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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키온' 강지훈 이사 "대전게임의 진수"

'라키온' 개발을 총괄한 소프트닉스 강지훈 개발이사.
'라키온' 개발을 총괄한 소프트닉스 강지훈 개발이사.
"요새 보면 이용자 친화적이면서 쉽기만한 액션게임들 많잖아요? 반대로 예전에 오락실서 즐기던 대전 게임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죠. 분명 이 게임들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는데, 캐주얼한 게임만 찾는 풍조가 만연하다보니 빚어진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대전게임들을 '영웅'으로 생각하고, 또 이런 영웅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고 싶었어요. '영웅의귀환'이라는 부제를 지은 이유입니다."(강지훈 개발이사)

간만에 잘 빠진 액션 온라인게임이 곧 모습을 드러낸다. '친구의나라' 터키에서는 국민게임으로 통하는 FPS 게임 '울프팀'을 만든 소프트닉스의 신작 '라키온: 영웅의귀환'이 연내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다가간다. 개발 총괄을 맡은 강지훈 이사는 주어진 퀘스트 수행과 캐릭터 육성 등 PvE 요소보다는 6대6 대결구도로 펼쳐지는 PvP에 중점을 둔, 말그대로 대전게임이라는 수식어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강지훈 이사가 유독 대전게임을 힘주어 강조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1세대 온라인 개발자로 꼽히는 그는 앞서 '포트리스', '건바운드', '울프팀' 등 대전 요소가 강화된 게임만을 줄곧 만들어 왔다. '라키온: 영웅의귀환'의 전작이자 남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라키온: 카오스포스' 역시 강지훈 이사의 작품. 대전게임이 그의 개발 DNA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뷰] '라키온' 강지훈 이사 "대전게임의 진수"

"기나긴 육성 과정을 거쳐 스킬들을 배우는 여타 게임들과 달리 '라키온: 영웅의귀환'에서는 시작할 때부터 80% 이상의 주요 스킬들이 주어집니다. 시작부터 PvP 대전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서죠. 또한 다른 이용자들과 대전을 벌이는 것 만으로도 만 레벨 및 양질의 장비 획득이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PvP 대전이 핵심인 셈이죠."

간편하면서도 깊이있는 전투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개발진의 노력은 '라키온: 영웅의귀환'이 선보이는 독특한 인터페이스에서도 잘 드러난다. 주어지는 스킬들을 일일히 키보드 단축키로 지정하는 여타 게임들과 달리, '라키온: 영웅의귀환'은 키보드 1, 2, 3, 4버튼과 마우스 좌우측 클릭을 배합한 인터페이스를 선보인다.

가령 숫자 1버튼을 누른 후 마우스 좌 클릭시 빠른 속도의 공격을 펼치고, 숫자 2버튼을 누른 뒤 좌 클릭하면 속도는 느리지만 묵직한 한 방 공격을 날리는 식이다. 모음과 자음이 결합돼 완성되는 한글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여기에 마우스 우클릭을 길게 눌러 발동하는 특수기술까지 감안하면 약 20개의 개성넘치는 스킬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인터뷰] '라키온' 강지훈 이사 "대전게임의 진수"

[인터뷰] '라키온' 강지훈 이사 "대전게임의 진수"

또한 대전게임이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밸런스 조절의 문제다. 이를 '라키온: 영웅의귀환'은 '난전'으로 풀었다. 1대1 승부라면 선택한 캐릭터의 성능차이에 따라 승패 여부가 확연히 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대다 싸움이라면 성능의 열세를 숫자로 극복할 수 있다. 어떤 전술을 펼치는지 여부에 따라 질 싸움도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다.

'라키온: 영웅의귀환'의 변신 시스템도 컨트롤 격차로 발생하는 밸런스 문제 해소에 기여한다. 전장 곳곳에서 획득 가능한 변신 포인트 5개를 모으면, 공격력이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변신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피격시 경직도 사라지고 받는 피해량도 줄어들어 적과의 대전에서 손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약 15초 간 이어지는 변신 도중에는 생초보도 그야말로 전장의 지배자로 거듭나게 되는 셈이다. 캐릭터 외형도 색다르게 바뀌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충족시킨다.

"변신 시스템은 '라키온: 영웅의귀환' 밸런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합니다. 가령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팀에게는 전세를 뒤집을 수 있도록 변신 포인트가 추가 제공됩니다. 보다 자주 변신해 상대팀을 무찌르라는 배려죠. 또한 게임 속에 등장하는 작은 마법사 캐릭터 '쿠보'의 변신을 주목할만 합니다. 변신 시 강력한 마법사를 소환해 그의 등에 업힌 채 전투에 임하게 되는데요. 전작에도 유사한 콘셉트의 캐릭터가 등장해 '라키온' 마니아라면 특히 애착이 갈겁니다."

소프트닉스에 마련된 테스트실. 총 10대의 PC가 구비된 이 곳에서 직접 '라키온: 영웅의귀환'을 체험했다.
소프트닉스에 마련된 테스트실. 총 10대의 PC가 구비된 이 곳에서 직접 '라키온: 영웅의귀환'을 체험했다.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해외 시장에서도 뜨겁다. 특히 앞서 '울프팀'과 '라키온'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진 터키와 남미 시장에서의 니즈가 상당하다는게 강 이사의 설명이다. 일례로 '라키온: 영웅의귀환' 유튜브 영상을 공개할 당시, 첫 서비스 지역인 국내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는데, 이를 뚫고 자국 게이머들에게 영상을 중계한 해외 게이머들도 있을 정도였다.

국내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최근 소프트닉스가 게임 테스터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포커스그룹테스트(FGT)서 참가자 75% 가량이 '게임을 즐기겠다'고 응답했다. '지금 하는 게임 대신 라키온을 즐기겠다"는 응답 비율 역시 30%에 이르렀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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