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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타임머신] 패미컴의 라이벌, '세가 마스터 시스템' 등장

데일리게임이 임진년을 맞아 게임 산업 초기의 성장 동력원이 된 콘솔 게임기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최초의 비디오 게임으로 알려진 스페이스워로 부터 50여년이 지난 2012년 오늘, 콘솔 게임 시장에서 어떠한 게임기가 등장했으며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 정리했습니다.<편집자 주>

[콘솔타임머신] 패미컴의 라이벌, '세가 마스터 시스템' 등장

◇콘솔 3세대 게임기. 왼쪽 위부터 패밀리컴퓨터(미국명 NES), 세가 마스터 시스템, 아타리 7800

◆8비트 게임기, 콘솔 3세대의 개막

1980년대는 흔해 콘솔 게임 3세대라 부르는 8비트 게임기의 시대였습니다. 1983년은 닌텐도 패밀리컴퓨터(이하 FC)의 등장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은 게임강국 일본을 주목하게 됩니다.

닌텐도의 성공을 계기로 게임 시장에서 아타리 쇼크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분위기로 전환되었습니다. FC열풍은 아타리 쇼크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미국 소매상들이 다시 게임기와 소프트웨어를 판매를 시작했으니까요. 닌텐도는 엄격한 게임 품질 관리와 서드파티 제도를 통해 아타리가 붕괴시켰던 게임 시장을 바로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러한 닌텐도와 FC의 성공은 일본을 비롯한 게임기 제작사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는데요. FC 발매 후 2년이 지난 1985년에는 소닉으로 유명한 일본의 세가가 'SG-1000'을 발매했습니다. 아타리 역시 1986년 8비트 게임기 '아타리 7800'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콘솔타임머신] 패미컴의 라이벌, '세가 마스터 시스템' 등장

◇아타리 7800 게임 4종. FC나 세가 마스터 시스템에 비해 그래픽과 게임성이 부족했다

◆비운의 게임기 '아타리 7800'

아타리는 1984년 '아타리 7800'의 시험판매를 시작으로 1986년 6월 정식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아타리' 시리즈의 최신작인 이 기종은 간단해진 조작기와 기존 '아타리2600'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었고, 당시로서는 저렴한 가격인 140달러로 판매되었습니다.(참고로 FC는 190달러 수준에서 판매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타리7800'은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비운의 기기로 전락하고 맙니다. 기기 가격이 FC에 비교해 50달러나 비싸고 아타리의 황금기를 함께 했던 개발사들이 닌텐도와의 서드파티 계약으로 게임 소프트웨어 가뭄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면을 표시하는 동안 CPU가 잠시 멈추는 설계 결함도 치명적인 결점이었습니다. 비교적 간단하게 제작된 '아타리2600'은 정상적으로 게임이 실행되었지만 '아타리7800'전용으로 제작된 게임들은 부드럽고 빠른 화면 전환을 할 수 없어 시대에 뒤떨어진 기계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결국 한세대를 풍미했던 '아타리' 시리즈는 결국 일본에서 태어난 콘솔 게임기들에게 밀려 1992년 단종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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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의 아케이드용 체감형 게임기 '페리스코프'

◆세가 콘솔게임기를 만들다

일본서비스게임즈(Service Game's Japan)과 로젠 엔터프라이즈가 합병해 설립된 '세가'는 원래 주크박스의 제조와 수리를 하던 가전제품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주크박스와 함께 아케이드 게임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세가는 주크박스를 기본으로 하는 체감형 게임기나 인형뽑기 기계를 제작하며 설계 노하우를 쌓아갔는데요. FC로 시작된 일본산(産)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자 1985년 'SG-1000'이라는 가정용 게임기를 세상에 선보이게 됩니다.

'SG-1000'은 8비트 가정용 컴퓨터인 'MSX1'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초창기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MSX1' 게임들을 판매했기 때문에 흥행에는 실패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가는 'SG-1000'을 경량화 하고 착탈식 콘트롤러를 탑재하는 등 개발과 출시를 멈추지 않았고, 'SG-1000'의 마지막 시리즈가 된 'SG-1000 마크4'를 출시해 게임 시장에 안착하게 됩니다.

[콘솔타임머신] 패미컴의 라이벌, '세가 마스터 시스템' 등장

◇아직도 많은 팬을 보유한 '원더보이'(좌)와 판타지스타(우)

◆절반의 성공 '세가 마스터 시스템'

세가가 콘솔 게임기 시장에 안착하는 계기가 된 'SG-1000 마크4'는 이후 '세가 마스터 시스템'(이하 마스터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판매되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삼성 컴보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게임기인데요.

'마스터 시스템'은 세가 자체 개발팀에서 제작한 '알렉스키드'(Alex kidd in Miracle World)와 액션 어드벤처 '원더보이' 등이 게이머들의 인기를 끌며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또한 세상에서 제일 빠른 푸른 고슴도치 '소닉'(Sonic the Hedgehog)을 만들어 열렬한 지지를 받았는데요.

[콘솔타임머신] 패미컴의 라이벌, '세가 마스터 시스템' 등장

◇푸른 고슴도치의 초고속 전설 '소닉', 소닉의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콘솔 게임기의 처리속도의 한계까지 사용한 '소닉'은 기존의 게임과는 차별화된 '스피드'한 게임성으로 인기를 끌며 마리오의 라이벌로 떠오르게 됩니다. '소닉'의 인기는 비디오 캐릭터 인기 차트에서 '마리오 형제'를 뛰어넘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마스터 시스템'은 FC만큼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는데요. '아타리 7800'과 마찬가지로 닌텐도와 서드파티 계약을 맺은 제작사들이 게임을 제작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체 개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양질의 게임만으로는 수많은 게임을 보유한 FC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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