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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게임 회사다운 것

"게임회사다운 사회공헌 방법을 찾다 이 대회의 모티브를 얻었다."

지난 주말 넥슨이 개최한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의 아이디어를 낸 넥슨 정상원 부사장의 말이다. 이 대회에는 넥슨 측의 예상과 달리 2500여 명의 참가자가 몰리는 등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이제까지 넥슨이 펼쳐온 오프라인 행사 '네코제' 등과 마찬가지로 게임회사인 넥슨 스스로가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가지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이 크게 인상적이었다.

국제 정보올림피아드 등 기존의 프로그래밍 경진 대회와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도 호평할만한 요인이다. 이를 위해 넥슨 소속 개발자들이 직접 문제를 출제했으며 실제 게임을 활용한 문제와 방문판매원 문제 등 문제 자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문제의 변별력을 잃지 않게 하느냐고 출제자들이 크게 고생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이런 넥슨의 방향성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모양이다. 제1회 대회 우승자 신승원 학생이 "한국 정보올림피아드와는 다른 느낌으로 문제 요구 사항이 처음 보는 스타일이었고 서로 경쟁하는 대회도 처음이라 굉장히 재밌고 매력있다"고 소감을 남길 정도였으니 말이다.

특히 실시간으로 서로의 점수가 공개돼 경쟁하는 게임 같은 방식은 기존 대회와는 느낌이 크게 다르다. 문제에 게임 소재를 넣는 정도에서 벗어나 테스트 방식에도 게임적인 요소를 넣은 것도 넥슨다웠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12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본선 진출자가 모여 한 번에 결승을 치룬 만큼 '체급'이 맞지 않는 선수들끼리 경쟁을 벌인 것이다. 이들 중에는 국제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 수상자 같은 공인된 실력자도 많았기에 상위권 수상자는 대부분 그들에게 돌아갔다.

정상원 부사장이 말한대로 국내에서 좋은 프로그래머가 나오려면 어렸을 때 코딩을 접해볼 기회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대회를 추진하게 됐다면 연령별 등의 기준을 정하고 나눠 경쟁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넥슨 관계자들도 참가자들의 열기를 봐서는 2회 대회도 무조건 개최해야할 것 같다고 하니 다음 대회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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