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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나를 알아도...

'그 사람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목이 메어와 눈물이 흘러도 사랑이 지나가면.'

이 노래는 고 이영훈 작곡가가 만들고 이문세가 부른 '사랑이 지나가면'이란 노래 중 일부입니다. 서정적이고 저도 참 좋아하는 노랜데요(이영돈 PD톤), 오늘 ABC는 이 노래 가사가 생각났던 에피소드 하나를 전달해 드릴까 합니다.

게임업계 종사자인 A씨를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A씨는 뛰어난 미모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인물, 그러나 지금은 결혼한 '아줌마' 입니다.

그녀가 처녀일 땐 인기가 엄청났습니다. 과장 좀 보태서 그녀가 근무하던 회사가 그녀 때문에 흔들릴 지경이었다고 하니, '경사지색'(傾社之色)이라 표현해도 손색이 없었죠.

그녀에게도 풋풋한 시절, 풋내 나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한 때 같은 업계에서 종사했던, 지금은 추억이 된 B씨입니다.

저는 B씨도 알고 있고 A씨를 만나기 한 주 전 B씨를 만났습니다. B씨도 오랜 솔로 생활을 접고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네, 절 만난 건 청첩장을 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A씨와 저녁미팅 내내 전 B씨의 결혼소식을 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이 됐습니다. 둘 다 잘 사는데 굳이 전해서 뭣하냐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제는 아무 것도 아닌 일 괜히 숨기기도 그랬기 때문이죠.

헤어지기 전에 B씨 얘길 했더니, A씨는 자기 남편 이야기로 착각했습니다. 제가 돌직구 스타일로 말 안하고 에둘러서 말한 게 문제였죠.

그런데 듣다보니 A씨의 남편과 B씨가 겹치는 부분이 많더군요. A씨가 착각할만 했습니다. 결국 얘기를 다 전하진 못하고 A씨의 남편 이야기를 나누다 저녁미팅 자릴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저 노래가 생각나더군요. 노래 가사는 애써 잊을려고 하는 거지만, 반대로 세상의 전부처럼 보였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웃음 지을 수 있는 추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행여 지금 사랑에 아픈 사람이라도 너무 힘겨워 마시길. 그리고 이 ABC뉴스의 주인공이 누군지 아는 사람일지라도 괜히 아는 척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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