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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18] 박종천 부사장 "조직에서 가장 큰 낭비는 회의"

[NDC18] 박종천 부사장 "조직에서 가장 큰 낭비는 회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 넥슨 플랫폼 등 3사의 개발 시스템 차이가 한 자리에서 설명되는 강연이 있었다.

넥슨이 주최한 '2018년 넥슨개발자컨퍼런스(Nexon Developer Conference, NDC)' 세션 중 '마이크로소프트, 블리자드 그리고 넥슨에서는 어떻게 개발하나요?'라는 주제로 강연이 펼쳐졌다. 주제로만 봤을 때 개발자만을 위한 강연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발자가 아니어도 유익한 강연이었다.

25년째 개발업에 몸을 담고 있는 박종천 넥슨 플랫폼 부사장은 한글과 컴퓨터 때부터 개발을 한 1세대 개발자다. 그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개발자에게는 영어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기초에 충실해야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총 10가지 분류로 나눠 마이크로소프트, 블리자드, 넥슨을 설명했다. 스케쥴 예상(Schedule Prediciton), 회의는 낭비, 품질, 셀프 혁신(Renovation), 매니저, 조직 변화 등을 나눠 강연을 진행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그는 과거 블리자드에서 근무 당시 'Fist99'(주먹구구) 방식으로 일을 했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기도 했다.

우선 3사의 특징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우 PM 조직이 강하며, 인력이 많아 겉보기에는 느린 것 같지만 빠른 반면, 블리자드는 게임의 품질 주의를 제일로 꼽는다. 다만 다수의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어 경험으로 커버하고 상황에 맞춰 움직인다. 넥슨의 경우에는 개발환경에 투자를 많이 한는 것이다.

회의에 관해서는 3사가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다. 조직에서 가장 큰 낭비는 미팅이기 때문에 횟수, 시간, 참여인원 등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회의 없는 날을 지정하고 있으며, 넥슨의 경우에는 애드혹(AD-Hoc) 미팅과 PM 미팅을 진행하고, 데이터 분석과 같은 코드 리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그는 ACBD(Always Consult Before Deciding)의 중요성에 대해서 거듭 강조했다. '혼자 결정하지 마라'는 뜻의 ACBD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임을 주장하며 당장 하루에 수차례 실행에 옮기는 것을 권유했다. 이어 일은 끝나지 않기 때문에 중간중간 휴식(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업무와 관련된 생각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하는 것이 휴식이라고 정의)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조직 변화의 중요성도 일깨웠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프로젝트가 끝나면 팀을 해산하는데 개편하지 않으면 썩게 된다. 결국 사람이 조직에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을 개편할 때 주의점으로 "주니어들이 변화에 안전감을 느껴야 하며, 시니어는 변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설득을 해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이어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조직은 사람과 달라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 변화는 억지로 끌어내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동안 걸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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