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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기자가 호텔 유료채널을 결제한 까닭은…

호텔에 묵으면서 TV를 켜 보신 분들 종종 있으실 겁니다. 현지 사정도 알 겸 혹시나 한국 채널이 나올까 하는 기대에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죠. 중국, 일본 등 인접국이 아닌 이상 한국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TV를 봐도 뭔 소리인지를 모를 때가 많기에 재미가 없죠. 아는 영화가 나오면 좀 집중해서 보다가 언어의 한계를 느끼고 꺼버립니다. 그래서 출장을 가면 전 인터넷을 하거나 동료들과 모여 간단한 술자리로 쉬는 시간을 보냅니다.

최근 출장길에 오른 기자들과 술자리 중 화제가 호텔 유료채널에 집중됐습니다. 비용을 지불하면 볼 수 있는 채널들이 있는데 신작 영화나 대사가 필요 없는(?) 에로틱한 영화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영상만 봐도 되는 에로틱한 영화에 대해 관심(?)은 많은 걸로 알지만, 실제 결제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결제를 하는 순간 그 정보가 출장을 주관한 업체에 알려지기 때문이죠. 신체 건강한 성인이 그러한 영화를 봤다고 문제가 될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미지 문제 등도 있고 해서 다들 꺼립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A기자가 자신은 결제를 했다고 당당히 말해 주변이 놀랐는데요, 이 기자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말로 그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A기자가 지난 여름 유럽 출장길에 올랐을 때 일입니다. 기자들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 중 하나가 인터넷 문제인데요,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이 잘 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트래픽이 몰릴 경우 사진 하나 올리는 것도 몇 분씩 걸리기도 합니다.

A기자는 그러한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네요. 급히 기사는 올려야 하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거의 미칠 지경이었답니다. 그런데 책상 주변을 보다가 ‘유료 채널을 결제하면 초고속 인터넷이 제공된다’는 광고글을 보았답니다. 그래서 ‘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유료채널을 결제했다는 것이 A기자의 설명입니다.

일에 대한 A기자의 열정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흐뭇한(?) 채널을 결제한다고 해서 빠른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패키지 상품 자체를 일행들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럽 출장을 다녀온 일행 중 하나가 그러한 광고상품은 본 적이 없다는 말로 A기자를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A기자는 끝까지 “일하기 위해 결제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말로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저야 A기자의 성품을 잘 알고 있으니 오해(?)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걱정에 충고 한 마디 드립니다.

A기자님, 유럽 출장 때 초췌했던 이유가 일(?)을 열심히 했기 때문이란 것을 이제 알았네요. 다음부터는 건강 챙기시면서 일하시길 바래요.

이상 ABC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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