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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오버워치, 고수 게이머 멀티 계정 문제 '대두'

[이슈] 오버워치, 고수 게이머 멀티 계정 문제 '대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인기 팀 기반 슈팅 게임 '오버워치'가 고수들의 멀티 계정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최상위권 이용자가 다수의 계정을 상위권에 올려 각종 보상을 독식하고 있는 것.

게임 전문 매체 코타쿠닷컴은 '오버워치' 스트리머 '에임봇캘빈'의 사연을 18일 보도했다. 그는 최근 개인 방송을 통해 자신의 본 계정 외에도 4개의 멀티 계정이 '오버워치' 경쟁전 톱 20 안에 든다고 밝혔다. 상위권 독식에 대해 시청자들이 화를 냈음에도 그는 웃어넘겼다.

'에임봇캘빈' 외에도 '오버워치' 경쟁전 상위권에 복수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게임을 구매하기만 하면 복수 계정 보유를 막지 않고 있는 블리자드 정책 덕분으로, 프로 레벨의 최상위권 이용자들은 손쉽게 상위권에 여러 계정을 올릴 수 있다.

'오버워치' 경쟁전 순위가 높아질수록 주어지는 보상이 많아지기 때문에 상위권 멀티 계정 보유 문제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 수 있다. '오버워치' 게시판 이용자 '게이즈'는 "'에임봇캘빈'이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얻었지만 그 행동이 옳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간접 비판했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다른 이들의 자리를 빼앗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프로 선수 '에몬지지' 또한 상위권 멀티 계정 독식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최근 개인방송을 통해 자신의 멀티 계정을 하나만 남기고 플레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랭크 강등 시스템을 이용해 상위권에는 본 계정만 남기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

하지만 모두가 상위권 플레이어의 멀티 계정 보유 문제를 비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게임단 엔비전의 주장을 맡고 있는 '맥그래비'는 "실력이 있다면 500위 안에 드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고수들의 멀티 계정 보유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면 실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라는 트윗을 남겼다.

일부 이용자들은 복수 계정을 상위권에 올리기 어렵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화번호나 신분증과 연동되는 계정 인증 시스템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이 방법은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에서는 채택되지 않고 있어 블리자드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버워치'를 비롯한 팀 단위 경쟁 게임은 상위 랭크로 올라가기 위한 욕망이 게임의 존재 이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순위 상승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다른 이용자들의 앞길을 막고 있는 일부 '오버워치' 고수 이용자들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보인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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