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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휴대폰을 바꾼 L팀장의 사연

메이저 게임회사에 다니는 L팀장은 스스로를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라고 칭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많아 신제품이 나오면 바로 바꿉니다.

물론 스마트폰 게임 서비스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기종에 따라 게임이 제대로 구동되느냐를 판단하기 위해 자주 휴대폰을 바꿀 필요가 있지만, L팀장은 그런 직무와 전혀 무관한 사람입니다.

그는 3년이 안 된 사이에 바꾼 스마트폰만 5종이 됩니다. 그의 첫 스마트폰, ‘옴니아2’를 시작으로 ‘베가X’, ‘갤럭시넥서스’, ‘갤럭시S3’, ‘옵티머스G’ 등 1년을 채 사용하지 않고 휴대폰을 바꿔왔죠. ‘옵티머스G’는 오늘(13일) 바꾼 휴대폰입니다.

L팀장은 어제 저에게 ‘휴대폰을 바꿔야겠다’고 말을 하더군요. 당시 그가 사용하던 휴대폰은 ‘갤럭시3’고, 이것은 알려졌다시피 성능이 괜찮은 최신 기종입니다. 통화도 인터넷도 잘 되는, 외형도 멀쩡한 휴대폰입니다.

‘갤3의 치명적인 약점을 보여주겠다’는 L팀장, LG서 생산된 휴대폰과 갤3를 가져왔습니다. 두 휴대폰을 켜고 특정 페이지를 노출시킨 뒤, 동시에 홈(home)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 결과, 갤3가 초기 페이지로 넘어가는 속도가 느리더군요. 그렇다고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러나 L팀장의 얼굴은 득의양양 했습니다. 마치 물의 비중을 통해 왕관이 순금인지를 만들어진 여부를 발견해 낸 아르키메데스처럼요.

L팀장은 “삼성이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S보이스’를 위해 홈 버튼의 반응속도를 줄였다”며 나름의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 ‘S보이스’가 활용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홈 버튼 반영속도를 줄인 것은 실수라는 해석과 함께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대단한(?) 발견을 한 다음날, L팀장은 휴대폰은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얼리 어답터’로서의 L팀장의 자부심은 인정합니다만, 집에도 좀 일찍(early) 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그 많은 보조금은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상 ABC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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