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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야 미안하다

A팀장은 첫째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첫째를 보고 있으면 지난날의 자신이 떠올라 더 잘 해주려고 애쓴다고 합니다.

누구나 자식이 태어나면 기쁨하고 고마워하지만 A팀장은 좀 달랐나 봅니다. 부인이 오랜 진통 끝에 첫째를 낳았고, 병원에서는 A팀장에게 탯줄을 자르라고 했습니다. A팀장은 막 태어난 아이를 본 순간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고 하네요.

A팀장은 곱창과 주름이 진 번데기, 발 없는 동물을 유독 싫어합니다. 탯줄을 가위로 자르는데 자꾸 곱창 생각이 나 기분이 나빴다고 하네요. 아기들은 손으로 얼굴을 긁기에 태어나면 손을 가지런히 한 채 보자기로 싸매는데요, 그 모습이 꼭 발 없는 짐승 같았다고 합니다.

얼굴은 쭈글쭈글하고 발은 보자기에 싸여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애가 자신의 가슴에서 요조조리 움직이는데, 자식인 걸 떠나 보기 싫었다고 하네요. 이런 증세는 아기 얼굴에 주름이 펴질 때까지 계속됐다고 합니다.

그런 트라우마는 둘째를 낳을 땐 사라졌다고 하네요. 하지만 본인은 첫째를 볼 때마다 그 당시 자신의 행동과 감정이 생각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답니다. 아들에게는 절대 말하지 못할 비밀이지만요.

제가 보기엔 아빠가 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아 생긴 문제 같은데요, 그렇다고 해서 A팀장이 부정이 없는 비정은 아빠는 아니라는 점 꼭 알아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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