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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게임 1년] 카카오톡,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대 열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선보인 플랫폼 사업 '카카오 게임하기'가 오는 30일 출시 1주년을 맞는다. 카카오톡 친구를 초대해 대전도 펼치고 게임업적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가장 큰 특징. 카카오 게임의 대표작 '애니팡'으로 시작된 모바일게임 열풍은 시장 트렌드를 바꿔놓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이 됐다. 데일리게임은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업적과 모바일게임 시장의 변화 등을 되짚어봤다. <편집자주>

[카톡게임 1년] 카카오톡,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대 열다

"모바일게임 플랫폼, 그게 대체 뭡니까?"

지난 해 7월 카카오 게임하기가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한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난다. 모바일게임들을 한데 묶은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온라인게임 포털과 비슷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대중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카카오 게임하기 등장 이전 국내 시장에서는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등 플랫폼의 힘을 빌지 않은 단품 소셜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카카오 게임하기 이전에도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국내 시장에 도입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지난해 1월 포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일본의 디엔에이(DeNA)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모바게'를 선보인다. 모바게는 당시 가입자만 2000만 명이 넘었던 일본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

그러나 '다음-모바게'는 국내 시장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방대한 가입자를 확보한 일본과 달리 모바게가 국내에서 구축한 입지가 너무 약했던 탓이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이라는 개념 자체가 정립되지 않았던 국내 정황의 영향도 컸다. 일단 가입자가 많아야 플랫폼에 탑재된 모바일게임도 인기를 얻기 마련인데, '다음-모바게'는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하기는 달랐다. 가입자부터 차이가 났다.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 직전인 지난해 6월 카카오톡이 확보한 가입자는 4200만 명에 달했다. '다음-모바게'와 카카오 게임하기는 애시당초 출발선부터 달랐다.

카카오가 게임 서비스를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업계는 방대한 가입자를 등에 업은 카카오톡이 페이스북, 텐센트의 QQ메신저에 버금가는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눈여겨본 위메이드 등 일부 IT 업체들은 2011년 8월 카카오에 총 20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2012년 4월에도 카카오는 중국 텐센트, 위메이드로부터 92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 30일 오픈한 카카오 게임하기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카카오톡이 낳은 첫 히트작 '애니팡'은 출시 3주만에 구글 플레이 무료앱 순위 1위, 최단기간 매출 1위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다. 당시 하루에 '애니팡'을 즐기는 이용자는 200만 명에 달했다.

[카톡게임 1년] 카카오톡,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대 열다

이후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모바일게임들도 속속 등장했다. 이들 게임업체는 자사 게임의 성공 원인으로 하나같이 카카오톡이 보유한 강력한 소셜 그래프를 지목했다. 카카오톡의 방대한 가입자에 힘입어 대박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앞서 한 차례 흥행에 실패했지만 카카오톡 출시 이후 일매출 10억 원에 이르는 대박 게임으로 거듭난 '드래곤플라이트'를 지켜본 사람들은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위력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카카오톡은 그야말로 죽은 게임도 다시 살리는 명의 허준과도 같은 존재였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카카오 역시 반전의 계기를 맞게 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는 10월 한달 게임 매출만 400억 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2011년 카카오가 거둔 연매출 17억 원의 20배가 넘는 매출을 한 달만에 달성한 것이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도 뒤바뀐다. 카카오 게임하기에만 출시하면 흥행은 따논 당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많은 업체가 카카오에 줄을 서는 웃지못할 광경도 펼쳐졌다. 게임업체들은 양질의 게임 개발 보다도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는지 여부에 따라 흥행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학습하기 시작했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급속 성장을 지켜본 경쟁 업체들도 속속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발빠른 행보를 보인 업체는 NHN이다. NHN은 지난해 말 자사 메신저 라인에 게임센터 기능을 탑재해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넥슨도 올해초 모바일게임 플랫폼 '넥슨플레이'를 론칭했다. 아프리카TV도 최근 자사 방송 콘텐츠를 결합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했던 중국 업체 텐센트도 자체 메신저 위챗과 QQ메신저를 연동한 모바일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7월부터 시작했다. 카카오 게임하기로 시작된 메신저 기반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위력에 세계 시장이 주목한 것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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