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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아야하는 이유

어릴 적 사이가 안좋았던 친구를 거래처에서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요? 군대에서 괴롭혔던 후임병이 자신의 직속 상사로 부임하는 경우는요? 이처럼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과거의 인연이 엮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전 인연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여부에 따라 지금의 인간 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겠죠.

온라인게임업체 A사의 B씨는 회사의 인사담당입니다. A사에 들어오는 모든 입사 원서는 그의 손을 거치죠. 최근 A사가 인터넷 사업 쪽으로 워낙 두각을 나타나는지라 접수된 입사 원서도 엄청 많았습니다. B씨는 그 수많은 원서를 하나하나 훑어보느라 바빴습니다.

그때 B씨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 장의 입사 원서. 익숙한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B씨의 기억이 맞다면 그는 과거 대학때 알던 선배가 틀림없었습니다. 돌고돌아 A사까지 흘러들어온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B씨와 그 선배의 사이가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는데 있었죠. B씨가 하는 일에 족족 딴지를 걸고 못살게 굴던 과거의 일이 순간 오버랩됐습니다.

B씨는 순간 즐거운 상상을 했다고 합니다. 선배를 뽑아서 자기 밑에 두고 부려먹는 모습을 떠올렸죠. 제출받은 보고서를 선배 얼굴에 던지는 상상까지 해봤다고 합니다. "일을 이따위로밖에 못해?!"라는 통쾌한 호통과 함께요.

하지만 B씨는 선배의 입사원서를 누락시키는 걸로 결론지었답니다. 상상한 것처럼 선배를 못살게 굴만큼 B씨의 성격이 모질지 못했기 때문이죠. 또 선배의 스펙이 생각보다 뛰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B씨는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로 이뤄져 깜짝 놀랐다"면서 "성격이 조금만 더러웠어도 지옥(?)을 맛보여줬을텐데"라고 아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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