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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타임머신] 비디오 게임의 태동, 게임 산업의 시작

데일리게임이 임진년을 맞아 게임 산업 초기의 성장동력원이 된 콘솔 게임기의 역사를 되집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최초의 비디오 게임으로 알려진 스페이스워로 부터 50여년이 지난 2012년 오늘, 콘솔 게임 시장에서 어떠한 게임기가 등장했으며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 정리했습니다.<편집자 주>

◆컴퓨터 게임의 시작 : 테니스포투(Tennis for Two)

많은 게이머들이 컴퓨터 게임의 시작을 탁구게임인 '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972년 발매된 '퐁'이전에도 게임은 세상에 존재했습니다. 바로 '테니스포투'와 '스페이스워'입니다.

1958년 미국의 물리학자 윌리엄 히긴보덤(William Higinbitham)이 개발한 '테니스포투'는 전류의 흐름과 강약을 표시하는 아날로그 기기인 오실로스코프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아날로그 방식과 오실로스코프를 채택한 '테니스포투'(출처 : 유튜브)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 연구소가 핵무기 개발로 인해 인식이 좋지 않을 무렵, 윌리엄 히긴보덤은 연구소를 방문하는 대중에게 선보일 게임으로 '테니스포투'를 제작합니다. '테니스포투'는 공이 화면에서 사라지기 전에 콘트롤러를 통해 신호를 입력하면 반대로 튕겨 나가는 '퐁'과 유사한 게임으로 제작됐습니다.

'테니스포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82년 크리에이티브컴퓨팅(Creative Computing)이라는 미국 잡지사가 게임을 시연해 본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특종을 발굴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포투'를 최초의 비디오 게임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비디오 게임은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표시장치(TV 혹은 모니터)를 사용해, 입력신호를 전기적 계산을 통해 해석한 장치를 화면에 표시한다'라고 정의하기 때문입니다.

즉, 전기 신호의 강약을 나타내는 아날로그 기기인 '오실로스코프' 장치를 이용한 '테니스포투'는 비디오 게임이 아니며, 게임을 해본 사람이 100여명 조차 되지 않는 소수에다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실험실속 이야기를 공인 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콘솔타임머신] 비디오 게임의 태동, 게임 산업의 시작

◇스페이스워 탄생의 모체가 된 PDP-1


◆최초의 비디오 게임 : 스페이스워(Space War)

그렇다면 콘솔 게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최초의 비디오 게임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바로 미국 공학도 스티브 러셀(Steve Russell)이 1962년 연구용 컴퓨터 PDP-1(Programmed Data Processor-1)를 이용해 만든 '스페이스워'입니다.

당시로서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PDP-1을 최초로 접한 스티브 러셀은 이를 이용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겠다고 마음먹었고 결국 '스페이스워'를 제작합니다.


◇스페이스워는 많은 공학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출처 : 유튜브)


우주를 배경으로 두개의 세력이 패권을 위해 전쟁을 한다는 컨셉을 가진 '스페이스워'는 화면 중심에 위치한 블랙홀의 중력으로 인해 우주선의 조종이 간섭받게 되고 발사하는 총알의 탄도도 영향을 받게 되는 물리법칙을 적용해 공학도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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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마그나복스 오디세이


◆가정용 게임기 시대의 개막 : 마그나복스 오디세이(Magnavox Odyssey)

'스페이스워'가 등장하고 10년 뒤, 정식 특허를 받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판매되는 최초의 게임기 '마그나복스 오디세이'가 등장하게 됩니다. 발명가로 유명했던 랄프베어는 길가의 노인과 손자의 장난을 보고 영감을 얻어 2인용 술래잡기 게임인 '패크맨'을 제작해 특허를 획득하게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1972년 5월 대중에게 시연(현재의 베타테스트)를 하게 되고, 같은해 가을 세계 최초의 가정용 전자 게임 상품을 출시하게 됩니다. 가정의 텔레비전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마그나복스 오디세이'는 발매와 동시에 10만 대가 판매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마그나복스 제품을 취급하는 가전제품 대리점에서만 판매하는 소극적인 마케팅과 아직 비디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대중의 오해가 겹쳐 다음해 말 시장에서 사라지는 비극을 맞이합니다.

현재 '마그나복스 오디세이'의 시제품 '브라운박스'(Brown Box)는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돼있습니다. 참고로 스미소니언은 15개의 주제를 가진 박물관의 복합체로 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촬영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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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부쉬넬과 상업용 퐁 게임기. 부쉬넬은 퐁과 아타리 창립이라는 업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비디오게임의 아버지 놀란 부쉬넬의 등장

많은 게이머들이 비디오게임의 아버지라고 호칭하는 놀란 부쉬넬(nolan K. Bushnell)은 1971년 '스페이스워'의 방식을 차용한 '컴퓨터스페이스'를 출시하면서 게임업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놀란 부쉬넬은 '컴퓨터스페이스'는 1970년대 컴퓨터의 소형화와 보급이 시작되면서 대성공을 예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판매량은 2000대 정도였는데 당시에는 게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낮을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워'의 게임 방식이 너무 어렵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리법칙이 적용된 컴퓨터 스페이스는 당시로는 매우 어려운 게임이었다


컴퓨터용 패키지 게임에서 실패를 거둔 놀란 부쉬넬은 이듬해인 1972년 아타리를 설립하고 같은 해 12월 29일 비디오 게임 최초의 히트작 퐁을 제작해 판매를 시작합니다.

2인용 탁구 게임인 '퐁'은 각자의 패널(탁구채)를 조작해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기는 직관적이고 단순한 게임입니다. '퐁'은 미국의 주점과 주차장, 쇼핑몰등에 설치되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다음해인 1973년 텔레비전에 연결이 가능한 가정용 퐁을 제작해 대성공을 거둡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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