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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리&비완 "'덕심' 충만! '아르피엘'로 오세요"

'세리' 이가영(왼쪽)과 '비완' 최윤경.
'세리' 이가영(왼쪽)과 '비완' 최윤경.
게임과 웹툰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다.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 with NAVER'는 웹툰을 활용한 게임 가이드를 통해 로딩 시간의 지루함을 없앴고, 엔씨소프트는 인기 작가 양영순, 훈&제나를 섭외해 'MXM'을 바탕으로 한 웹툰을 제작,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넥슨도 신작 '아르피엘' 출시를 앞두고 웹툰을 통해 게임 알리기에 분주하다. 엔진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게임은 세계 복원을 위해 학생들이 산산조각 난 마법 거울을 찾아떠나는 여정을 그린 스토리를 비롯해 동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전투, 다양한 취미 및 동아리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네이버 인기 웹툰 '매지컬 고삼즈'의 작가 '세리&비완'을 통해 태어난 '아르피엘' 웹툰은 게임의 세계관과 매력을 잘 알리면서도 '매지컬 고삼즈'에서 느낄 수 있는 '덕후' 혹은 '병맛' 코드를 적절히 넣어 웹툰으로서의 재미도 배가시켰다.

지난 19일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에서 '아르피엘'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세리' 이가영, '비완' 최윤경을 만났다.

넥슨에서 먼저 제의가 왔다고 들었다.

세리=내가 연락을 받았다. 어렸을 적 넥슨 게임을 많이 했는데 웹툰을 그려달라고 연락이 와서 처음에는 굉장히 신기했다. 겨울 방학을 앞둔지라 '매지컬 고삼즈'와 병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학원물이라 접근하기 쉬웠고, 부담없이 작업했다.

비완=학창 시절에 '마비노기'를 즐겨했다. 그래서 넥슨에서 제의가 왔다고 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다. 예전에 '아이온'을 하면서 비정기적으로 만화를 그려서 올린 적이 있다. 게임과 관련한 작품이라 굉장히 재미있게 작업했다.

'매지컬 고삼즈'와 달리 '아르피엘'은 이미 만들어진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세리=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좀 새로웠다. 기존에 있는 스토리와 우리 콘티가 너무 어긋나면 안되니까 담당자와 조율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다만 스토리가 완성이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콘티를 짜면서 캐릭터성이 굳혀지는 경우도 있었다. 협업을 하는 느낌, 피드백을 주고 받는 느낌이 색달랐다.

[인터뷰] 세리&비완 "'덕심' 충만! '아르피엘'로 오세요"

'아르피엘' 웹툰은 몇 편이 완결인가.

세리=총 8화다. 이미 다 그려놓은 상황이다.

완결에는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 귀띔해 줄 수 있나.

세리=열린 결말로 복선을 던져뒀다. 이후 이야기는 게임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게끔 제작을 했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에 대한 호기심이 게임을 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게 신경을 썼다.

아르피엘 스토리를 읽어봤을 때 어땠나.

세리=내가 '아르피엘'의 스토리 자체를 평가하기엔 어렵지만 일단 '덕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 동물의 귀나 꼬리가 대표적이다. 또 인물들이 밝아보이지만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다던가 하는 것들이 기본적으로 판타지나 학원물에서 호기심을 불어일으킬만한 요소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과는 또다른 형태로 풀어나가면 굉장히 많은 것들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 테스트를 해봤을 때 스토리 모드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메지컬 고삼즈'를 보면 중간중간 '오타쿠' 코드가 심어져 있는데, '아르피엘' 웹툰에서는 기존 연재작에 비해 그런 개그 요소가 많이 없더라.

세리='그런 개그 요소는 앞으로 점점 더 나올 것이다. 작업을 할 때 넥슨 측에서 '덕심을 자극하는 개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 유명한 만화 패러디도 종종 눈에 띌 것이다.

비완='매지컬 고삼즈'의 '병맛' 코드와 비슷한 분위기로 그려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병맛' 코드를 넣되, 캐릭터들의 어두운 과거나 그런 성격들을 보여주도록 노력했다.

[인터뷰] 세리&비완 "'덕심' 충만! '아르피엘'로 오세요"

'아르피엘' 웹툰이 다른 게임 웹툰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세리=주요 등장 인물들이 10대라는 점, '아르피엘' 게임의 주타깃층이 10대라는 점에서 이용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까 싶다. 또 주인공들이 특수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또 판타지 세계관을 가진 게임들보다 학교 생활에 가깝다. 시험이라던가, 축제라던가. 그런 걸 생각하면 좀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비완=홍보 목적으로 그려지는 웹툰은 대부분 플레이를 하면서 있었던 일을 경험으로 그려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르피엘' 웹툰은 게임에서 놓치지 쉬운 내용을 만화로 한 번 더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또 캐릭터가 각각 다른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게임의 세계관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넥슨과 작업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세리=피드백이나 요구 사항을 많이 받아서 같이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2, 3화 콘티를 짤 때 넥슨 쪽에서 '막나가는 전개'를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2, 3화가 나오고 나서 4화부터는 수위를 낮춰달라더라(웃음).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게 좋았다.

[인터뷰] 세리&비완 "'덕심' 충만! '아르피엘'로 오세요"

그 수위의 기준은.

세리=선정성이다(웃음). 2화에서도 남학생 둘이 화장실에서 부적절할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런 게 매 화 연출된다면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질 수도 있지 않겠나(웃음). 그러지 않도록 잘 잡아주셨다.

개인적으로 더 그리고 싶은 수인이 있나.

비완=이미지 자료를 많이 주셨다. 주요 캐릭터 말고도 다른 캐릭터들이 굉장히 많더라. 매력적인 동물들이 참 많은데 그리지 못해 아쉬운 캐릭터들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작업을 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세리=소노라 선생님이다. 내 취향이다. 공식 일러스트가 드러날수록. 신체 다른 부분도 드러나더라. 선생님이 그런 옷을 입어도 되는지 모르겠다(웃음).

비완=세실의 성격이 마음에 든다. 온순하게 생겼는데 중간중간 주체할 수 없는 폭력성이 드러난다(웃음). 그릴 때는 아이린이 재미있었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겪은 것들이 '아르피엘'을 그리는데 도움이 됐는지.

세리=선생님과 학생들의 상호관계를 많이 그렸다. 선생님들이 젊을 때 거울 조각을 회수하기 위해 실제로 활약했던 사람들인데 지금은 뒤에서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다. 소노라도 선생님이 된지 얼마 안된 것으로 설정돼 있는데, 어떻게 학생들을 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 부분이 반영이 된 것 같다. 교직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주인공 6명만 중점을 두고 그렸을 것 같다.

비완=아이들이 대학을 걱정하는 부분, 시험점수에 관해 선생님이 말하는 것 등 교직 경험이 녹아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콘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터뷰] 세리&비완 "'덕심' 충만! '아르피엘'로 오세요"

이용자들이 '아르피엘'을 오래 즐길 것 같은가.

세리=타격감이 괜찮았고 특히 스토리 모드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야기 자체의 매력에 이끌려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비완='아르피엘'을 통해 쿼터뷰 방식의 게임을 처음 해봤다. 항상 하던 게임들은 다 1인칭 시점의 게임들이다. 내 취향과 달라 몰입이 안될 것 같았는데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나도 모르게 '아르피엘'에 빠져있더라. 게임이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고 완성도도 높다.

더 그리고 싶은 욕심은 없나.

세리=8화 안에 담을 수 없었던 내용이나 소재가 있다. 세계관과 캐릭터에 정도 많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이야기를 풀어내 보고 싶다. 또 직업상 선생님 캐릭터들에게 정이 더 가게 된다(웃음).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풀어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리='아르피엘'에는 빠져들만한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웹툰을 제작하면서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노력했다. 어렸을 때 넥슨의 '퀴즈퀴즈'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런 즐거움을 '아르피엘' 이용자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완='아르피엘' 웹툰을 그리면서 세계관에 몰입해 재미있게 그렸다. 정말 매력적인 세계관이다. 취향 저격이라고 할까. 그런 요소가 있기 때문에 게임이 오픈하고 나서도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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