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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페토 김용철 팀장 "포인트블랭크 월드컵 꿈꾼다"

[인터뷰] 제페토 김용철 팀장 "포인트블랭크 월드컵 꿈꾼다"
온라인 FPS 게임 '포인트블랭크'의 개발사 제페토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2008년 출시된 '포인트블랭크'는 국내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남미, 러시아 등에서는 '국민 게임'으로 불린다.

그래서 제페토는 2011년부터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포인트블랭크 인터내셔널 챔피언십(Point Blank International Championship, 이하 PBIC)'를 개최, 이용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있다.

'포인트블랭크'는 계속 서비스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포인트블랭크'가 서비스되는 국가는 100여국, 이용자수는 1억 명에 달한다. 그리고 PBIC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제페토 김용철 e스포츠팀장은 어떻게 하면 PBIC를 더 키울지 고민이 많다. 그가 그리는 궁극적인 그림은 '포인트블랭크' 월드컵. 전 세계 '포인트블랭크' 이용자들이 모이는 축제를 만드는 게 김용철 팀장의 목표다.

김용철 팀장은 2013년 12월 제페토에 합류하기 전까지 5년 간 드래곤플라이 대회팀에 있었다. 그 만큼 FPS 대회에 대한 노하우는 상당하다. 그리고 올해 제페토가 e스포츠팀을 따로 만들면서 김용철 팀장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제페토, e스포츠에 힘 더 쏟는다

제페토는 올해 e스포츠 그룹을 따로 만들었다. 이전에는 따로 e스포츠 담당자가 없었다. 2011년부터 시작한 PBIC도 사업팀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느낌이 다르다. e스포츠 그룹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도 충원했다. '포인트블랭크'가 해외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고, PBIC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제페토가 이후 출시할 타이틀에 대해서도 e스포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노하우 축적도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또 올해는 PBWC라는 새로운 국제 대회도 만들었으니 더 열심히 해야죠(웃음)."

[인터뷰] 제페토 김용철 팀장 "포인트블랭크 월드컵 꿈꾼다"

김용철 팀장은 제페토에 합류해 e스포츠 관련 업무를 전담하면서 체계화에 힘을 쏟았다. 기존에는 개발부서와 사업부서가 따로 움직이면서 개별 스케줄대로 대회를 준비했다. 각 조직이 명확한 계획 하에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잡아가고 있다는 게 김용철 팀장의 설명.

제페토는 PBIC가 아닌, 또 다른 국제대회 PBWC를 올해 신설했다.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해외 이용자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 또 PBIC가 하반기에 열리다보니 텀이 너무 길게 느껴져서 신설한 이유도 있다. 상반기는 PBWC, 하반기는 PBIC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점점 더 성장하는 PBIC

PBIC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초기 대회인 2011년에는 참가팀이 6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달 태국에서 열리는 2016년 대회에는 13개팀이 출전한다. 또 2015년부터 상금도 두 배로 늘렸다. 규모가 커지면서 총상금도 커진 것.

PBIC의 인기는 '포인트블랭크'의 인기와 일맥상통한다. PBIC는 예선전에만 매년 6000팀 이상(2만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지역 대표를 가리는 본선 대회도 상당한 규모로 치러진다.

많은 국가에서 참여하는 대회다보니 애로사항도 많다. 우선 개최지 선정이다. 적절한 장소를 찾는 게 첫 번째. 그리고 현지에서 '포인트블랭크'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도 대회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PBIC를 열기 힘들다.

"해외에 있는 여러 참가국들과 의견 조율하는 게 조금 어렵긴 해요. 예를 들면 '우리 지역 대회에서는 이런 아이템을 안쓰는데 PBIC 공식 룰에는 이런 게 있다. 어떻게 하나'처럼 정말 여러가지 의견을 받아요. 또 현장 상황을 바로 눈으로 보고 체크할 수 없는 애로점도 있죠.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빼면 크게 힘든 점은 없어요(웃음)."

PBIC 2015에서 우승한 태국 대표팀.
PBIC 2015에서 우승한 태국 대표팀.

PBIC는 단순한 '포인트블랭크' 대회가 아니다. 하나의 축제다. 다양한 행사와의 연계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무한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대회에서는 온라인으로 관람 신청을 받고, 신청한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면 특별한 보상을 지급해 호응을 얻었다. PBIC 기념품도 특별히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선물한다. 대회가 열린 양일간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은 4만5000명에 달했다.

김용철 팀장은 '포인트블랭크' VIP 고객들을 위한 혜택도 고민하고 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포인트블랭크' 개발자와의 만남을 갖게 해준다던지, PBIC를 좀 더 관람하기 좋은 장소 그리고 식사를 제공한다던지 프리미엄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PBIC 현장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기념품이나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어요. 또 현지 후원사인 게이밍기어 업체들도 참가하는데, 마우스나 키보드를 할인해서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해요. 또 현장에 오지 않아도 온라인 생방송만 봐도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은 '포인트블랭크'가 여느 게임 못지 않다고 생각해요. PBIC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목표는 '포인트블랭크' 월드컵

제페토가 '포인트블랭크' e스포츠에 힘을 쏟는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생각에서다. 제페토의 모토다.

게임이 인기를 끄는 곳에는 e스포츠도 흥하기 마련. 이 때문에 제페토는 새로 서비스를 하는 지역이 생기면 가장 먼저 대회를 연다. 현지 여건이 되면 오프라인 대회를, 안되면 온라인 대회를 개최한다.

"e스포츠는 이용자가 참여해서 즐거움을 느끼고, 보상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투자라고 생각해요. PBIC 슬로건이 '글로벌 넘버원 온라인 FPS e스포츠'인 만큼 e스포츠에 힘을 쏟는 것은 당연한 거죠."

'포인트블랭크'는 올해 인도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인도 대표팀은 올해 열리는 PBIC에도 곧바로 참가한다. 참가팀이 나오는 지역이 더 확장됐다. 점점 더 국제대회 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느낌.

김용철 팀장은 PBIC를 '포인트블랭크' 이용자들이 자긍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점점 더 규모가 커지면 '포인트블랭크 월드컵'까지 열고 싶다는 게 김용철 팀장의 바람.

"어느 해는 참가팀이 줄어들 수도 있고, 또 늘어날 수도 있겠죠. 시간은 걸리더라도 '포인트블랭크' 대회를 계속 키워가고 싶어요. '포인트블랭크'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는 만큼 대회 규모도 커질 겁니다. '포인트블랭크 월드컵'을 여는 그 순간까지 노력할 거예요."

[인터뷰] 제페토 김용철 팀장 "포인트블랭크 월드컵 꿈꾼다"

김용철 팀장은 한국 이용자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용철 팀장이 제페토에 합류하고 나서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PBIC 한국 대표팀을 선발한 것이다.

"'포인트블랭크'가 해외에서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국내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예요. 하지만 한국 이용자는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분들입니다. 가장 먼저 '포인트블랭크'를 만났던 분들이고, 오랫동안 사랑해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드릴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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