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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라이엇게임즈의 노력

2015년 8월 24일,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바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PC방 점유율 연속 1위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LoL'은 161주째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선두에 오른 뒤 약 3년 5개월 동안 왕좌를 지켜온 것.

'LoL'은 출시되자마자 PC방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5대5로 팀을 짜서 게임을 즐기는 'LoL' 특성상 지인들과 함께 즐길 때 그 재미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마치 '스타크래프트'가 PC방 부흥기를 열었을 때 마냥 온동네 PC방 컴퓨터 모니터에는 온통 '소환사의 협곡'이 띄워져 있었다.

'LoL'이 3년 넘도록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이 단지 게임성이 뛰어나서일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상황을 비롯해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라이엇게임즈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신기록 경신은 없었을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LoL'이 한창 국내 PC방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을 당시 임원이 직접 움직이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상무가 직접 PC방을 돌면서 업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 것.

사실 초창기 'LoL'은 PC방 업주들에게 달갑지만은 않은 게임이었다. 'LoL' 때문에 PC방 손님이 많아진 것은 좋지만, 그만큼 라이엇게임즈에 지불해야 할 금액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급기야 라이엇게임즈의 과금 정책에 반발하는 PC방 업주들이 뜻을 모아 항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권 상무가 PC방을 찾아 '라이엇게임즈에서 왔다'고 했을 때 PC방 업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권 상무를 영업 사원으로 보고 삐딱하게 대하는 업주도 있었다. 그러나 영업 사원인줄 알았던 사람이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상무인 것을 알고는 대부분 깜짝 놀랐다. 임원이 직접 PC방을 돌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파격 행보와 더불어 라이엇게임즈는 'PC방과의 상생'을 외치며 PC방 토너먼트를 시작했다. 2012년 5월부터 시작된 PC방 토너먼트는 2015년 8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전국 8개 PC방에서 진행되던 PC방 토너먼트는 어느덧 개최 PC방이 16개까지 늘었다. PC방 업주들의 요청이 쇄도한 탓이다.

PC방 토너먼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은 라이엇게임즈가 모두 부담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경비만 해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매주 이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용자에게 항상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라이엇게임즈의 경영 철학이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라이엇게임즈는 "PC방 점유율 1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엇던 것은 오랫동안 관심과 사랑을 쏟아준 이용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용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이승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는 'LoL' 챔피언인 '티모'로 분장을 하고 코믹스러운 사진을 공개했다. 참 '라이엇게임즈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엇게임즈는 'LoL'의 인기에, 그리고 1위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꾸준한 노력이 있었던 만큼 이번 신기록이 더욱 값진 것은 아닐까.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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