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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국 난이도' 버틴 흥행작들의 공통점 '한정 모드'

'디아블로3' 출시 6시간만에 '디아블로' 퍼스트 킬을 기록한 한국 게이머들.
'디아블로3' 출시 6시간만에 '디아블로' 퍼스트 킬을 기록한 한국 게이머들.
한국 게이머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해외 이용자가 얻는데 8개월이 걸렸다며 개발자에게 항의했던 탈 것 '망령군마'를 이틀만에 획득해버린다던가, '디아블로3' 출시 직후 6시간만에 스토리 완료 및 디아블로 사냥에 성공해버린다던가 하는 일이 부지기수다보니 게임사들의 콘텐츠 추가 속도가 흥행에 관건이 되고 있다.

온라인, 모바일게임을 가리지 않고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신작 출시 전 열린 간담회에서 으례 나오는 질문이 출시 후 첫 업데이트 시기와 분량일 정도다.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에 맞추기 위해 출시 전부터 다음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모드 추가로 새 흐름 만드는 게임들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른 만큼 오래 흥미를 끌고 더 오래 사랑받으려면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해야한다. 이에 국내 게임 시장에서 상위권을 다투는 게임이라면 대부분 새로운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추가해 게임 내 새로운 즐길거리 제공을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한정 모드'다. 일정 기간 동안 기존과는 다른 게임성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이 '한정 모드'들은 등장 시 마다 이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슈] '한국 난이도' 버틴 흥행작들의 공통점 '한정 모드'

우선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확 줄어든 재사용 대기 시간과 크게 늘어난 데미지로 일반 모드에서는 꿈도 못 꿀 플레이가 가능한 'U.R.F' 모드와 게임 내 마스코트인 '포로'의 왕인 '포로 왕'을 지키며 상대를 압박하는 '전설의 포로 왕 모드'가 주기적으로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두 모드 모두 일반 모드에 비해 판단과 컨트롤에 기대는 비중을 낮춰 가볍게 즐길 수 있어 팀대전게임의 숙명인 스트레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이슈] '한국 난이도' 버틴 흥행작들의 공통점 '한정 모드'

다음으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에서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을 기념해 등장한 이후 매년 여름에 이용할 수 있는 '루시우볼'과 겨울에 플레이할 수 있는 '예티 사냥꾼 모드', '메이의 눈싸움 대작전' 등 다양한 한정 모드가 갖춰져있다.

'루시우볼'은 상대를 제거해야하는 팀대전게임인 게임성과는 달리 상대를 공격할 수가 없다. 사람 크기만한 공을 펀치와 특수 기술 그리고 몸으로 드리블해 상대 골대에 넣으면 된다. '예티 사냥꾼 모드'는 일정 갯수의 고기를 먹으면 강해지는 '예티'와 5명의 사냥꾼이 대결하는 모드로 각자 생존을 위한 전략이 강조된 모드다.

'메이의 눈싸움 대작전'의 경우 단 한발만 맞으면 사망하는 다소 하드한 룰을 갖춘 모드로 적시적소에 숨는 판단력 그리고 상대의 공격을 피할 급속빙결의 사용 타이밍이 중요하다. 어디서 누구의 공격 한 번에 비명횡사 할 줄 모르는 긴장감에 모드 첫 등장 당시 이 모드만 플레이하는 이용자도 많았다.

[이슈] '한국 난이도' 버틴 흥행작들의 공통점 '한정 모드'

끝으로 최근 출시된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의 경우에도 다양한 모드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은 출시 18주 동안 18번의 업데이트를 진행해 1주일에 1번 꼴로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9개의 신규 아이템, 3개의 신규 모드가 추가됐다.

기존 솔로, 듀오 및 스쿼드외에 '50대50 팀배틀'이 최초로 '한정 모드'로 등장했고, 저격총과 리볼버로만 벌이는 '스나이퍼 총격전' 모드를 비롯해 파밍 시 최고 성능의 전설 무기만 등장해 파밍 시간을 확 줄이고 바로 전투로 돌입할 수 있는 화력전 콘텐츠 '전설 무기' 모드도 선보였다.

[이슈] '한국 난이도' 버틴 흥행작들의 공통점 '한정 모드'

지난 8일부터 한시적으로 즐길 수 있는 '20인조 모드'도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인씩 5개 팀을 구성, 한 팀만이 살아남는 이 모드는 지난해 12월 추가한 50대50 팀배틀 모드보다 소규모 단위로 벌이는 전투인 만큼 보다 효율적인 팀 플레이와 위치 선정이 중요시해져 더욱 전략적인 플레이가 유도된다는 평가다.

◆국내 흥행의 주요 포인트가 된 콘텐츠 추가 속도

게임사들은 '한정 모드'를 통해 기존 이용자에겐 새로운 재미를, 신규 이용자에겐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기존 게임의 게임성에 익숙해진 이용자라면 색다른 게임성의 신규 모드를 즐기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신규 이용자라면 다소 학습이 필요한 초반 시점에 단순한 룰을 갖춘 한정 모드로 보다 부담없이 게임에 입문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

'한정 모드' 업데이트 효과가 실제 이용자 증가와 PC방 점유율 순위 등의 실제적인 수치로 확인되는 만큼 흥행을 위한 콘텐츠로 이만한 것이 없다는 게 게임사들의 설명이다.

또한 게임사의 입장에서도 '한정 모드'로 기존 이용자가 즐길 거리를 늘려 장기적인 게임 플레이를 장려할 수 있고 신규 이용자의 유입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정 모드를 통해 순위 상승을 이룬 이들 게임이 올해는 어떤 '한정 모드'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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