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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른 두 대표

온라인게임 업체 A사와 B사는 오랫동안 파트너십를 이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관계로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 왔지요. 눈길을 끄는 것은 양사 대표의 지휘 스타일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점인데요. 오늘의 ABC뉴스는 양사 대표의 상이한 리더십 때문에 빚어진 에피소드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양사 대표는 최근 저녁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출시가 임박한 신작 게임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양사 홍보팀 인력들도 총출동한 제법 긴장감 넘치는 자리였습니다.

서울의 한 유명 음식점에 자리잡은 양사 관계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식사를 이어갔습니다. 게임의 성공을 염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잔을 돌리기도 했고 구성진 노래가락을 뽑기도 했습니다. 분위기는 점차 무르익어갔지요.

그렇게 흥겹게 저녁 자리가 파할 무렵, B사 관계자들은 조용히 밥을 먹던 A사 사람들이 돌연 부단히 바빠졌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소위 군댓말로 '각'을 잡기 시작한 것인데요.

가령 A사 대표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A사 홍보팀 직원 한 명이 대표를 수행,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A사 직원은 갑자기 식당 출입구 쪽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던 수많은 구두들을 매의 눈처럼 노려보곤 이리저리 뒤적이기 시작합니다. 보석처럼 번쩍이는 A사 대표의 구두를 찾아놓은 그는 늠름한 표정으로 무한 대기에 돌입했습니다.

그 사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친 A사 대표. 아까부터 밖에서 기다리던 A사 직원의 도열을 받고 늠름하게 입구로 이동하더랍니다. 그 뒤를 A사 관계자들이 줄줄이 따랐지요. 마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왕의 뒤를 바삐 쫓는 궁궐 대신들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말이죠.

반면 B사 대표는 '왕'을 연상케하는 A사 대표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지요. 다른 직원들이 저녁 음식값을 계산하는 사이, B 대표는 어지럽게 흩어진 신발들 속에서 자신의 구두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B 대표가 화장실을 갈 때도 누구 하나 따라나서는 이도 없었지요.

B사 대표는 평소 직원들의 고충을 잘 들어주고 눈높이를 맞춰주는 덕장으로 유명합니다. 반면 A사 대표는 사내에서도 '호랑이'로 통하지요. 사무실에서 A대표와 마주치면 무조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배꼽인사부터 시전해야 한다고 하네요. 카리스마 넘치는 군대 대대장 같은 대표와 동네 형을 연상케하는 푸근한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 셈입니다. 여러분의 대표는 어떤 모습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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