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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팡게임 채지영 부사장 "눈높이 낮춘 퍼블리셔 될 것"

[인터뷰] 팡게임 채지영 부사장 "눈높이 낮춘 퍼블리셔 될 것"
"눈높이를 낮추고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른 대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팡게임은 개발사 눈높이에 맞춘 협력적인 자세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국내 게임업계에 또 하나의 퍼블리셔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스타트업 기업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개발이 아닌 퍼블리싱을 주무기로 내세운 이 회사의 명칭은 '팡게임'. 글자 그대로 '팡'하고 나타나 설립 2년만에 1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등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 회사의 모토는 '신뢰'다. 신뢰를 기반으로 대형 퍼블리셔와 경쟁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게 회사측의 목표다.

창업 멤버인 채지영 부사장은 "10년 넘게 게임 개발을 해오면서 개발사와 퍼블리셔간 의견 충돌이 많았던 것을 실감했다"며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도 상업성이 없으면 외면 받고, 반대로 상업성이 너무 짙어 시장의 평가가 냉혹할 때 좌절감을 느꼈다. 이에 직접 서비스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고자 했다. 너무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은,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채지영 부사장은 엠게임에서 '아르고' 개발을 총괄했으며, 팡게임 창업 전까지 디포레스트라는 개발사를 이끈 인물이다. 사업 파트너인 팡게임 지헌민 대표와는 엠게임에서 함께 일한 동료이기도 하다.

[인터뷰] 팡게임 채지영 부사장 "눈높이 낮춘 퍼블리셔 될 것"

팡게임은 현재 '구몽온라인'을 비롯해 '전룡삼국', '퀸즈스워드' 등의 웹게임과 '케로로 액션히어로', '캐논스타' 등의 모바일게임, '오퍼레이션7', '와인드업', '에다전설' 등의 온라인게임까지 합쳐 총 17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게임 대다수가 중국에서 개발된 웹게임이며, 온라인게임은 기존에 서비스하던 게임을 재론칭한 게임이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산 웹게임은 과금 구조가 상당히 잘 되어 있다"면서 "예전의 중국 게임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지금의 중국 게임은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웹게임이라도 그래픽은 물론, 게임성 어느 것 하나 떨어질 것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중국산 게임을 위주로 서비스하는데 대한 설명이다.

재론칭한 게임 역시 자신감을 내비췄다. 채 부사장은 "직원들 다수가 개발자 출신이다보니 게임을 뜯어 고치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재미를 극대화한다면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임을 다 만들고도 좋은 퍼블리셔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구르거나 아쉽게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던 게임들 모두가 서비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그는 "기회는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팡게임은 올해 기존 서비스 중인 웹게임을 기반으로 클라이언트 게임을 추가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 역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모바일보다는 웹게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웹게임은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성인 게이머들 입맛에 맞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게임만큼 상황이 급변하는 산업도 없는 것 같다"며 "내실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라도 웹게임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서비스를 발판삼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세계 시장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팡게임은 피처폰 때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에 주력해온 기업 레몬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지사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일본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도 진행 중에 있다.

팡게임의 원년 목표는 개발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한 신뢰 쌓기다. 채 부사장은 "개발과 퍼블리싱을 모두 경험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소통"이라며 "이용자를 대응하는 것부터 시작해 게임의 세세한 부분까지 소통만 잘 된다면 게임 서비스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러려면 퍼블리셔인 우리가 먼저 낮은 자세로 개발사를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돌이 생길 것을 미연에 방지, 신로를 바탕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팡게임은 이제 걸음마를 뗀 기업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확고한 목표 의식을 가진 만큼 기존의 퍼블리셔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이는 스타트업 개발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게임 서비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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