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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2004] 영등위, 게임사 아이템판매 전면 허용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기고, 2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12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게임플랫폼이 이동하면서 신규 수요가 창출됐고, 국내 대작 온라인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이 산업 성장을 이끈 것이죠.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0년전 게임업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편집자주>

◆2004년 4월 12일: 한국 게임업체, 중국 게임시장 공략 '시동'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게임업체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NHN은 지난해 35억 원을 투자, 홍콩 엔터테인먼트업체 PCCS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홍콩기업과 먼저 손잡은 것은 중국 특유의 불투명성에 대한 리스크를 없애겠다는 뜻이죠.

하지만 NHN은 6개월 만에 1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는다소 위험부담이 카드를 빼내들었습니다. 김범수 NHN 사장은 “3년 전 일본 진출때는 일본에 게임포털 자체가 없어 NHN이 직접 주도할 수 있었지만 중국에는 아워게임 등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라면서 “직접 투자가 시간단축의 지름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정부의 외국기업 규제 강화도 NHN의 직접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NHN은 PCCS와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상하이에 사무실을 개설했지만 중국정부로부터 판호(게임등급번호)를 받지 못하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HN이 중국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국내 다른 기업들도 중국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또는 현지 직접 투자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엔씨소프트가 올해 300억원 규모의 R&D센터를 설립키로 했고 태울도 조만간 현지에 개발스튜디오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위메이드도 광통과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플레너스는 올초 시나닷컴과 손잡고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응답하라2004] 영등위, 게임사 아이템판매 전면 허용

◆2004년 4월 13일: 영등위, 게임 아이템판매 전면 허용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사행성의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전체이용가 등급 게임의 아이템판매를 제한키로 했던 방침을 바꿔 전면 허용키로 했습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지난달 홈페이지와 공청회를 통해 공개한 온라인게임물의 심의세부기준(안) 중 사행성 부분을 대폭 수정, 완화키로 했습니다.

영등위는 각 등급별로 업계 현실과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선에서 아이템과 아바타 판매 가격제한을 두기로 했으며, 가격제한선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내부 상한 규정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영등위는 모든 아이템의 판매를 허용할 경우 적지 않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용자간 현금거래의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과 각 등급의 게임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 등의 판매는 불허키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심의세부 기준에서 새롭게 적용키로 했던 게임 패치 신고도 업계의 편의를 고려, 패치 제공 후 15일 이내에서 30일 이내로 대폭 완화했습니다.

영등위측은 "최근 게임업계가 수익구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통합협회 구성 추진 등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엿보여 전향적으로 안을 새로 마련했다"며 "시민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이 달 말경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응답하라2004] 영등위, 게임사 아이템판매 전면 허용

◆2004년 4월 16일: 불건전 온라인게임 추방운동, 대체게임 육성으로 선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의 불건전게임 추방운동과 건전게임 육성운동 방향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추방운동에 힘을 싣기 보다는 대체게임 육성에 주력해 PC방 업주에 대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죠.

협회가 방향을 수정한 것은 대부분 회원사들이 리니지와 뮤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이들 게임의 추방운동을 벌인다는 것이 상징적인 의미 외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협회는 기존 폭력적이고 사행성 높은 불건전게임의 대체게임을 육성한다는 취지 아래 중ㆍ소 게임개발사의 게임 중 건전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골라 지정하는 `인터넷 PC 문화 에리어(IPCA)'를 도입했습니다. IPCA에는 몬스터넷의 `이터널시티' SR코리아의 `운' 존벤처코리아의 `포게임' 다음게임 등 6개사의 게임을 대체게임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들 IPCA에 가입한 게임은 앞으로 PC방 과금을 하지 않는 대신 협회가 마케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중 존벤처코리아는 데이콤의 `렛츠게임'과 제휴해 PC방을 통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PC방에 돌려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고, 다음게임은 PC방 IP과금시 1억원을 배상키로 했습니다. 또 협회는 2월에 제작해 회원사에 제공키로 했던 불건전게임 추방 포스터도 문화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다시 제작, 이 달 중 배포한다는 방침입니다. 당초 불건전게임으로 지정한 게임에 대한 내용을 담을 계획이었으나 건전게임 육성과 사행성 게임 추방 등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밖에 협회는 PC방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지방 일부 지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년ㆍ소녀 가장 돕기 장학금 지원 사업 등을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해 PC방 이용요금을 할인해주는 사업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게임대회 지원사업, 학교와 연계한 공동 수업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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