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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음식 맞죠?"

"맛은 있는데 냄새가 문제네요"

이런 경험 한번쯤 있으시죠? 오늘 전해드릴 ABC뉴스는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6일 한국 게임전문 웹진 기자들은 G사에서 주관하는 게임쇼 참관을 위해 대만으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G사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단독 게임쇼를 개최하기에 한국 기자들을 비롯해 중국, 대만, 유럽, 미국, 일본 등 전세계 기자들 약 100여명을 대만으로 초청했죠.

게임쇼 개막 하루 전인 7일 G사는 기자들을 한자리로 모아 저녁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개막을 앞두고 전야제 행사를 위함이었죠. 워낙 인원도 많았기에 어중간한 크기의 식당은 이들을 수용할 공간도 부족했습니다. 결국 G사는 대만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타이페이 101 빌딩의 스카이라운지에서 부족함(?) 없는 저녁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G사 COO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저녁식사가 시작됐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기자들은 G사 게임쇼의 성공을 기원하며 'Cheers'를 외쳤죠. 그러나 테이블에 음식이 올려진 순간부터 식당 안의 기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의 냄새 때문이었죠.

대만 특유의 향신료가 뒤섞인 음식들은 맛은 둘째치더라도 냄새가 압권이었습니다. 코를 찌르다 못해 마비될 지경이었죠. 결국 기자를 포함한 한국 기자들은 만찬(?)을 앞에 두고도 손가락만 빨아야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비단 한국 기자들만 음식에 거부감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국 기자단을 제외한 일본, 미국, 유럽 등 자리에 참석한 모든 기자들이 힘든 내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미국, 유럽 쪽 기자들의 경우엔 한 숫갈도 들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주최측인 G사 입장에서는 대만 최고(?)의 요리로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너무 과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한 기자는 "음식은 먹을 수 있을 때 음식이지, 먹을 수 없다면 음식이 아니다"며 햄버거 가게로 쓸쓸이 발길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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