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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넥슨이 보여준 '격'

지난 7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이 후끈 달아올랐다.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연중 가장 큰 행사인 '던파 페스티벌 2014'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던파'의 겨울 업데이트를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던파'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F1 결투천왕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에일리, 시스타의 축하 공연도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곳곳에 배치된 현장 스탭들이다. 체육관 밖 티켓 창구에만 수십명의 스탭들이 배치돼 3500명에 달하는 인원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또 체육관에 들어서는 입구에도 안내 요원들이 있어 관람객들은 자신의 자리를 한 번에 찾아갈 수 있었다.

행사장 내 모든 출입구에는 스탭이 두 명 이상 배치됐다. 3500명의 관람객은 순차적으로 들어왔다가 행사가 끝난 후 현장 스탭들의 인솔을 받아 차례차례 퇴장했다. 안전 사고 예방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다.

행사 진행도 매끄러웠다. 사실 e스포츠 결승 현장에서 시스템이나 설비 문제로 인한 경기 지연은 관람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다. 하지만 넥슨은 달랐다. 'F1 결투천왕대회' 중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지만 즉흥적으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지루할 틈 없이 행사를 진행했다. '던파'를 즐기는 이들을 지칭하는 '모험가'들에게 이번 행사는 말 그대로 '페스티벌' 그 자체였다.

넥슨은 10년 넘게 국산 e스포츠 종목 활성화를 위해 뛰고 있다. 그리고 그 동안 쌓아온 행사 진행 노하우는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수년 간 e스포츠 관련 행사를 취재하면서 이번 '던파 페스티벌'처럼 깔끔한 진행은 몇 번 보지 못했다.

이번 '던파 페스티벌'은 '격'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던파'가 이용자들에게 격을 잃지 않고 서비스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것이다. 넥슨도 행사의 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단순히 겉보기에 치충한 격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격 말이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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