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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SG호 어디로 가나?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온라인 골프 게임의 명맥을 이어오던 '팡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지난 21일 '팡야'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지난 2월 'MVP베이스볼온라인' 서비스 종료에 이어 5개월 만에 날아든 비보다.

이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게임포털 '게임트리'를 통해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은 '프로야구매니저', '프리스타일1, 2' 3종 뿐이다. '팡야'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는 이용자들의 아쉬움이 듬뿍 담겨있다. 서비스 종료를 철회해줄 순 없겠냐는 의견까지 보인다.

'팡야' 서비스 종료 소식을 들은 '프로야구매니저' 이용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팡야'까지 서비스를 접은 마당에 다음 차례는 '프로야구매니저'가 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프로야구매니저' 계약은 2017년 초까지다.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처음 스마일게이트가 엔트리브소프트로부터 온라인 게임 서비스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용자 DB 확보를 위함이라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보여졌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의 게임사업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내놓은 모바일 플랫폼 '스토브'는 1년 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맥을 못추고 있고, 모바일 신작들도 영 힘을 못쓰고 있다.

그렇다고 스마일게이트가 무조건 죽을 쑨 것만은 아니다. 아프리카TV로부터 '테일즈런너' 서비스 권한을 가져오고 난 뒤 '테일즈런너'의 각종 지표가 비약적으로 올랐다. '테일즈런너'는 지금도 탄탄한 고정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스마일게이트는 메가포트를 통해 제 2, 제 3의 '테일즈런너'를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출시된지 어느정도 지난, 이름은 있지만 인기가 시든 게임을 가져와 매출원으로 자리잡게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게임을 가져오기는 커녕 기존 게임의 서비스 종료 소식만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쯤되면 스마일게이트는 무엇이 문제고,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크로스파이어'가 여전히 중국에서 돈을 잘 벌고 있지만 '카운터스트라이크:GO'가 등장하면서 그 자리도 위태롭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유일한 캐시카우를 잃게 되면 미래는 캄캄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용자들은 스마일게이트의 운영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아무리 좋은 게임을 가져와도 성공을 보장키 힘들다.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기대가 되지 않는 게임사를 뜻하는 은어인 '믿고 거르는' 리스트에 스마일게이트가 포함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동훈 대표가 사임한지 두 달이 다 돼 간다. 하지만 아직 대표직은 공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메가포트의 조직 개편과 관련된 어떠한 멘트도 하지 않고 있다. 선장이 없는 배는 갈 길을 잃은 채 정처 없이 떠돌고 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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