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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스스톤' 해밀턴 추 "낙스라마스, 꽤 어렵죠?"

블리자드 해밀턴 추 총괄 프로듀서.
블리자드 해밀턴 추 총괄 프로듀서.
"'낙스라마스의 저주' 일부러 어렵게 만들었다."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의 첫 모험모드 '낙스라마스의 저주'가 지난 23일 출시되면서 이를 접한 게이머들은 모험모드의 상당한 난이도에 놀라는 분위기다. '낙스라마스' 거미지구의 세 보스 아눕레칸, 귀부인 팰리나, 맥스나는 각기 다른 고유 기술과 카드들로 중무장해 게이머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있다.

특히 영웅 난이도의 거미 보스, 맥스나는 '노코스트'로 이용자가 내놓은 카드를 되돌리는 기술로 사용해 게이머들의 '멘붕'을 유도한다. 맥스나에 최적화된 덱을 구성하지 않는다면 이 거미를 쓰러뜨리는 길은 요원할 정도다.

28일 블리자드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해밀턴 추(Hamilton Chu) 총괄 프로듀서는 "다 의도된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덱을 가다듬어야 겨우 영웅 난이도의 보스들을 물리칠 수 있다"면서 "곧 등장할 차기 지구들의 보스 역시 비슷한 난이도를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해밀턴 추 프로듀서는 '하스스톤'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블리자드가 구현하는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리더쉽과 방향을 제공하는 임원이다. 다음은 해밀턴 추 프로듀서와 진행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그동안 화상 인터뷰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낙스라마스의 저주' 출시를 기념해 최근 방한, 기자들과 직접 만나 친근함을 표했다.

Q '낙스라마스의 저주'를 개발하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레이드 팀과 어떻게 협조했는가.
A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레이드 팀과 긴밀히 소통해 낙스라마스의 저주를 내놓았다. 낙스라마스라는 던전 자체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오리지널과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 때 두 번 등장한 던전으로 회사 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하스스톤의 매력을 가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인터뷰] '하스스톤' 해밀턴 추 "낙스라마스, 꽤 어렵죠?"

Q 다음에 등장할 지구는 거미 지구에 비해 난이도가 어떤지. 특히 영웅 모드가 궁금하다.
A 영웅 모드는 일부러 다소 어렵게 느끼도록 의도했다. 거미 지구의 최종 보스인 맥스나(영웅 모드)는 매우 흥미로운 보스 중 하나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덱을 가다듬어야 맥스나를 처치할 수 있다. 다음 지구에 등장할 우두머리들도 영웅 난이도의 맥스나와 비슷할 것이다. 꽤 어렵긴 하지만 승리하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다.

Q 마지막 보스로 등장할 켈투자드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켈투자드는 현재 정확히 어떤 식으로 플레이가 전개될지 밝히기는 어렵다. 몹시 어렵겠지만 창의적으로 덱을 구성하면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Q 낙스라마스의 저주에 등장하는 보스들이 인상깊다. 어디서 이런 영감을 얻는가.
A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다 보니 해당 보스들의 공략법에서 많이 아이디어를 얻었다. 우두머리들을 모르더라도 인상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또한 잘 안다면 '이런 느낌을 살려냈구나' 하는 기분을 게이머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낙스라마스의 저주에 등장하는 우두머리를 처치하는데 특화된 덱을 짜는 것은 매우 색다른 즐길거리와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지구들의 난이도는.
A 난이도는 첫 거미 지구와 그리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일반 난이도는 모든 이용자들이 모든 지구를 즐길 수 있을 수준이고 영웅 난이도는 어느 지구를 가도 다 어려움을 겪도록 평준화시켰다.

[인터뷰] '하스스톤' 해밀턴 추 "낙스라마스, 꽤 어렵죠?"

Q 신규 카드에 죽음의 메아리 효과가 많은 이유는.
A 상당수 신규 카드들이 죽음의 메아리를 메인 테마로 삼은 이유는 가장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낙스라마스가 죽음의 요새라는 설정에 착안해 죽음에 대한 모티브를 떠올리게 됐다. 또한 하스스톤에서 가장 잠재력이 많은 능력이 죽음의 메아리라는게 개발팀의 내부 판단이다.

Q 신규 카드들이 기존 하스스톤 밸런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A 개발팀은 하스스톤에 오랜만에 새 카드가 출시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카드들에 대한 많은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그 결과는 당초 개발자들의 예상을 크게 빗나가고 있다. 현재 10장 남짓한 새로운 카드들이 공개됐을 뿐인데도 메타가 계속 바뀌고 있다. 새로운 메타가 나오면, 다시 이를 카운터 하는 신규 메타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때문에 나머지 카드가 모두 공개된다면 메타가 어떻게 바뀔지 개발진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웃음) 변화무쌍한 카드 덱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할 뿐이다.

Q 차기 모험모드는 어떤 것이 될까.
A 현재 개발팀은 낙스라마스를 안정화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모험 모드의 기반이 되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은 너무나 방대하다. 모험모드의 등장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Q 향후 신규 카드에 기존에 없던 새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
A 가능성은 있다. 단 플레이어들이 이같은 새로운 기능의 카드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 또한 하스스톤의 새로운 기능은 해당 기능만 놓고 보면 매우 특이하고 독창적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신규 이용자가 배워야 할 측면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즉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하스스톤만의 고유한 게임 분위기를 해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개발팀은 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새로운 기능 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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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커뮤니티에서 많이 화자되는 '주문도적' 덱에 어떻게 생각하나.
A 인기를 끄는 덱과 메타가 바뀌는건 개발자 입장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주문도적 덱은 하스스톤 초창기에 인기를 끌다 사장됐으나 최근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돌진사냥꾼' 덱 등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변화무쌍한 메타의 변화가 하스스톤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Q 최근 사제의 승률이 좋지 않은데.
A 직업간 밸런스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개발팀은 최상급 이용자들의 승률보다 초보와 중견 이용자들의 승률이 어떤지를 참고한다. 이런 모든 플레이어 층의 밸런스를 기준으로 봤을 때 사제는 그렇게 최하위급 직업은 아니라고 본다. 사제만을 플레이해 전설 등급에 오른 이용자도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사제의 밸런스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할 계획은 없다.

Q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일정은.
A 올해 말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PC와 아이패드에 출시할 때 들인 노력 만큼 안드로이드 버전 준비도 공들이고 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하스스톤의 고유한 특징을 모두 넣는다는 건 매우 힘든 작업이다. 구체적인 것을 언급하긴 아직 어렵지만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인터뷰] '하스스톤' 해밀턴 추 "낙스라마스, 꽤 어렵죠?"

Q 전적 데이터 등 수치 정보는 언제쯤 공개되나.
A 게임 통계와 대전 기록 등 데이터는 게이머 자신과 친구의 대전 기록이나 정보를 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인 만큼 추가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신규 이용자들이 이런 복잡한 숫자 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보다 신중히 접근할 계획이다.

Q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된 하스스톤 한중 마스터즈 관람 소감은.
A 매우 멋졌다. 세트 디자인도 그렇고 퀄리티도 높았다. 관객들도 매우 열정적이었고 반응도 좋았다. 한국과 중국간의 라이벌 대결 구도가 인상 깊었다. 4:0 스코어로 경기가 끝나 경기를 많이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Q 하스스톤 공식 대회를 진행할 계획은.
A 블리자드는 블리즈컨 외의 다른 대회를 주최하고자 노력한다. 하스스톤 대회가 어떻게 발전할지 몹시 기대가 된다. 대회를 손쉽게 열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관전 모드도 우선 순위를 두고 개발 중이다.

Q 하스스톤을 매직더게더링과 비교한다면.
A 매직더게더링은 그 자체로 카드게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개발팀은 하스스톤이 하스스톤 다운 게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직더게더링을 참고는 하되, 하스스톤 만의 고유한 느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Q 끝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A 블리자드는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부터 하스스톤에 이르기까지 매우 많은 영향을 준 나라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에서 접한 게이머들의 열정과 즐거워 하는 모습은 늘 많은 힘이 된다. 향후 열릴 블리즈컨에서도 한국 선수가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의리' 김보성과 함께.
'의리' 김보성과 함께.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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