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ABC] B씨의 한탄 "그놈의 정 때문에"

현재 온라인게임 업체 A사에 재직 중인 B씨는 연차 10년이 넘은 베테랑입니다. 업계 관련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하는 발빠른 정보력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사람들과의 인간 관계도 좋은 편이죠. 특히 잔정도 많은데요. 이 점이 B씨의 유일한 약점 아닌 약점이라고 합니다. 맺고끊음을 명확히 내리지 못해서 말이죠.

지금으로부터 십여년 전, B씨가 조그만 게임업체에 근무했을 당시의 일입니다. 당시 B씨의 능력을 눈여겨본 C사 인사 관계자는 B씨에게 스카웃 제의를 했다고 합니다. 소위 뒷자리가 아닌 앞자리 연봉을 맞춰주며 C사로 이직하라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 것인데요. 당시 C사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내로라할 대형 게임업체로, 뭇 사람들이 가고싶어 안달을 하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B씨 입장에서는 인생의 갈림길에 놓인 거죠.

그러나 B씨는 이같은 매력적인 제안을 거부하고 맙니다. 몸담고 있는 업체 동료들의 얼굴이 눈에 밟혀서라나요. B씨가 당시 그 업체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했고요. 고액 연봉이 눈에 아른거렸지만 B씨는 꾹 참고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합니다.

B씨를 스카웃해오는데 실패한 C사는 결국 또 다른 후보였던 D씨를 영입했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습니다. B씨가 이직을 주저하게 했던 조그만 게임업체는 이듬해 폐업신고를 했고 B씨는 정처없이 업계를 떠돌다 최근 중견 게임업체인 A사에 몸을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 B씨 대신 C사로 옮겼던 D씨는 이를 발판삼아 이직을 추진, 국내 정상급 게임업체인 E사로 소위 '점프'했다고 하네요. B씨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죠.

사람 좋은 B씨는 그렇게 옛일을 회상하며 그저 '허허' 웃고 만다는 후문입니다.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