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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 이계정복기] 6화

달천 이계정복기 표지
달천 이계정복기 표지
[데일리게임]

눈 깜짝할 사이에 회오리가 걷히며 드러난 형상은 정말이지 가관이었다.

음, 그래도 정령왕이니 비웃음은 참기로 하자.

키가 50센티나 될까? 아무튼 무지 작은 키에 배는 남산만 하고 웬놈의 머리통이 그리 큰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저절로 나올 만한 기괴한 모습.

“헤헤, 제가 감히 달튼 님께서 말씀하시는데 개길 리가요.”

샤이란은 이 황당무계한 상황을 눈앞에 두고 도저히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비록 자신이 소환은 하지만 명색이 정령왕이라 함은 신이나 중립계의 지존인 드래곤에게는 미치지 못할지 모르지만 누구도 함부로 볼 수 없는 지고한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눈앞의 현실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마치 으르렁거리던 애완견이 주인이 나타나자 바로 배 깔고 누운 듯한 형상이 아닌가.

샤이란은 분명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며 있는 힘껏 허벅지를 꼬집고 말았다.

“아악!”

하지만 이것은 분명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그녀는 아무 죄도 없는 자신의 불쌍한 허벅지를 바라보며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허벅지를 쓰다듬던 샤이란은 짧은 순간에 고속으로 머리를 회전시켰다. 정령왕이 꼬리를 내릴 인간이라니, 자신이 천 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경우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 인간을 혼내준다며 그동안 감추고 감추었던 본성까지 드러내고 대들었으니 이건 자신이 소멸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엄청난 실수라 생각되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저, 저기요. 대지의 정령왕님. 저놈, 아니 저분을 잘 아십니까?”

어떤 식으로든 수습을 해야 그나마 헤어날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간신히 입을 열었건만,

“닥쳐!”

“닥쳐!”

둘이 동시에 하는 이 한마디에 샤이란은 온몸의 힘이 쭈욱 빠져나 감을 느끼며 한쪽 구석으로 가서 웅크리고 앉고 말았다.

“헤헤, 달튼 님, 그동안 별일 없으셨죠?”

“음, 내가 별일이 있건 없건 그런 것까지 자네가 알 바는 아니지.”

정령왕의 인사에 퉁명스럽게 답하던 달천은 갑자기 생각난 듯이 이렇게 말했다.

“그나저나 자네는 요즘 무척이나 한가해 보이네그려. 부르자마자 눈치 없이 튀어나오는 걸 보니. 지난번에 내가 부를 땐 무려 1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하고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 그건 말이죠. 음, 어떻게 된 일인가 하면요…….”

정령왕은 저 무시무시한 인간이 자신을 은근히 추궁해 들어오자 진땀이 났다. 그는 한 귀퉁이에 쪼그리고 있는 샤이란을 째려보며 변명거리를 찾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그날, 정령계에서 무지 오래간만에 정령왕들끼리의 회식이 있었다.

평소 서로 바쁘다 보니 자주 못 만나는 터라 그날의 모임은 그야말로 제대로 놀자 분위기였고 서로 오늘만큼은 신분을 팽개치고 최대한 마시고 취해보자는 취지였기에 마음껏 마셨던 것이다.

그런 그가 얼마나 마신 것인지 한참을 해롱거리고 있는 그때, 어디선가 자신을 소환하는 것이었다.

멀쩡할 때 같으면 궁금해서라도 어떤 존재가 자신을 부르는지 확인해보고 당연히 응했을 테지만 그날은 술김에 기분이 나빠져서 뭉그적거리다가 알딸딸한 기분으로 한 시간이나 늦게 소환에 응했던 것이다.

그런데 정령들의 왕인 자신을 불러낸 자가 그저 하찮아 보이는 인간임을 확인하자 약간의 양심의 거리낌조차 사라짐을 느끼며 오히려 천천히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

“어쭈구리, 감히 이 어르신이 부르는데 이제야 나타나?”

이런 대사와 함께 주먹이 날아들었고, 자신을 신비하게 보이게 하는 기능 외에 어지간한 충격이나 공격마법에도 저항할 수 있는 회오리가 그 주먹 한방에 찢겨 나가며 바로 뒤를 이어 엄청난 고통이 밀려들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무려 반나절 동안을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에게 구타당한 것은.

그는 그때 처음 알았다, 정령이라 해도 상상을 초월한 힘에 쥐어 터지면 눈물 나게 아프다는 것을.

“이보게, 그만 하게나. 그러다가 대지의 정령왕 후계자를 다시 찾아야 하겠네그려.”

“음,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거라. 친구만 아니었으면 넌 죽었어. 커험.”

그렇게 맞으면서도 술만 깨면 자신들의 동료 정령왕들을 모아서 복수하겠다고 다짐하던 정령왕은 그 자리에서 중간계의 절대 지배자인 드래곤 로드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자신들과 평소 친분이 많던 그가 어찌 된 것인지 오히려 저 무식한 인간 편을 드는 것이 아닌가. 더더군다나 저 싹수없는 인간은 그런 절대자를 친구라 칭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분명 자신이 지금 잘못 들었을 거라고 자신을 이해시키며 잽싸게 일어났다.

“플래너 님 아니십니까. 위대하신 분께 인사드립니다.”

어쩌면 이 위기의 상황을 모면할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어 최대한 공손한 태도로 플래너에게 인사했다.

“흠, 자네 무척 오랜만에 보는군. 그동안 잘 지냈는가?”

대지의 정령왕은 변함없이 자상하게 물어오는 플래너의 한마디에 안심이 되는 한편 자신도 모르게 서러움이 북받쳐 올랐다.

“커어헝…… 글쎄, 어제까지만 해도 좋았는데요. 지금은 보시다시피 괴상한 놈한테 걸려서 이 지경입니다요. 훌쩍…….”

어허, 다 큰 정령왕이 울다니, 쯔쯧. 플래너의 자상한 태도에 아까는 분명 잘못 들었던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 정령왕은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동정을 구하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을 외치고 있었다.

‘넌 이제 주욱었다!’

“얼씨구, 괴상한 놈? 이게 아직 정신을 못 차리는구먼.”

퍼버벅! 피융! 쿵쿵!

빠바박!

원래 달천의 무공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검술이지만 그 근본을 살펴보면 강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맨손으로 가격을 하더라도 검 못지않은 위력이 있었다. 한마디로 손발도 달천이 쓰기에 따라선 무시무시한 흉기였으니 아무리 정령왕이 혼령에 가까운 몸체를 지녔다 해도 강기의 폭풍에 당할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아이고 으악! 플…… 플래너 님. 저, 저 좀 구해주십시오!”

“미안하네만 자네가 내 친구를 놈이라 했으니 나도 말릴 방법이 없네그려. 그냥 몇 대 맞으면서 반성하게나. 어험…….”

한편으로는 안타깝지만 자신이 친구로 인정한 유일무이의 존재에게 아무리 몰랐다 하나 불경을 저질렀으니 그가 막을 명분이 없었다.

“이보게, 친구. 모르고 그런 것이니 소멸까지 시키진 말게나. 아직 대지 쪽은 정령왕 후계자가 없다네. 그리고 자넨 아직 정령에 대한 공부가 덜 끝나지 않았는가.”

존재하게 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름대로 존경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정령왕. 그런 그가 소위 인간들이 표현하는 ‘하늘이 노랗다’는 표현을 이제야 이해하고 있었다.

“저, 정말 두 분이 친구이십니까?”

달천이 플래너의 말을 듣고 주먹을 멈추고 나자 정령왕은 이렇게 물었다.

인간과 드래곤이 친구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실이 있을 수 있는 것일까? 믿지 않자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 사태를 무엇이라 설명할 것인가.

“달튼은 내가 모든 존재들 가운데 유일하게 인정한 친구라네. 앞으로 그를 만날 때는 나를 대하듯 하게나.”

드래곤 로드와 동등한 존재라니…… 정령왕은 이 놀라운 사실을 어서 자신들의 동료에게 알려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만일, 그들이 모르고 저 괴물 같은 인간에게 덤볐다가는 잘못하면 정령계 자체에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상상이든 것이다.

“용서하십시오, 달튼 님. 앞으로 절대적으로 잘 모시겠습니다. 전 정령계에서 대지를 맡고 있는 정령왕 카우라입니다.”

마침내 정령왕이 한 사람의 인간에게 정중하게 머리 숙이고 있었다.

“어이, 대답은 안 하고 왜 그리 멍청한 표정으로 있는 거야?”

달천의 부름에 퍼뜩 정신을 차린 카우라가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사실 어제 좀 과음을 해서요, 헤헤.”

“흠, 과음은 몸에 해롭다네. 적당히 마셔야 진정한 애주가지.”

모든 술꾼들이 그렇듯이 일단 술 이야기가 나오면 달천은 관대해졌다.

아마도 그것은 술꾼들 생각에 나만 마시고 먼저 죽을 수 없다는 물귀신 근성이 알게 모르게 있기 때문인 듯싶다.

“뭐, 여기서 만나서 반갑기도 하니 과거는 접어두기로 하지.”

“감사합니다.”

저 인간이 웬일일까 하면서도 접어두자는 말에 안심을 하는 카우라.

“하지만…… 앞으로 조심하게. 오늘은 나를 만났기 때문에 자네가 자제를 한 것 같은데 어디에서든 사적인 소환에서 함부로 힘을 쓰지 말게. 내 말 뜻 알겠는가?”

“당연하죠.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저희 정령들의 힘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만 주십시오.”

“흠, 그래. 뭐 이제 여행을 시작하는 입장이니 아직은 모르겠지만 소소한 일에 정령의 힘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

달천은 세수를 할 때나 혹은 고기를 굽기 위해 불을 피울 때 등 하급 정령이 꽤 쓸모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말했다.

“더 이상 볼일이 없으면 이만 가보게나.”

“넵. 다음에 뵐 때까지 몸조심하십시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저 인간이 몸조심할 일이 어디 있겠냐마는 형식적으로나마 깍듯하게 인사를 한 후 잠시 샤이란을 지그시 노려본 다음에 연기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자네, 저분한테 까불다간 라켄 대륙에서 엘프라는 종족이 아예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니 조심하게.’라며 샤이란의 귀에만 살짝 한마디 하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달천은 어느새 멋들어진 회오리 옷을 다시 두르고 사라지는 카우라를 바라보다가 슬쩍 샤이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흠칫.

샤우라는 반달모양의 눈매도 때에 따라선 이렇게 무섭게 보이기도 하는구나 싶은 새로운 사실을 느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존재에게 일단은 잘 보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위대하신 존재인 줄도 모르고 건방을 떨었던 죄, 용서해주십시오.”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야말로 우아하고 품위 있는 목소리였다.

“모르고 그랬던 것이니 그 일은 없던 것으로 하겠네.”

예전의 달천 같으면 이 정도로 끝내지 않았을 테지만 플래너의 관대함과 포용력을 자신도 모르게 닮아가던 시점인지라 이쯤에서 넘어가기로 했다.

“대신 내 존재에 대해선 함구하게나. 처음처럼 대하게.”

그의 말이 아닐지라도 누가 드래곤도 아닌 인간에게 정령왕이 설설기더란 말을 믿을 것인가. 샤이란은 쓸데없는 기우일 뿐이라고 말하려다가 참았다.

“저기, 그래도 되겠습니까?”

“난 그저 평범한 여행객일 뿐입니다. 그냥 편하게 대해주시지요.”

역시 갑자기 돌변하는 달천의 태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완벽하게 평범한 여행자가 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이 세계에서 말하는 마나의 기운까지 감쪽같이 감추었는데, 이것은 그의 무공이 입신의 경지, 소위 말하는 신화경의 경지이기에 가능했다. 눈치라면 백단이 넘는 샤이란이 이 사실을 모를리 없었다.

‘마나의 기운까지 다스리다니, 이분은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이제는 감히 생각조차도 불경스럽게 할 수 없는 샤이란이었다.

아무리 그녀가 딸을 사랑해서 카멜레온 같은 면모를 보이긴 하지만 그녀 역시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엘프 아니겠는가.

4

탁!

“아니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시면서 차기 대모님을 동행시키신다고요?”

“쉿, 조용히 하게나. 이러다가 그분이 깨어나시겠네, 이 사람아!”

이제 막 동이 트려는지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시각. 그리 넓지도 않은 통나무집엔 꽤 많은 엘프들이 모여 있었다.

분위기로 봐선 회의 중인 것 같은데 주관자인 샤이란은 큰 소리에 무척이나 민감한 태도였다.

“아니, 대모님. 얼마 전만 해도 그 더러운 인간 놈들이 우리 엘프 여성들을 일곱이나 납치해갔다 합니다. 아직 우리 마을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지만 이번 대모님의 결정은 저희로서는 찬성하기 힘듭니다. 어디서 왔는지, 뭘 하다 온 건지도 모르는 뜨내기 여

행자에게 장차 우리 마을을 이끌어 가실 아이미 님을 맡기시다니요.”

샤이란은 침까지 튀겨가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열혈청년 엘프인 타돌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아이미를 안심하고 보내기가 어렵네. 난 이미 결심했으니 다른 말 말게. 내가 언제 잘못된 결정을 하던가?”

순간, 좌중은 조용해질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자신들의 대모가 잘못된 판단을 할 리 없다.

그녀가 대모자리를 인계 받고 나서 이 마을은 더욱더 풍족해져왔고 엘프 간의 화목도 돈독해져만 왔기에 그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믿음은 절대에 가까웠다.

“자네들도 지금 아이미가 3백 살이 넘은 지 꽤 되었다는 걸 알고 있을 걸세. 규칙대로라면 벌써 성인식을 치른 것이 옳지만 이 못난 어미의 걱정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지 않았는가. 이러던 차에 충분히 믿을 만한 사람이 나타났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으리라보네.”

“아니, 대체 그자가 어떤 자이기에 대모님이 그렇게 신뢰하시는 겁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그분에 대해 말할 수는 없네. 다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그분보다 뛰어난 분은 본 적이 없다는 것만 알아두시게.”

“헛, 그럴 수가!”

웅성웅성.

엘프들은 자신들의 대모가 얼마나 지혜로운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한 인간을 이런 식으로 평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니, 인간뿐 아니라 엘프들을 평가할 때도 저런 신임을 보인 적은 없었다.

“자자, 조용히들 하세요. 제가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오, 말씀하시지요, 장로님.”

장로라는 엄숙한 칭호와는 달리 방금 일어선 엘프는 이제 막 소년의 티를 벗은 청년처럼 앳되고 신선해 보였다. 아름다움의 종족다웠다.

“여러분들이나 저는 여기 계신 대모님을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숱한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단결할 수 있었던 것은 대모님의 힘이었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한 분이 이런 결정을 함부로 내렸을 리 없습니다. 더욱이 애지중지 키워 오신 아이미 양의 문제인 이상 대모님의 결정이 곧 우리의 결정이 되리라 믿습니다.”

정령왕이란 존재는 세상에서 가장 맑은 부분을 담당하는 자이다.

아무리 힘에 굴복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상대가 옳지 않을 시에는 설혹 자신이 소멸된다 할지라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이것은 자신이 대모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안다.

비록 자신이 오해해서 또한 외형적인 문제 때문에(예를 들면 반달눈) 실수를 하게 되었지만 그녀는 그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지금 반응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럼 결정 난 것으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항상 저에게 믿음을 보여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이미는 장차 미래를 짊어질 소중한 아이입니다. 이번 시련기를 통해서 충분한 역량을 만들고 돌아올 것이니 그동안 우리는 더욱 열심히 우리의 터전을 닦아나갑시다. 오늘 다들 바쁘신데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홀로선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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