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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날까지…

게임업계에서 가장 고된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은 당연 개발 업무를 도맡아 하시는 분들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다른 업종도 매한가지겠지만 이들의 고충은 더하죠. 반복되는 야근과 도통 끝이 보이지 않는 업무. 이들에게 휴식이란 달콤한 단비와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오늘 전해드릴 ABC 뉴스는 A 업체에서 근무하는 B 개발 팀장의 이야기입니다. B 팀장은 이 회사에서 서버 관리자 역할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주로 서버 과부하 및 다운 등의 오류 상황이 발생했을 시, 서버를 재부팅하거나 점검하는 역할이죠.

B 팀장에겐 근무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업계 특성상 서버 관리의 경우 24시간 대기해야하는 불편이 따랐기 때문이죠. 밥을 먹을 때나 화장실에 있을 때, 심지어 공휴일에도 상황은 같았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B 팀장은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맡은 업무가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일 일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던 B 팀장에게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행사가 생겼습니다. B 팀장은 기뻤죠. 반복되는 일상 속에 가정을 갖게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모든 일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결혼이 그에게 휴식을 주진 못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조차 서버를 관리해야했기 때문이죠. 결혼식 전 날까지 이어진 서버점검 업무, 그래도 불평은 없었습니다.

결혼식 당일, 일찌감치 일어난 B 팀장은 홀가분 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동시에 안고 결혼식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 때 전화가 걸려옵니다.

"B 팀장님, 서버가..."

B 팀장은 분노했습니다. 결혼식 날까지 전화를 걸어 서버 관리를 해달라는 클라이언트 측의 요청 때문이었죠. 그렇더라도 화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B 팀장은 마음을 추스려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저 결혼합니다. 오늘이 그 날이구요. 하지만 결혼식까지 시간이 조금 남으니 한번 둘러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B 팀장은 정말이지 서러움에 눈물이 찔끔 났다고 하네요. 먹고 살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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