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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기자의 자존심

'기자는 자존심으로 먹고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연차가 오래된 기자일수록 그 자존심은 상당한데요. 그만큼 아는 게 많기 때문이지요. 이번 ABC뉴스에서는 두 기자의 자존심 대결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어느 흥겨운 술자리. 기자 5명이 막걸리잔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부터 게임협회장, 지스타 개최지까지 최근 게임업계 이슈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던 중 두 기자가 실랑이를 벌입니다.

뭐, 별 건 아닙니다. 게임 얘기를 하며 과거로, 과거로 흘러가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이라는 게임이 나왔는데 여기서 어떤 부분을 놓고 두 기자가 의견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요지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가 수정됐느냐, 애초에 그런 일이 없었느냐 입니다. 전자는 A기자가, 후자는 B기자가 강력하게 밀어붙였습니다. A기자와 B기자 모두 게임업계 출입 경력이 상당한 만큼 나머지 세 명의 후배 기자들은 누구의 말이 맞다고 섣불리 말하지 못했지요.

서로의 말이 맞다고 주장하다 급기야 내기로 이어졌습니다. B기자가 지갑에서 만 원을 꺼내자 A기자는 '만 원 받고! 만 원 더!'라며 만 원짜리 두 장을 흔들며 응수했습니다. A기자의 레이스에 B기자도 자신있는 표정으로 만 원을 더 얹으면서 상황은 흥미진진 해져갔지요.

A기자와 B기자는 각자 스마트폰을 꺼내 그 시절 기사를 검색하기 시작했는데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A기자의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A기자가 환한 표정으로 B기자에게 스마트폰을 내밀었고, 기사를 읽은 B기자는 말없이 2만 원을 A기자 손에 쥐어줬습니다. '분명히 아닌데'라는 B기자의 나지막한 혼잣말은 막걸리를 함께 조용히 삼켜졌습니다.

다음날, C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B기자는 일련의 과정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다는데요.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인지, 자존심이 상해 그냥 한 말인지는 B기자만 알겠지요.

만약 2차전이 벌어진다면 B기자가 꼭 설욕하길 바라며 이만 ABC뉴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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