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편집장은 최근 모 게임업체 홍보실 C 실장, D 차장과 저녁 자리를 가졌습니다. 술자리가 점점 무르익어 갈 때 즈음 B 편집장이 삼성동에 맛집을 하나 발견했다고 말을 꺼냅니다. D 차장은 서울의 맛집, 특히 해산물 쪽은 줄줄이 꿰고 있는데요. 새로운 맛집을 알게 될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B 편집장이 발견한 맛집은 '훠궈'집이라고 합니다. 아니, 그렇게 들렸다고 해야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원활한 이해를 위해 D 차장이 전한, 당시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B 편집장 : 야, 삼성동에 훠궈가 그렇게 맛있는 집이 있더라.
D 차장 : 맛있는데는 진짜 맛있게 잘하죠.
B 편집장 : 150그램에 3만 원 하더라.
D 차장 : 네? 훠궈를 그램으로 팔아요?
B 편집장: 아니 무슨 훠궈 얘기를 하고 있어. 훠궈 말이야 훠궈.
D 차장 : 그러니까 훠궈요.
B 편집장 : 아 진짜, 훠궈! 훠궈!
D 차장 : 혁오?
알고 봤더니 B 편집장이 말했던 훠궈는 '흑우'였습니다. B 편집장의 입에서 나온 '흑우'가 D 차장과 C 실장의 귀에는 '훠궈'로 들렸던 거죠.
기억을 더듬어보니 B 편집장의 비슷한 일화가 떠오르네요. 후배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데브 보도자료 온 것 토스 좀 해라"고 했더니 '대구게임축제' 보도자료가 메일로 온 적이 있었죠.
서울에 올라온지 벌써 20년이 됐지만 B 편집장의 사투리는 구수하기만 합니다. 뭐, 사투리는 B 편집장의 수많은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B 편집장의 발음과 관련해 재미있는 일화가 나오면 또 소개해드리겠다는 말을 전하면서 이만 ABC뉴스 마치겠습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