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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13] 2014년 모바일 시장 '기대반 우려반'

[아듀!2013] 2014년 모바일 시장 '기대반 우려반'
올해 1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이 다가오는 2014년 어떤 면모로 발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플랫폼 다변화가 핵심 키워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임박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M·위메이드 등 주요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내년도 사업 방향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국내 시장에서 검증받은 흥행작들을 필두로 해외 시장을 적극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경쟁이 심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해 매출 다각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넷마블의 경우 연이어 흥행 홈런을 때린 '몬스터길들이기', '마구마구2013' 등을 앞세워 세계 각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며, 위메이드는 '윈드러너' 페이스북 버전의 보완 및 내년 초 텐센트를 통해 출시하는 '달을삼킨늑대'를 통해 중국 본토 공략에 나선다.

선데이토즈·파티게임즈 등 이른바 '카톡 키즈'들도 자사 인기 게임들을 해외 시장에 출시해 매출을 적극 확대한다. 지난해 7월 국민게임 '애니팡' 신화를 쓴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사천성'을 내년 초부터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5개국에 서비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맞손을 잡은 게임빌·컴투스의 향후 행보도 관심사. '몬몬몬'의 흥행으로 모바일게임 흥행을 맛본 넥슨도 내년 초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다변화도 2014년 업계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 게임이 360종을 넘어서는 등 카카오 게임하기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뒤이어 출시된 대안 플랫폼들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에만 편중된 모바일게임들을 보다 다양한 이용자 입맛에 맞게 공급하고 이에따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

특히 아프리카TV게임센터 및 네이버가 내년 초 오픈할 모바일게임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프리카TV게임센터는 기존 가입자를 바탕으로 하는 카카오 게임하기와 달리 인기 BJ가 이용자들과 모바일게임을 함께 즐기며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는 업체 숫자가 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범 서비스 중인 네이버 모바일게임 플랫폼도 저렴한 입점 수수료(10%)를 내세워 개발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 업체들의 투자 러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지 대형 게임업체인 창유는 지난 20일(현지시각) 10억 위안(약 1800억원)을 투자해 한중일 업체들의 우수 게임을 발굴하고, 오는 2015년까지 이들 게임에 대한 마케팅 예산으로 10억 위안을 추가 투자한다는 전략을 밝혀 관심을 끈 바 있다. 최근 국내 미들코어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쿤룬 주아휘 대표도 지스타2013 기간인 지난 11월 국내 개발사들에게 최대 5000만 달러(약 500억원)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

한편 2014년이 중소 모바일게임사들의 '무덤'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올해 1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앞으로도 이같은 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있기 때문.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의 파급력 약화와 경쟁 심화로 폐업하는 업체들의 숫자도 늘어나는 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한 모바일게임 업체 대표는 "장밋빛 전망을 언급하기에는 2014년을 앞둔 업계의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며 "그동안 시장을 견인해 온 카카오 게임하기의 정체와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중소 사업자들은 당장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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