에 서서는 동족에 더욱 모질게 대하는 엘프였다.

족히 배신자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엘리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대답을 하고 말고는 자유이기는 한데 그냥 대답을 하는 것이 좋을 거야. 생각보다 이 세 사람 꽤나 무서운 양반들이거든.”

“…….”

“…….”

“…….”

강해의 말에 드라칸드와 헤로스 그리고 엘리세는 멍하니 강해를 바라보았다.

자신들이 무서운 양반들이라고 표현하는 강해야말로 그들의 머릿속에는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하고 무서운 이였기 때문이었다.

‘수백만 명을 죽이고 식량이며 각종 자원을 수도 없이 약탈하라고 명령하신 분이….’

킹덤 언더 워에서이기는 하지만 강해의 명령에 수백만이 넘는 병사들이 죽음을 당했다.

거기에 더해 지금까지 약탈을 한 물자들을 생각하면 가히 하나의 거대한 산을 쌓을 정도는 될 터였다.

그들이 보기에 진정으로 무서운 존재는 자신들의 영주인 강해였다.

‘적으로 만났으면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사람.’

자신들이 소드 마스터이고 대마법사라고는 하지만 강해 또한 미지의 힘을 사용하는 천외천의 존재였다.

공격을 하는 대군이 자신의 속도보다 몇 배는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광역 바람의 마법을 구사할 수 있었다.

엘리세가 아무리 대마법사라고는 하지만 7만의 대군 전체에 그런 마법을 부여해 줄 수는 없었다.

거기다 그런 대군에게 공격력과 방어력을 올려줘 버리고 여차하면 거대한 성 위에 절대 공격 불가의 베리어까지 칠 수 있었다.

그 뿐이면 모르겠지만 가끔씩 강해가 입에 올리는 것으로 봐서는 이 거대한 영지와 성을 통째로 다른 지역으로 옮겨 버릴 수 있다고 하니 자신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지경이었다.

“이봐! 거기 따뜻한 차 좀 가져와 봐! 음! 그러고 보니 배도 고픈데 먹을 것도 좀 가져와 보고. 아! 엘프라 고기는 못 먹으려나?”

“저는 먹는데요.”

강해는 엘리세가 고기 먹는다는 말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은 채로 자신이 직접 구석에 놓여 있는 의자까지 들고 와서 당황해 하는 엘프 여인을 의자에 앉혀 주었다.

당연히 드라칸드나 헤로스 그리고 엘리세는 놀랐지만 워낙에 이런 상황을 예상도 못하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자!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히 이야기해 봐요. 보니까 딱히 공격할 의사는 없던 것 같던데.”

강해는 일단 자신의 영지민이 아닌 말이 통하는 최초의 외부인이었기에 자신의 의문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어렵기는 하지만 오크들과도 대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크들과 대화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

강해의 인식에 오크는 몬스터이고 엘프는 그래도 사람과 같은 지적 생명체라고 여기기 때문이었다.

오크들로서는 억울할 따름이었지만 아무래도 못생긴 것보다는 예쁘고 잘생긴 쪽에 호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거기에 오크들이 자신의 영지민들에 위협을 가했다는 말에 이미 오크들과의 타협은 전혀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어차피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거치적거린다면 얼마든지 쓸어버릴 생각뿐이었다.

“영주님! 말씀하신 차를 준비해 왔습니다.”

“아! 이리 주고 한 잔은 이 아름다운 엘프 여인에게 드리세요.”

그렇게 긴장이 풀어지라고 따뜻한 차를 엘프 여인에게 건네주었다. 엘프 여인은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았지만 무서운 3명의 존재들보다는 눈앞의 젊고 인자한(?) 영주가 자신을 그래도 호의로 대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그를 의지하는 마음이 생겼다.

“실은….”

“편하게 이야기하세요.”

강해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는 녹색 엘프 일족의 전사 에일프런이라고 합니다. 영주님을 주시하게 된 것은 엄청난 대군이 헥사에 다가와서는 오크 일족을 학살하기에 그것에 대한 조사 때문이었습니다.”

무려 오만의 완전 무장을 한 병력들이 몰려오는데 긴장이 안 될 존재들이 있을 턱이 없었다.

오크 부족의 주변으로도 다른 몬스터 부족들이 존재했고 그들도 어마어마한 폭음과 함성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개중에는 가까이 다가와 보려는 몬스터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대부분 오크들과 함께 학살을 당해 버렸다.

설령 오우거 한두 마리들 따위가 어슬렁거리며 인간 고기를 먹어 보려고 해도 강해에게 보고가 될 정도의 큰일이라고 여겨지지도 않을 정도였다.

당장 라이칸드가 후방의 숲에 대기를 하고 있을 때 오우거와 트롤 몇 마리는 목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그리고 당연히 힘이 약한 부족들은 모조리 도망을 가 버린 상태였다.

“아! 혹시 오크들과 동맹?”

강해는 지금 일어난 일 때문에 자신들을 지켜보려고 온 것이라는 말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눈을 가늘게 뜨고서는 에일프런을 바라보았다.

“아…아닙니다! 오크들과 저희는 서로 적대 관계라!”

“아! 그렇군요. 하긴 이 정도 병력이 그것도 알 수 없는 병력이면 걱정이 되기는 하겠지요. 뭐 이해합니다.”

만약 동맹이라면 엘프 마을을 찾아서 쓸어버리겠다는 무서운 생각을 하던 강해였지만 그들과 적대 관계라는 말에 적의 적은 동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굳이 엘프들과 동지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었지만 킹덤 언더 워에서의 일을 겪고 난 뒤에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 강해였다.

‘동맹도 나쁘지는 않겠지. 보통 이런 종류의 소설 보면 엘프나 드워프 들하고 동맹 맺는 것도 많으니까. 그런데 드워프들이 있었던가? 영웅들 중에는 있기는 있던 것 같은데 말이야.’

상대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너무 앞으로 나간 생각이었다.

강해가 무슨 생각을 하든 에일프런은 자신들의 마을이 지금 눈앞에 있는 강해의 대군을 막아낼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당장 그녀도 오크들이 인간의 군대에 아무런 힘도 써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학살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비록 헥사 그러니까 몬스터 숲의 가장자리 부분이라 그다지 강력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 근방에서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몬스터 부족이었다.

그 부족을 한나절도 안 되서 쓸어버린 것이었다.

자신들로서도 겨우겨우 오크들을 막아내고 있을 정도였으니 강해와 적대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물론 공격한다면 싸워야겠지.’

결과가 눈에 보였음에도 싸울 수밖에 없다면 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에일프런이었다.

“나는 딱히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면 굳이 공격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쪽 엘프 부족들을 말이지요.”

“아! 감사합니다. 저희도 인간들과의 싸움은 원치 않습니다.”

상대가 영주라고 했고 이 군대의 총책임자라고 했으니 그가 싸울 생각이 없다는 것에 안도를 하는 에일프런이었다.

물론 자신은 고작해야 오크 부족의 동향을 정찰하던 정찰병이었기에 엘프 부족의 결정을 대변 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강해와 싸운다는 것은 자살 행위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음! 그래요? 그럼! 당신들과 대화를 나눠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군요. 엘리세.”

“예? 영주님.”

강해는 엘리세에게 엘프 부족과의 관계를 정립해 보라고 이야기 할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같은 엘프이니 그래도 자신들과는 달리 조금은 말이 통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지만 그것은 강해의 오산이었다.

“엘리세가 한 번 이야기를 나눠 봐요. 엘프 부족과의 관계도 그렇고 사소한 오해가 생기면 그것도 문제일 테니까요. 동맹까지는 무리라도 불가침 조약에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 주는 선까지는 양보해 줄 수 있으니까요.”

“알겠습니다. 영주님.”

그렇게 엘프 부족과의 관계를 엘리세에게 위임해 버린 강해였고 그것은 엘프 부족들에게 어쩌면 조금은 고난의 시작인지도 몰랐다.

자신이 엘프라고는 하지만 엘프와는 거의 무관하게 생각하고 있을뿐더러 오직 영주인 강해의 이득에 철저하게 움직이는 존재가 엘리세였기 때문이었다.

“흐음! 그럼 그것 되었고 이제 내가 궁금한 것 좀 물어봐도 될까요?”

“예?”

엘프 부족이든 뭐든 사실 강해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 강해에게 중요한 것은 과연 자신이 킹덤 언더 워의 세계에 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세계에 와 있는 것인지가 중요했다.

‘일단 엘프라는 몬스터는 존재하지 않아.’

물론 킹덤 언더 워의 몬스터 등급은 최종적으로 30등급까지 존재했고 그 등급별로 몬스터의 종류가 다른 디테일이 있었다.

적어도 21등급까지의 사냥이 가능한 강해의 군단에 있어서 21등급 내에서는 엘프는 없었다.

물론 22등급 이상의 몬스터들은 사냥을 해 보지 못했고 그 등급들 중에 엘프가 끼어 있을지 알 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강해는 자신의 눈앞의 엘프 여인이라면 그 정도의 등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엘리세 정도 급의 엘프라면 그 정도는 되려나?’

만약 엘리세 정도 되는 급의 전사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지도 몰랐다.

“아까 헥사라고 했는데 그게 뭐지요?”

“예! 헥사는 영주님께서 계신 이 숲을 의미해요. 인간들은 몬스터 숲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간들이라는 말에 강해는 어디엔가 인간들이 존재함을 알았다.

“아! 그렇군요. 그럼 인간들이라고 하던데 혹시 근처에 인간들의 성이나 마을이 있나요?”

에일프런은 강해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하는 것에 의아해 했다.

인간이면서 인간들의 성과 마을을 물어 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쪽 방향에서 인간들을 본 적이 없잖아. 아니 실제로 나도 인간을 본 적이 처음이잖아.’

에일프런은 스스로도 말로만 들었지 인간을 본 것이 처음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강해는 하늘 위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이…이곳에는 인간들이 없어요. 헥사의 너머에 인간들의 왕국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에요.”

그렇게 에일프런조차도 의문이 가득한 채로 강해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강해는 그녀와의 대화를 계속해 보았지만 알아낼 수 있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세계는 어쩌면 킹덤 언더 워의 세계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느덧 이런 상황에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는 강해였다.

박천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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