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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남다른 부상투혼

코가 내려앉는 끔찍한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는 축구 선수들의 열정. 우리는 그것을 '부상투혼'이라고 부릅니다. 부상투혼을 실천하는 이들의 모습은 뭇 사람들에게 적지않은 감동을 안겨주지요.

짐작하셨겠지만 오늘의 ABC뉴스는 게임 업계에서 남다른 부상투혼을 보여준 한 직원의 이야기입니다.

온라인게임 업체 A사 홍보팀에 근무하는 B씨. 그는 평소 낙천적인 성격과 특유의 붙임성으로 사람들과 늘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문제의 그날도 B씨는 어김없이 기자들과 어울리고 있었지요. A사가 제주도로 큰 행사를 개최했던 날로 수많은 기자들이 한데 모여 있었습니다.

그때 한 기자가 B씨에게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B씨가 왠 굵직한 박스를 자신의 팔목에 두르고 있었지요. 이상합니다. 덥디 더운 한여름 날씨인데도 왜 B씨는 그렇게 하고 있었을까요?

거듭된 질문에도 B씨는 "별 거 아니다"며 손사레를 쳤다고 합니다. 되려 "갑옷같지 않아요?"라며 농담을 던지기까지 했지요. 그렇게 B씨의 박스두른 팔은 점차 화제에서 멀어졌습니다.

B씨의 '비밀'은 나중에 가서야 풀렸습니다. 사실 B씨의 팔은 부러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B씨는 제주도 출장 하루 전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빠지면 A사가 그간 공들여 준비한 제주도 출장이 지장이 생길까봐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퉁퉁 부은 팔을 보여주기 싫어 궁여지책으로 박스를 팔에 두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B씨는 "별 것 아닌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괜히 자신이 화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요. 하지만 B씨의 부상투혼을 널리 알리는게 ABC뉴스의 도리 아니겠습니다. B씨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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